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하루 - 양응규 삼양사 의약 BU MD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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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하루 - 양응규 삼양사 의약 BU MD사업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6.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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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전 세계 수술용 실은 내게 맡겨라!
해외시장 누비는 전문가 될 것


양응규 삼양사 의약 BU MD사업팀

삼양사는 1924년 설립되어 80여 년의 긴 역사를 자 랑하며 우리나라 근현대사 발전에 기여해온 기업이다.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화학, 식품, 의약, 신사업 부 문을 핵심사업군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각화, 고 도화, 글로벌화를 추구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삼양사에는 입사 11개 월 차인 듬직한 신입사원 양응규 씨가 있다. 의약BU MD사업팀에서 세계 각 국에 수술용 봉합사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그의 희망찬 노래를 들어보자.

am 5시 40분

자명종이 침대 옆에서 달콤한 꿈나라를 훼방 놓는다. 난 늦잠을 잘 수가 없다. 집이 인천이기 때문에 조금만 지하철을 늦게 탄다면 상쾌한 아침부 터 지옥철을 경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몇 개 없는 넥타이를 만지작거 리며 오늘은 무슨 색깔 넥타이를 맬 것인가 고민을 하고 낙점된 녀석을 매 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면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어느새 리듬에 취해 솔솔 잠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am 8시

입사해서 가장 행복한 것 중 하나가 사내 식당에서 든든한 아침밥을 먹는 것이다. 상큼한 과일 후식까지 맛있게 먹고 나면 얼굴에 윤이 나는 듯하 다. 텅 비었던 배가 일할 준비를 마치면 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일을 시 작한다. 해외영업을 하고 있는 팀의 특성상 시차가 나는 세계 여러 나라 거래처들의 메일을 확인하고 빠르게 응답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이다. 아직 은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신입사원이라 해외에서 오는 메일은 없지만 팀 장님의 업무 지시나 팀 내 의사소통을 위한 메일 확인은 나의 첫 번째 일 이다.

“응규 씨, 거래처 요구사항 잘 마무리했어?”
“네, 부장님. 메일 보내고 전화해서 마무리했습니다.”

내년에 맡을 해외영업 업무를 위해 기초를 다지고 있다. 국내 영업과는 달 리 국제 감각과 해외수출의 프로세스를 충분히 익혀야 하기 때문에 꾸준 한 노력이 필요하다. 퇴근 한 시간 전에는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매주 월·수요일에는 영어를, 화·목요일에는 중국어 사내 교육을 실시하고 있 다. 달리 배울 공간과 시간이 없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이 수업은 자기계발 에 최적의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강의실 열기가 학생들 못지않게 뜨겁 다.

자필 자기소개서로 바뀐 내 운명

해외연수, 인턴, 공모전 등 요즘 학생들의 취업 필수 코스는 고사하고 토 익조차 준비되지 않았던 나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 부랴부랴 취업준비를 시 작했다. 그때부터 토익 공부를 하고, 친구 몇몇을 모아 면접스터디를 6개 월 동안 진행했다. 이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바늘구멍 같은 취업 문을 통과하기 위해 흘린 구슬땀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취업준비를 하는 중, 어떤 기업에서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판단하 기 위해 여러 기업의 캠퍼스리크루팅에 참여했다. 그 중 삼양사에서는 자 기소개서를 자필로 쓰길 요구했고, 몇몇 친구들은 바쁜 세상에 자필로 쓰 는 삼양사의 지원 방식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형식적인 타 회사의 캠퍼스리크루팅과는 다르게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찾 기 위한 철학이 담긴 듯했다. 자기소개서를 정성을 다해 쓰면서 내 자신 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순간부터 입사를 희망하게 되었다.

삼양사 본사 입구에는 5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 숨쉬는 아름드리 은행 나무가 있고, 회사 건물은 투명 유리창이 반짝이는 현대식 건축물이다. 이 렇듯 고목과 현대식 건물의 조화로움이 현재 삼양의 모습이라고 생각한 다. 83년 역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게 신사업의 확장 및 사업 다 각화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고함치는 팀장님과 고개 숙인 무대리’, 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회사생 활의 모습이다. 하지만 나의 직장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팀원들 과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팀장님을 비롯한 윗분들을 역할모델로 삼고 웃 으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듯 삼양의 기업문화의 근간은 믿음과 신 뢰이다. 구성원 각자가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조직과 기업의 목표 인 파이를 키우고 있다. 파이를 차지하려고 남의 것을 빼앗기보다 나의 것 을 주고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삼양의 문화다.

또한 삼양은 사내에 많은 자기계발프로그램이 있으며, 무엇보다 능력계발 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처럼 일터의 기능뿐만 아니라 놀이터의 기능까 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직원이 조직의 소모품이 아닌 주체로서 신바람 나 게 일할 수 있다.


인생의 전환점인 취업, ‘나를 알고 포기하지 않아야’

첫 출근 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낯선 환경에 주눅이 잔뜩 들었다. 몇 시간 동안 긴장하고 앉아 있으니 화장실이 가고 싶었고, 벌떡 일어나서 옆 에 계신 부장님께 “부장님,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 다. 그러자 부장님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여기가 군대야? 가고 싶으면 가 지 그걸 왜 허락받니?” 하며 핀잔을 주었다. 덕분에 사무실 직원들은 한 바탕 크게 웃었고, 나의 긴장은 한층 풀어졌다.

나에게는 해외영업을 담당하면서 글로벌 마인드와 그에 맞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무한한 기회가 주어졌고, 이제는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들 일만 남 았다. 이를 위해 성실성을 바탕으로 내가 보유한 역량의 120%를 발휘할 각 오가 되어있다. 나의 포부는 삼양에서 ‘양응규’ 하면 해외영업전문가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난 해 내가 했던 고민을 하고 있을 구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나를 알기’, ‘포기하지 않기’ 이 두 가지이다. 취업 시기에는 자신 을 잃고 분위기에 휩싸이게 마련이다. 자신의 적성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일단 어느 기업이나 붙고 보자 식의 안일한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 또한 한두 번의 쓴잔을 마시게 되면 쉽게 자신감을 잃고 낙담하는 경우가 많 다. 하지만 아직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도 4학년이 돼서야 취업준비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 하니 이렇게 웃으면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삼양사에 입사하고 싶은 구직자들에게 귀띔해줄 말이 있다. ‘자세’를 중요시 하라는 것이다. 외형적인 조건만 키울 것이 아니라 기 본적인 자세와 태도를 올바로 세워야 인사담당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월간 리크루트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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