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파워 - 김종현 NH농협 농협중앙회지부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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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파워 - 김종현 NH농협 농협중앙회지부 노동조합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6.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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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휴먼파워 - 김종현 NH농협 농협중앙 회지부 노동조합 위원장


기업 발전 전제로 건전한 감시자 및 협력자 역할해야


“노동조합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의 단체입니다. 조합원의 고용안정·근로조건 개선·복지증진과 더불어 조합원들이 자기계 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죠. 조직 발전의 근간은 사람입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 없이 조직의 백년대계를 생 각할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시대가 기업에 요구하는 윤리경영을 완성하 기 위해 노동조합도 경영의 한 축으로서 경영진과 팽팽한 긴장관계 속에 서 경영이 투명하게 그리고 사회적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견제하고 협력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농협중앙회 노동조합은 1987년 창립해 현재 20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현 재 조합원은 1만3,224명이며, 현 9대 집행부는 김종현 위원장을 필두로 2005년 10월 출범했다. 그는 ‘평생직장! 일하는 노조!’를 기치로 노동조 합의 단합과 조합원의 복리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 과 20년 이상 장기간 농협에 헌신하고서도 해외연수경험이 없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해외연수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매년 실시하는 조합원교육 을 금강산에서 개최하여 사기진작은 물론 남북교류사업에도 이바지했 다.

“1988년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솔직히 그 때에는 노 동조합이 무엇인지 또 노동조합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죠. 근무하다가 슬리퍼 신고 갔는데 주위에서 대의원으로 추천해서 당선되었습니다. 하지 만 당선된 이상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열악하기 짝이 없는 당 시 근무여건을 보면서 조합원들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죠.”

비정규직 끌어안을 해법 마련 고민 중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그들도 결국은 우리가 끌어안아야 할 사회적 약자이고, 시대적 상처의 산물이라는 공감대 가 있었죠. 우리 노동조합은 비정규직보호법 이전에 출범 이후부터 비정규 직에 대한 차별을 완화하기 위해 비정규직에게는 지급되지 않았거나 차별 되었던 피복비, 창립기념품, 특별성과급 등을 정규직과 동일하게 지급하도 록 했습니다.”

이러한 인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협이 아직도 비정규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농협은 시중은행과 달리 은행업무 이외에 경제사업장이란 특수한 영역이 같이 존재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 만 2007년 7월에는 동일직종 차별금지방안부터 우선 시행했고, 2007년 11 월에는 경제사업장 비정규직의 80%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물꼬를 텄다. 비록 100% 전환을 이끌어 내지 못했지만, 열악한 경제사업장 의 여건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연내에 은행업 무를 하는 신용사업장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사측 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2000년 8월 농·축·인삼협이 통합해 통합 농협중앙회가 발족했으나, 축 협중앙회노동조합(조합원수 1,900여명)은 지금도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별 도의 노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하는 별 도의 노동조합(조합원수 400여명)도 운영되고 있어 조합원들 간 화합에 장 애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대승적인 차원에서 앞으로도 통합을 위한 진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농협에는 사측과 노동조합이 일치하는 사업이 하나 있는데, 바로 어려움 에 처한 농촌을 함께 지원하자는 것이다.
“노동조합 내에 있던 ‘우리농업지키기 운동본부’를 사단법인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농촌의 현실은 너무나도 어렵고, FTA뿐만 아니라 고령화 문 제 등은 정말 심각하죠. ‘우리농업지키기 운동본부’를 통해 독거노인 지 원, 소년소녀 가장 지원, 조손가정 지원, 개안수술비 지원 등 많은 사업 과 자금을 통해 농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농업지키기 운동본부’는 매월 1,000원 이상 기부하는 유료회 원이 1만 5,000명을 넘어서고 있고, 농촌을 돕자는 농협노동자는 계속 증 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노총을 비롯하여 노동계에서 일고 있는 ‘노동조합 의 사회공헌’의 이념과도 일치한다.

“농협의 고객은 일차적으로 농민이지만, 은행과 경제사업장에 찾아오는 고객도 있습니다. 노동자라는 신분과 노동조합도 결국 회사 즉, 경영의 발 전을 전제로 하죠. 따라서 조합원들에게 고객서비스의 극대화를 항상 강조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분회 방문 등을 통해 조합원들의 사기도 불어넣 어 주고 의견수렴도 상시적으로 받고 있죠.”

의사결정단계, 근로자의 경영참가 이루어져야

이제 노동조합이 머리띠를 두르고 함성과 투쟁만으로 요구하는 시대는 지 났다. 이러한 행위는 더 이상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고, 귀족노조 라는 비난의 목소리만 높아질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경영진을 적대시 하고 요구조건을 무조건 쟁취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경영진을 파트너로 인 정하고 협의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에도 활발히 이바지하는 등 기업이 윤리경영을 실 천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이 건전한 감시자 및 협력자로서 역할에 충실해 야 한다.

“기업도 무조건 경영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일할 때나 회사가 어려울 때 만 근로자가 가족이 아니라, 의사결정단계에서도 가족인 근로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죠. 기업경영의 의사결정은 직접적으로 근로자와 그 가족의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근로자의 경영 참가는 반드시 필요한 시대 적 요구라 할 수 있죠.”

그는 청년실업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접근해야 한 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다음 세대가 계속 사회에 진 출해야 하는데, 그 맥이 단절된다면 크나큰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 문이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발 벗고 나서 야 할 시점이다.

“미래를 짊어져야 할 젊은이들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사회에 정착하지 못 하고 주변인으로 머문다면,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뼈아픈 결과 로 돌아올 것입니다.”

최근 학력위조문제로 세상이 한바탕 시끄러웠다. 간판만 갖고 있는 고학력 자보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고, 적극적 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준비가 되어있는 진짜 인재가 필요하다.
“얼마 전 5급 직원 채용을 위한 면접과정에서, 블라인드 면접이라 응시자 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면접관이 한 응시자에게 전공이 무엇이냐 고 물었습니다. 그 응시자는 ‘저는 고졸이라 전공이 없습니다’라고 대답 했죠. 고졸의 학력으로 면접에 오른 것도 대단할 뿐만 아니라, 모든 면접 을 끝낸 후에 그 고졸 응시자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여 러분도 사회가 요구하는 진짜 인재가 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십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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