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효유 산업을 이끌어온 한국야쿠르트는 1969년 ‘건강사회 건설’ 을 이념으로 설립되었다. 한국야쿠르트의 제품은 발효유에서부터 라면, 스 낵, 조미식품까지 다양한 분야를 어우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제품인 야쿠르트는 누구나 유년시절 그 제품에 관한 추억 하나쯤은 있을 정도다. 이런 친밀성 덕분에 한국야쿠르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4인의 신입 사원은 기반이 튼튼하고 내실로 가득 찬 기업의 일원이 되어 일하고 있 다. “한국야쿠르트는 130원짜리 살굿빛 야쿠르트로 널리 알려졌지만, 안 을 들여다보면 1,100원짜리 ‘윌’만큼 영양이 가득한 회사”라고 말하 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신입사원 4인을 만나보았다.

사 회 : 남주영 기자
좌담자 : 기호진(강동지점 영업지원 팀) 김성훈(인사팀) 이보라(강남지점 영업지점팀) 이배 영(홍보팀)
사 진 : 한명섭 기자

사회 여러 분은 한국야쿠르트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호진 처음에는 일반 기업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알아 볼수록 탄탄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은행에 다니는 선배들도 튼튼 한 기업, 좋은 기업이라고 추천해 주더군요. 그래서 일하고 싶은 곳이라 고 생각했지요.

보라 저도 채용공고가 나오고 나서 본격적으로 알아봤는데 한국야쿠르트라는 기업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에 놀랐어요. 비락, 파 스퇴르 모두 한국야쿠르트더군요. 다른 사업으로 진출까지 한다니 정말 실 속 있는 곳이었어요. 솔직히 지원할 때에는 합격할 줄 몰랐어요. 여자는 많이 안 뽑는다는 소문이 많았거든요.(웃음) 그래도 도전하지 않고 후회하 느니 도전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싶어서 지원했는데, 입사해 보니 여직 원 합력률이 매우 높더라고요. 제 동기들중 40%는 여자예요.

배영 저는 대학시절 동원그룹의 CEO분께 멘토링을 받은 적 이 있어요. 그 뒤로 식품회사에 매력을 느끼고 지원할 회사의 범위를 식품 회사로 좁힌 뒤에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무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 습니다. 그때 마침 한국야쿠르트 공채가 진행되어 홍보팀에 입사하게 되었 어요.

성훈 저는 97학번이니 남들보다 취업이 늦은 편이에요. 그래 서 더 회사를 선택하는 데 더 신중하려고 했고, 실제로 면접까지 보러 온 곳은 한국야쿠르트뿐이었어요. 리딩 기업에 취업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위 주로 찾아보다가 보라 씨가 말한 것처럼 다른 영역에까지 진출하기 시작하 는 한국야쿠르트에 끌렸습니다.

사회 한국야쿠르트의 채용절차는 어떤가요?

성훈 먼저 서류심사를 한 후에 인적성검사, 그리고 면접은 총 세 번이에요.

사회 먼저 첫 관문인 서류심사를 넘어야겠지요? 여러분들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썼나요?

보라 저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이름을 많이 부각시켰어요. 제 이름이 ‘보라’잖아요. 잘 활용하면 좋은 콘텐츠가 많이 나와요. 예 를 들면, ‘룩엣미-보라’ 이렇게 문장 첫머리에 써서 포인트를 주는 거예 요. 자기소개서를 다 읽고 나면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요.

분량제한 없이 내 마음대로 쓴 자기소개서

성훈 한국야쿠르트의 자기소개서는 정해진 양식이 없고 큰 질문 하나, 작은 질문 하나예요. 큰 질문이 ‘자기소개를 자유롭게 기술하 라’는 거였어요. 길게 쓰는 것보다는 내가 왜 인사팀에 들어오고 싶어하 는지, 잘 하는 건 무엇인지 그런 걸 강렬한 문체로 압축해서 읽는 사람이 단시간에 흡수할 수 있게 쓰려고 노력했지요.

배영 저는 자기소개서에 제한된 분량이 없다는 점을 지금까 지 쌓아온 것들을 마음껏 드러낼 기회로 활용했어요. 우선 다른 회사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항목들, 성장 배경이나 성격의 장단점 등에 대해 썼 어요. 가장 많이 묻는다는 것은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니까요. 그 리고 대학시절에 했던 활동들을 부각시켜 썼어요.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첫째로 홍보인이 되기 위해 준비한 첫걸음에서는 학과 수업, 세미나 경험 에 대해 썼어요. 그 뒤로 둘째, 실무 경험하기에서는 일해본 경험, 셋째 로 한국야쿠르트의 홍보팀 일원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 왔는지에 대 해 썼고요.

호진 지원했던 분야가 세일즈 컨설턴트였던 만큼 중요한 것 은 대인관계와 영업능력이라고 생각해 그걸 부각시키려고 했어요. 단순히 ‘대인관계는 원만하다’라고 말하면 설득력이 없잖아요. 구체적으로 제시 하기 위해 네이트온에 등록된 친구의 수가 백여 명이고 싸이월드 일촌의 수는 몇 명이고 하는 사실들을 일일이 다 썼습니다. 그리고 영업능력을 구 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어떤 일을 통해 어떤 제품 을 얼마나 팔아보았는지 등을 설명했어요.

사회 모두 읽어보고 싶은 재미있는 자기소개서였을 것 같습 니다. 그러면 면접 경험에 대해 한번 말해보지요.

성훈 한국야쿠르트 1차 면접은 직무면접인데요. 이 직무면접 은 지원자가 지원한 팀마다 모두 면접방식이 다릅니다.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요. 면접 당일 왔더니, 인사팀 면접은 3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하 시더군요. 먼저 세 문제를 주면서 논술을 하고, 그 다음 문제 중 하나를 골라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마지막으로 다대다의 구술면접이었습니다. 문 제도 예측할 수 없는, 정말 준비하기 힘든 면접이었어요.

보라 호진 씨와 제가 지원한 영업직군에서는 영업점장이 될 만한 역량을 갖춘 사람을 뽑길 원했습니다. 먼저 4, 5명의 지원자가 팀을 이루어 면접실에 들어가 질문을 받았고요. 그 다음에는 지원자 2명에 과장 급 직원 1분이 짝을 지어 영업점으로 직접 나갔어요. 실제로 업무가 이루 어지는 환경을 보여주는 것인데, 나중에 보니 일부러 그 지역 내에서도 제 일 낙후된 곳을 찾아간 거였더라고요. 떠보신 거죠. 그런 뒤에 함께 식사 를 했어요.

호진 저도 영업현장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하는 여사 님들을 직접 만나보고 질문도 해보았어요.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와서 다 대다 구술면접을 봤는데, 영업장에 가본 소감, 개선할 사항 등을 물으셨지 요. 1차 면접 때에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지점장님이 “한국야쿠르트의 제 품과 타사의 제품을 비교해 보라”고 물으셨는데, 제 옆에 있던 지원자가 당당하게 “어려서부터 야쿠르트를 마시면 토했기 때문에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겁니다. 분위기가 싸늘해지더라고요. 나중 에 들어보니 솔직한 것을 무기로 삼았던 거라더군요. 그래서 지점장님이 혼을 내실 줄 알았는데, 입을 여시더니 “자네, 그런 걸 유당불내증이라 고 하는데 ‘슈퍼백’을 한번 먹어보게”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분위기 가 다시 풀리는 순간이었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영 업을 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예측불허! 직군별로 면접이 가지각색

배영 저는 면접 보기 전에 취업사이트를 통해서 한국야쿠르트 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메일이나 쪽지를 보내 자료를 얻었어요. 그런 데 각각 면접방법이 다 달라서 종잡을 수가 없었어요. 방식이 다 다르니 직접 가봐야 알겠구나 싶어서 일단 기본적인 것만 준비하고 있었지요. 그 런데 면접 전날 4시쯤 전화가 왔어요. “내일 면접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 는데 그 주제가 7시에 메일로 주어질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확인해보 니 한국야쿠르트의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짜서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었어요. 밤을 새워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었지요. 면접에 들어가 서 발표를 하는데 제가 첫 번째였어요. 준비해 온 것을 가지고 정확히 5분 간 발표를 했고, 질문과 답이 오간 후에 자리에 앉았지요. 그런데 제 뒤 로 발표하는 지원자들이 모두 10분, 20분씩 하고 동영상까지 준비해와서 틀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도 좀 더 오래 할 걸’ 하고 굉장히 아쉬워했 어요. 그때는 합격할 가능성도 사라졌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5분이라는 제한시간을 지킨 것이 플러스가 되지 않았나 싶어 요. 그런 뒤에 책상을 붙이고 둥글게 앉아서 토론면접을 봤어요.

성훈 2차와 3차는 임원진 면접과 토론 면접이에요. 2차 임원 진 면접은 인성면접이었어요. 역량면접은 직무에 상관없이 타부서 팀장님 도 같이 와서 질문하셨고요. 순발력, 상식, 창의성에 관련된 질문이 많았 습니다.

배영 임원면접에서 홍보부문장님이 주량이 얼마나 되냐고 질 문하셨던 게 생각나요. 홍보팀 업무가 술 마실 일이 약간 있어서 물어보 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잘하진 않지만 분위기 맞출 정도로 마실 줄 압 니다. 그리고 건강사회를 지향하는 한국야쿠르트에서 종사원들의 건강을 해치는 음주문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어요. 사장님이 웃으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좀 건방졌어요.(일동 웃음)

성훈 저도 대답한 뒤에 굉장히 후회했던 일이 있었어요. 2 차 면접에 들어왔을 때, 인사팀장님께서 저를 기억해 주시고는 “얼굴이 밝아졌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데 칭찬을 해주시니까 더 당황되더라 고요. 어떻게든 답변을 해야겠는데 싶어서 겨우 한 말이 “팀장님, 그러 면 1차 면접 때 제 얼굴이 더러웠다는 말씀이신가요?”였어요. 면접관분들 이 다 당황하셨지요. 저는 속으로 ‘아, 끝났구나’ 생각했고요. 그래도 다른 질문에 최선을 다해 대답해야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 을 다잡았어요. 그 뒤로 주어진 질문에는, ‘삼국지의 주요 인물 세 명을 CEO의 자질과 비교해 봐라’는 질문에 만족할 만하게 대답할 수 있었어 요. 제가 워낙 삼국지를 좋아해서 열 번 이상 읽었거든요. 나오면서 떨어 지면 얼굴 질문에 대한 대답 때문이고, 붙으면 삼국지 질문에 대한 답변 덕분이라고 생각했지요.

호진 면접에서 긴장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체적으로 편안 한 면접 분위기를 만들려고 면접관분들이 많이 노력해 주십니다. 한 분이 어려운 질문을 하면 다른 면접관님이 “왜그리 어려운 질문을 하냐”며 농 담을 하기도 하셨어요.

충실한 학교생활이 취업에 가장 도움돼

사회 어려운 과정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열심히 준비했 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대학 시절 취업준비를 어떻게 하셨나 요?

배영 저는 국립중앙박물관 홍보팀에서 인턴을 해본 경험이 있어요. 매일 아침마다 신문을 나르고 잡심부름을 하면서 홍보실이라는 곳 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배웠지요. 그리고 취업스터디를 운영해본 경험도 있어요. 취업카페를 통해 일부러 다른 학교 학생들을 모집했어요. 저는 특 히 여대 출신이라, 여대생들이 가고 싶은 회사가 비슷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거든요. 서로 자기소개서와 면접 태도를 봐주 고, 프레젠테이션 연습도 많이 했는데 실제로 활용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 니다. 한국야쿠르트 공채도 스터디 구성원들과 다 같이 지원했어요. 그렇 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지금도 후배들에게, 취업을 준비 할 때 혼자서만 알고, 남들에게 어디 썼다는 걸 말하기를 꺼려하지 말고 함께 연구해야 더 잘 된다고 조언합니다.

성훈 저는 취업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하진 않았어요. 취업 준비하는 대학생이라면 흔히 알고 있는 ‘취업 뽀개기’ 카페도 인사팀에 발령받은 뒤에 알았을 정도로요. 대학시절은 제가 하고싶었던 것에 몰두하 던 시기였어요. 취업을 ‘관문’으로 보지 않고 ‘과정’으로 봤던 거지 요. 그래도 취업에 많이 도움되었던 것이 있다면, 4학년 때 매주 토요일마 다 ‘한국리더십학교’라는 곳에서 교수님들과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 는 분들의 강의를 들었던 겁니다. 함께 토론하고 세미나도 하며, 4개월간 들었는데 제 직업관이나 기업을 선택하는 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보라 저도 성훈 씨 말에 동감해요. 취업하기 위해 꼭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것은 취업 전 한 달 정도 취업스터디를 한 것 말 고는 없었어요. 재학시절에는 국제학부에서 공부하며 전공을 더 깊이 알 고 싶어서 외교통상부의 문을 많이 두드렸어요. 외교통상부에서는 인턴을 많이 채용하거든요. 저는 ‘사이버 왓치 모니터링’을 채용할 때 합격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하면서, 이걸 활용 해 보고 싶어서 각종 컨벤션 업체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력서를 넣었어 요. 통역자나 스텝이 필요하면 불러달라고요. 그래서 국제회의장을 다니 며 행사가 어떻게 개최되는지 배우고, 외국어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리고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럽 활동을 많이 해봤고 클럽장도 해본 경험 이 영업에서 필요한 리더십으로 이어질 수 있었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하 며 지냈더니 경력란에 쓸 수 있는 게 많아지더라고요. 근데 한편으로는 배 영 씨 말에도 공감해요. 잠깐 해봤을 뿐인데도, 스터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됐거든요. 제일 힘들 때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정보 도 공유하고 참 좋았어요.

취업스터디는 길든 짧든 도움돼요

호진 저는 취업 시즌 직전에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스터디를 해본 적이 있어요. 그때 제게 가장 많은 도움 이 됐던 건 자기소개서 피드백이었어요. 저는 자기소개서 쓰는 게 제일 어 려웠거든요. 취업을 위해 준비한 건 별로 없었지만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 온 걸 활용해서 쓸 수 있었어요. 잡다한 아르바이트를 참 많이 했는데 한 번은 전자레인지 후드를 고쳐주면서 필터를 팔아본 적도 있어요. 깐깐한 아줌마들의 마음을 움직여 필터를 팔았던 경험이 영업에 대한 제 능력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요.

사회 한국야쿠르트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보라 한국야쿠르트에 다닌다고 말하면 ‘너 야쿠르트 배달하 는 거야?’ 같은 농담들을 많이 해요. 처음에는 한국야쿠르트라는 회사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백 마디를 해서 항복시켰지만, 이제는 좀 더 초연해 졌다고 할까요. 한 마디로 표현해요. 한국야쿠르트는 가장 흔히 보는 130 원짜리 야쿠르트가 전부가 아닌, 실제로는 1,100원짜리 ‘윌’ 같은 회사 라고요. 그 한 마디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거든요.

배영 저는 한국야쿠르트는 한눈을 팔지 않는 회사라고 말하 고 싶어요. 예를 들어 건강사업으로 진출하겠다고 하면, 만약 다른 트렌드 가 생겨 우후죽순으로 그 시장에 뛰어드는 회사들이 많더라도 가볍게 뛰어 들지 않고 본사업에 충실합니다. 내실을 추구하는 회사지요.

성훈 한국야쿠르트는 학습조직 같은 기업이에요. 성장을 하 다가, 정체하는 시기가 오면 그것을 돌파하는 히트상품을 만들어서 다시 성장을 합니다. 그리고 또 정체시기가 오면 돌파하고, 이렇게 학습조직 같 은 형상을 띠고 있다고 할까요. 그리고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 니라, 뛰어난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식품을 넘어선 건강케어산업 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회사입니다.

호진 고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기업입니다. 누구나 어릴 적 야쿠르트에 대한 추억이 있잖아요. 야쿠르트 아주머니들을 보면 한 지역 을 오랫동안 맡아온 분이 많아요. 20년씩이요. 그러면 그 지역에 사는 분 들의 가족관계, 누가 언제 태어났고 학교를 어딜 갔는지 하는 걸 다 알고 계세요. 늘 고객과 함께 해 온 기업이지요.

사회 여러분과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배영 저는 홍보팀에 온 뒤로 사진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 어요. 행사사진을 찍을 일이 많은데, 잘못 찍으면 돌이킬 수 없거든요. 저 는 사보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사진작가 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데 담당자로서 그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으면 힘들어 요. 사진을 어떤 식으로 찍어야 하고, 레이아웃이 어때야 하는지 그런 감 각을 익혀두면 좋을 거예요. 학교에 다닐 때 학보사 기자를 해보면 글 쓸 기회도 생기고 사진과 정보를 조합해 구성할 기회가 많으니 홍보팀에서 일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학보사 일이 많이 도움 됩니다.

성훈 인사팀 업무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느 부서에서 일하든 회사의 수익 흐름을 느낄 수 있는 회계 및 재무 개념을 익히는 것이 좋아 요. 그래야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드는 비용이나 수입이 회사의 자금흐름이 나 손익구조 중 어디에 속해있는지 알고 넓은 시각으로 일할 수 있거든 요.

호진 한국야쿠르트에서는 사실 영업직군을 제일 많이 뽑습니 다. 한 영업장을 맡게 되면 그 영업장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한 영업장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스무 분 남짓 계시는데, 그분들을 관리해 야 하니까 대인관계가 원만해야 합니다.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시니까요. 또 프로젝트를 기획해 실천해야 하니까 창의성, 추진력, 리더십이 필요해 요. 그러니 대학생활을 하면서 동아리나 모임, 단체 등의 활동을 다양하 게 하고, 기회가 되면 리더 경험을 쌓아두세요. 또 학생시절 파워포인트 를 구성하고 발표하는 것을 준비해 두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파워포인트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이에 요. 프레젠테이션 스킬은 다른 일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겁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