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EXECUTIVE Ⅳ - 신언정 한국콜마(주) 경영기획본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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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EXECUTIVE Ⅳ - 신언정 한국콜마(주) 경영기획본부 전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11.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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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HR EXECUTIVE Ⅳ – 신언정 한국콜 마㈜ 경영기획본부 전무


변화와 혁신 바탕으로 ‘Good Company’ 만들고자


IMF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이루어내고 있는 한국콜마는 주 고객이 기업인 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 중에서 ‘제조원 한국콜마’라고 표시된 화장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화장품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한국콜 마의 신언정 전무를 만나 한국콜마의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국 여성들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 하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도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이제 는 일본보다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까다로운 한국 여성 을 사로잡는다면, 아시아 여성들을 공략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 에 따라 대형업체부터 중소형 업체까지 한국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 이며, 경쟁도 치열해 성공을 이루어 내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작은 화장품 제조회사인 한국콜마는 우리 나라 화장품 업계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으며, 의약품, 의약외품, 기능성 식품 등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콜마가 연구개발 제조전문기업으로서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과 국내 시장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꾸준한 성장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증권거래소 상장기업으로 발 돋움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콜마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기존의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생산방식뿐만 아니라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생산 시스템을 정착시킨 대표적인 기업이다. 기존의 OEM 방식은 기업의 경영환경, 수익, 채산성 등이 대기업에 종속되어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한국콜 마는 주문자 생산 방식이었던 기존의 단순 아웃소싱에서 벗어나 연구개발 과 주문생산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직접 연구 개발 생산(ODM)함으로써 수익성과 독립 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기업이 자사의 컨셉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상품 기획에서 개발, 생산에 이르는 토털 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1년에는 OEM, ODM 시장의 45%를 점 유하는 국내 최고의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ODM 사업 국내 최초 도입
이러한 한국콜마에는 국내 굴지의 회 사에서 다양한 경험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한국콜마의 혁신 을 이끌어 내고 있는 신언정 전무가 있다. “한국콜마는 오히려 IMF 시절 에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환율이 올라가면서 수입 화장품이 국내 제품 으로 대체됐고, 기술력이 뛰어나고 품질이 안정된 한국콜마의 제품이 각광 을 받았죠.” 한국콜마는 분명 성공적이고 거침없는 성장을 하고 있지만, 향후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합리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역사 를 만드는 회사, 사람을 키우는 회사,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로 말할 수 있 습니다. ODM이라는 새로운 사업 개념을 업계에 처음 도입했을 뿐만 아니 라, 중소기업 최초로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CGMP (Cosmetic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적합업체로 선정되면서 품질관 리 및 생산기준의 모범이 되고 있어 화장품 업계의 역사를 만드는 회사라 고 할 수 있죠. 또한 한국콜마의 인재에 대한 관점은 일반 회사와는 조금 다른데, 우수한 사람보다 인성이 좋은 사람을 인재로 키우고자 합니다. 여 기서 인성이 좋은 사람은 끈기가 있고, 몰입할 수 있으며, 장인정신이 있 는 사람을 말하죠. 연구개발 분야는 한 번에 정답을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실험을 반복해야 가장 좋은 해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 히, 화장품과 의약품은 인체에 직접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을 아끼고 사랑 하는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뒷받침돼야 하죠. 이 외에도 미래를 준비하 기 위해 주로 대기업이 시행하는 ERP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으며, 교육 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가 직원 선택하는 것 아니라, 직원이 회사 선택해야
한국 콜마는 매출액이 1,000억대가 넘어가면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3년간은 지식기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hange, Challenge, Jump’를 실천과제 로 삼고 지식 근로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좋은 기업 (Good Company) 프로젝트를 실행목표로 도약을 위한 20대 과제를 정해 실 천하고자 한다. “인사 측면에서 좋은 기업 프로젝트란 정보 근로자가 되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정보 근로자란 단순히 정보를 잘 취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정보를 생성하고 그 정보를 조직과 회사와 고객에도 나누는 것을 뜻하죠. 이렇게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ERP 시스템 을 도입했으며, 이는 중소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하는 방법부터 평가 체제까지 완전히 바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입니다. 올해 처음 성과에 따 라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물론 일부에선 반발도 있었죠.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필연적으로 겪고 지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다 만, 종업원이 불편하지 않도록 충분한 합의와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가 뒷 받침돼야 하죠.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 큰 반발 없이 시행할 수 있었 습니다.” 한국콜마는 매해 상반기에 30여 명을 공개채용하고 있다. 이 에 대해 신 전무는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 경향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우리 회사에 입사할 친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한국콜마가 원하는 인재 로 만들기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대기업에 간다고 무 조건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콜마는 화장품 업계에서 좋 은 회사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이 많이 문을 두드리고 있 죠.” 한국콜마의 채용전형은 여느 기업처럼 서류전형, 1차 면접, 2차 면 접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여기에는 한국콜마만의 특징이 있다. “회장님 이 모든 사원 채용 시에 직접 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맛있는 과일은 새가 먼저 와서 쪼아 먹기 때문에 상처 있는 과일이 맛있다는 열과론을 항상 말 씀하시죠. 이는 사람의 겉모습보다는 사람의 인성을 중요시 하는 한국콜마 의 인재상을 대변하는 말입니다. 완벽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양보할 줄 알며, 참을성 있고 조직과 인화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합 니다.” 특히, 신 전무는 구직자들도 함께 일해야 할 상사가 어떤 사람인 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도 한국콜마 면접 당시 회장님이 자 신이 모실 정도의 분인지, 존경할 수 있는 분인지 살펴봤다고 한다. 지원 자들도 역으로 면접관이 되어 회사를 면접 볼 것을 권한다. 회사가 일방적 으로 직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는 지원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고 스스로 회사를 선택해야 주체적으로 오래도록 회사에 몸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사가 결정되면 신입사원은 2주간 입문 교육을 받은 후, 3개월 동안 선배의 일대일교육을 받는 OJT를 진행한다. 그리고 업무에 투입되며, 1년 후에는 보수교육이 이루어진다. “2주간의 입문교육 기간에는 행군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때는 회장님도 함께 참여 하죠. 이처럼 신입사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아낌없는 투자 덕분인지 신 입사원 정착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적은 인력으로 부가가치 높은 일 할 수 있도록
요즘 기업들은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해 놓았지만, 한 국콜마는 이를 제도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일 자체가 신날 수 있도록 노력하 고 있다. “단순히 제도적 차원이 아니라, 직원들이 일로서 인정받는 것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 을 만들어 주고 있죠. 특히, 조회 시에 3분 자유 발언대를 통해 남녀노소 상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내용 은 좌우명부터 책 소개까지 다양하죠. 이는 신나는 직장을 구현하는 데 도 움이 됩니다. 이처럼 한국콜마는 자기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회사 죠.” 기계를 움직이고 신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내는 주체가 사람이 듯, 기업 내에서 사람을 다루는 인사부서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 나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HR 특성상,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많 은 사람들이 인사부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사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영업도 연구도 성과를 낼 수 없죠. 좋은 사람 을 어떻게 채용할 것인지, 어떻게 잘 육성할 것인지, 그리고 유지시킬 것 인지 전반에 걸쳐 직원들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 이 바로 인사부입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평가, 교육, 복리후생 등 인사의 틀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하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도 약한 한국콜마의 위상에 맞게 인사의 틀을 재정비할 시점입니다.” 한국 콜마의 인사가 지향하는 것은 ‘고임금•저노무비’이다. 이는 직원 개개인 으로 볼 때는 임금이 높지만, 회사 전체적으로 볼 때는 인건비 부담이 적 은 것을 뜻한다. “적은 인력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아주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실현하기란 쉽지 않죠. 실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콜마가 많은 비용을 들어 ERP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신언정 전무는… 1979년 영남대학교 법학과 졸업 1983년 삼성그룹 입사 제일모직, 삼성 인력개발원, SDS, 포스데이타, 삼성자동차 등 근무 2008년 한국콜마 경영기획본부 전무

[월간 리크루트 2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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