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파워 - 장장환 SC제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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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파워 - 장장환 SC제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07.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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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휴먼파워 - SC제일은행 장장환 노동 조합 위원장


‘상생’ 바탕, 노조 적극적 경영 참여 은행 성장에 도움


“현 SC제일은행은 한국시장에 대한 침투력이 약합 니다. 영업망이 300여 개로 타행에 비해 고객의 접근성과 용이성이 떨어지 죠. 2006년에는 6개월 동안의 투쟁을 통해서 38개 합의사항을 만들었습니 다. 점포와 신입사원을 늘리고, 상품을 만들되 은행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으로 만들자는 것 등으로 모든 경영부분에서 역할을 하고 있죠. 이처 럼 경영에 대한 적극적 참여는 은행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고용, 급여 인상, 복지 증진, 근로환경 개선 등을 기 본으로 은행이 성장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안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죠.”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은 현재 조합원이 3,600명이며, 2006년 2월에 장장환 위원장을 필두로 현 21대 강철대오 집행부가 출범했다. 2006년에는 6개월 여의 투쟁을 통해 SCB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시키기 위해 ‘토착경영, 희망경영,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투쟁을 전개 해 38개 항목의 합의사항이 포함된 10.26 합의와 후선발령직원운용준칙을 개혁했다.

또한 2007년에는 독립경영과 이기적인 밸류센터 조직 개편, 비효율적인 임 원수 조정 등을 모토로 내세우며 222일째 천막투쟁을 하고 있으며, 현재 는 임단협이 결렬되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2000년에 제일은행이 뉴브리지캐피탈에 매각되고 난 이후에 그 안에 들 어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은행을 굳건하게 만들기 위해 서는 밖에서 이야기하는 공허한 메아리보다 안에서 중심적인 이야기를 하 고 싶었죠. 출마와 역할에 대해 많은 고심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 습니다. 현재 경영상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있죠.”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은 2007년 12월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 으며, 12월 11일 예비 조정회의를 거쳐 17일과 20일 2차례의 본조정을 실 시했다.
“노동조합은 무조건적인 투쟁을 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상생을 위해 노 력하고 있죠. 그러나 투쟁과 병행한 결과물이 없을 때에는 투쟁을 불사하 더라도 은행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의견을 관철시킬 것입니다.”

여러 은행들이 올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시행했으나 변수가 많고 미흡 한 것이 사실이다. 하위직급을 신설해 정규직화하며 고용보장과 복지후생 을 포함한 차별 없는 근로혜택을 받는 것이 원안이나, 동일한 조건을 적용 했을 때 경영진 측의 비용 증가와 매년 증가되는 복지후생 비용 및 급여인 상 요구를 간과하면 정규직의 임금과 복지후생 비용을 감소시켜야 된 다.

“우선적으로 최초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무기계약직으로 복지 및 임금을 순차적으로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고, 정규직 선 발을 매년 일정규모 이상 설정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희망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약간의 희생을 통해 전체를 아우를 수 있 는 최적의 방안이라 판단되죠. 노동자는 모두 함께해야 합니다.”

대고객서비스, 영업현장 위주의 노동조합 역할 중점 “임원진이 외국인이라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설득시킬 수 없습니 다. 어떠한 점이 문제인지,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향후 기대 효과는 어떤지도 분석해 접근해야죠.”

SCB(Standard Chartered Bank)는 한국시장을 100%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 며, 장기 비전 전략도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노동조합 역 할 자체가 대고객서비스의 역할임을 통감하고 점포 신설, 신입행원 채용, 공동으로 만들 수 있는 금융 상품, 대고객을 위한 제도 통합 등을 발의했 다.

“노사는 고객을 위해 존재합니다. 고객을 위해 점포망을 개척해 편리성 을 부여하고, 질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죠. 2007년에는 영업현 장을 방문해 고객과의 면담과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경영진에 게 문제점을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죠. 영업점, 영업현장 위주의 노 동조합 역할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지만 장 위 원장은 현 은행 업무 구조상 시간만 늘린다고 최선은 아니라며, “질 높 은 고객 서비스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융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대고객 선전활동도 중요합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 문을 닫고 나서도 3~4시간 이상을 잔여업 무 처리와 마케팅 활동에 소요하고 있죠. 자동화 채널, 사무 간편화, 마케 팅 효율성 제고 등 여러 해법을 통해 비효율적인 시간을 줄이는 것도 금융 기관 경영자들의 몫입니다. 이는 경영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생산 단가도 낮아져 상부상조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적인 구호성 외침으로 일관하던 노동조합의 시대가 아니다. 직원들이 겪는 불합리적인 부분을 꼬집어주는 등 실질적으 로 와 닿는 현장노조가 돼야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연수기간에 2시간을 배정받고 교육을 하고 있습니 다. 신입사원들은 노동조합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죠. 한 예로, 노조활동 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위원장님처럼 상임 간부가 될 수 있냐며 기회 를 달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SC제일은행은 1998년 초 외환위기에 따른 경영위기로 4,500여 명의 동료 를 눈물로 떠나보내야 했다. 이 기억은 아직도 직원들에게 상처로 남아있 으며,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직장이 튼튼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신 념이 있다.

“내 직장이 편해야 내 삶이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은행은 아직 온 실 속의 화초처럼 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죠. 밖에 나가서 찬바람도 맞고, 정신력도 강화해야 합니다. 튼튼한 기반 위에서 1위 은행으로 도약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죠.”

장 위원장은 삭발을 하고 선거에 임했을 때 누군지도 모르는 직원에게서 제일은행 마크가 새겨져 있는 빵모자를 선물 받았다고 한다.
“한겨울에 삭발을 하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빵모자를 받았습니다. 이루 말 할 수 없이 감명 깊었죠. 당선되면 열심히 하라는 무언의 격려였습니 다.”

그는 취업난이 극심하지만 제조업에 진출하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강한 충 고를 하고 싶다.
“우리나라 취업문화가 과거 학력문화에서 현재는 능력문화로 바뀌고 있습 니다. 자질을 높이면 얼마든지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죠. 굳이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에 진출해 노하우와 지식을 많이 쌓는다면 그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시장만 고집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가 세계시장을 무대로 개척하는 것도 좋은 사고입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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