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곤의 취업특강 - 바늘구멍만 보지 말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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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곤의 취업특강 - 바늘구멍만 보지 말고(2)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6.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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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이우곤의 취업특강


바늘구멍만 보지 말고, 바늘이 왜 필요한지 고민하라!(2)


구직자 입장 : 입사지원서를 넣을 때, ‘이 정도 스펙이면 한번 해볼 만하다’라고 생각하는 그룹과 자신의 스펙이 타 경쟁자들에 비해 떨어지 기 때문에 경쟁자들에게 밀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룹으로 나뉜다. 지난 호에서 자신의 스펙보다 안 좋은 사람들도 전년에 붙었다는 정보를 듣고 ‘서류전형이야 붙겠지’라고 생각했던 두 친구의 처음 모습이 전자의 경 우이다.

인사담당자 입장 : 아무리 넘겨봐도 비슷한 자기소개서뿐. 차이는 학교 이 름과 사진뿐이다. 스펙은 좋은데 회사가 찾는 직무에 관련된 이야기는 눈 을 씻고 찾아도 없다. 스펙만 좋은 친구들은 회사의 겉모습만 보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정말 입사 열정이 높은 친구들을 먼저 살피는 것이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사항이다.

요리사가 갈비찜을 하려고 할 때, 아무리 신선한 활어횟감이 주방에 있어 도 그것은 쓸모없는 재료일 뿐이다. 취업에서 스펙은 이와 같다. 자신이 아무리 신선한 재료라고 할지라도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상에 맞추지 못하 고 올바른 직업관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경쟁률의 자리만 차지하는 주방 의 쓸모없는 재료와 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스펙만 믿고 자만하지 말고 스펙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 고, 직업에 어떻게 활용할지 숙고해야 한다.

취업에 스펙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공무원이나 소수의 공사기업 등의 시험을 봐야하는 곳 외에는 거의 없다. 스펙으로 인재를 평가하는 기 업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것이 트렌드이다. 어쩌면 스펙을 올리는 일 은 가장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기업이 원하는 마인드와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직업관을 잡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목표가 없으면 스펙만 올리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면 일단 스펙부터 올리려고 한다. 바늘구멍이 좁다고 하니 바늘구멍에 내 자 신을 맞추려고 한다. 바늘구멍에 왜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지 묻고 싶 다. 그 구멍을 통과하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나를 구멍에 맞추기 전에 그 바늘로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해보기 바란다. 그것이 취업에 있어서는 토익 100점 올리는 것보 다 훨씬 더 의미 있고 소중한 일이다.

실천법

1. 지원하는 회사나 직무에서 선호되는 스펙의 평가 비중부터 조사하자!
2. 스펙은 평균만 해두고, 자신만의 강점 3가지를 만들자!
3. 타인의 평가를 3그룹(가족, 친구, 제3자)으로 나누어 받아보자! 그리 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경력관리 전문가, 모교 대학 취업담당 선생님 등 의 조언을 구해보자!
4. 다양한 그룹의 조언을 녹취나 필기로 빠짐없이 기록해두고, 부족한 점 을 채울 수 있는 취업 전략 지도를 그리자!
5. 일일, 주간, 월간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얼만큼 극복되었는지 확인 해보자!

이쌤의 잔소리 취업은 시험이 아니다. 남녀 간의 사랑이 시험이 아닌 이유와 같다. 사랑 과 마찬가지로 취업도 많은 시간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기 위한 만남의 자 리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서로 마음이 맞아야 가능한 것이다. 미모가 뛰 어난 여자는 남자들이 자신의 미모만 보고 구애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그런 프러포즈를 하는 남자에게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또한 돈 만을 앞세운 구애도 진정한 사랑으로 연결되기 힘들다. 진솔함은 취업과 사랑 모두에게 공통분모이다.

훌륭한 스펙이 멋진 미모나 든든한 돈보따리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것 만으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없다. 취업 마인드가 없으면 ‘업 (業)’에 대한 진심을 쌓지 못하고 계속 구두쇠처럼 스펙만 올리는 데 치 중하게 된다. 스펙을 올리려고 하기 전에 자신의 직업 마인드부터 점검하 는 것이 취업준비의 가장 기초적이고 우선적인 사항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야 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인사담당자가 좋아하는 인재상은 이렇다.
남들이 모두 바늘구멍을 들어가야 한다고 할 때, “왜?”라고 물어볼 수 있는 인재. 필자라도 이런 의문을 던진 인재를 바로 채용할 것이다.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이유를 먼저 찾아라. 스펙은 준비된 음식재료와 같은 것 일 뿐, 다 완성된 음식은 아니다. 요리사가 만들려는 음식과 상관도 없 는 음식재료를 가지고 와서 무조건 신선한 재료라고 외쳐봐야 아무 의미 없는 공염불일 뿐이다.

그래서 취업 마인드가 없으면 스펙만 올리려고 하고, 시험 성적만으로 입사할 수 있는 공무원이나 일부 공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산업환경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자 신만의 색깔과 직업 비전을 가지지 못한 인재는 공무원 사회에서조차 도태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은 취업마인드를 굳건하게 세 우기를 바란다.

취업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상담을 받은 후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게 되 지만, 그 조언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더라도 객관적으로 자신을 파 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취업은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인 평가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 면 이러한 객관성은 취업이 가지는 경쟁이란 속성에서 정확한 목표를 설정 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잘나가는 기업들이 수십억 원을 주고 경영 컨설팅을 받는 것은 내부에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없기 때문 이 아니고, 객관적인 시각을 통한 진단을 받기 위해서이다.

마인드 변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그것이 객관적인 진단에 의한 것이 라면 더더욱 좋다는 것이 취업 원칙 1의 교훈이다.

-취업명강사 이우곤의 취업특강(도서출판 청년정신) 중에서-

[월간 리크루트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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