이색 직업 - 영재교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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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직업 - 영재교육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6.07.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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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이색 직업 - 영재교육사


가르치는 것은 ‘생각하는 방법’


와이즈만 영재교육원 김 명 구 영재교육사


어느 날 우리 아이의 한 마디가 범상치 않게 느껴진다면, 그리고 혹시나 특별한 아이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면…… 만약 그렇다 해도, 아이의 앞날을 이끌어줄 사람이 없다면 재능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송유 근 어린이의 사례가 언론에 소개되자 많은 관심이 그들 영재에게 쏟아졌 다. 그 큰 관심은 호기심이나 놀라움이 불러온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진심 으로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 역시 많았다. 영재에 관한 제도가 조금씩 변해 가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이제 영재는 더 이상 신비로운 존재 로만 있지 않는다. 이 아이가 영재라면, 영재의 자질이 있다면 그 자질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를 비롯한 사람들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 리고 그 중심에 영재교육사가 있다.

영재교육사를 결심하다

영재교육사는 말 그대로 영재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직업을 말한다. 와이즈 만 영재교육원의 영재교육사 김명구 강사는 영재교육사를 이렇게 표현한 다.
“영재교육사는 일반 교사나 학원 강사와 가르치는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 다. 일반 교사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지만, 영재교 육사는 일반 학생과 비교했을 때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영재에 게 사실에 도달할 때까지 생각하는 방향을 제시한다고 할까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저희들의 할 일이지요.”

김명구 강사가 영재교육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약 1년 전부터다. 과학과 의 강사인 그의 전공은 원래 전자였다. 강사의 길을 걷기 전에는 기업에 서 전공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는데, 프로젝트가 끝나면 휴식이 찾아오 고 다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일을 하는 쳇바퀴 같은 생활 속에서 보람을 찾기 힘들어 전직을 결심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교직과목을 이수하지는 않았지만 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중 학교 2학년 시절의 담임선생님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천편일률적이던 주 입식 교육에서 비껴서 있었던 선생님은 교과서의 틀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흐름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러한 그의 모습에 깊은 감명 을 받은 것이 전공도 아닌 교육학 수업을 듣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때 배 운 교육학 강의는 지금도 김명구 강사에게 매우 소중한 배움으로 남아있 다.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교사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 도 없었고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을 해야 하는 학원강사는 되고 싶지 않았 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영재교육사였다.

“형식적인 틀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에서 발상을 끌어올 리는 영재교육사야말로 제가 원하던 것이었어요. 지금도 전직한 것을 후회 하지 않고, 전직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만 듭니다. 정말 잘됐죠? 하하.”

영재교육사, 어떻게 되나?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과는 달리 영재교육사가 되기 위해서 자격증이 필요 하지는 않다. 강의과목 관련 전공자는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수업에 적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
영재교육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노력하는 자세와 성실함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한다. 영재를 가르치는 과정에는 정답이 없으므로 굳어있는 지 식으로는 수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와이즈만 강사들의 일정은 수업 이외 에도 각종 세미나로 가득 차 있다. 작게는 같은 사무실의 교사들끼리, 넓 게는 지역별로 또는 분야별로 교사들이 모여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는 것이다. 강사들만 사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 웹페이지에서 도 하루에 몇 차례씩 정보가 교환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은 정보에서부 터 수업 중 어떤 실험을 했는데 어떤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지 조심해라, 어떤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준비해라 등 다양한 정보가 강사와 강 사의 머릿속에서 교환되는 것이다.

“영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의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주 날카롭고 섬세한 질문이 튀어나올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짜릿한 기분을 느낍니다.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거죠. 그리고 그러한 질문이 한번 나오면 거기에 대한 답을 팀원 모두가 공유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날은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자신들이 오늘 무언가를 해 냈다는 느낌을 받는 거지요.”


한 사람 한 사람 파악해야

수업은 대개 8명 내외의 인원이 한 반으로 이루어져 진행하게 된다. 이 때 한 명 한 명의 영재들마다 개성과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사 는 수업시간 동안 각 개인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또 집에서 보는 아이와 학원에서 보는 학생은 거짓말처럼 다른 모습을 보 일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학부모와 계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 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일 이라는 것이 김명구 강사의 말이다.

“쉽게 말해서 학생들과 함께 즐기는 겁니다. 특히 저 같은 과학 강사는 실험 위주의 수업으로 더 많이 보고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제 할 일이 지요. 오늘 저녁에도 우리 학생들과 별보기를 해요. 먼저 낮에 모여서 태 양의 흑점을 관찰하고, 저녁에는 별을 보는 거예요. 아이들이 많이 기대하 고 있지요.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고요.”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하며 느끼고 말하기 위한 교육의 주인공, 영 재교육사. 교육에 몸담고 싶었던 김명구 강사의 꿈은 지금 한창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김명구 강사에게 소원이 한 가지 있다면, 자신이 이끌어 주 었던 학생이 나중에 훌륭한 인재가 되어 어린 날을 회상할 때 자기가 그 속에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역사는 짧 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일 뿐, 10년쯤 후 에 그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예감이 느껴졌다.

[월간 리크루트 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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