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우먼 - 노정란 KAMCO 인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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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 노정란 KAMCO 인사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11.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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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파워우먼 – 노정란 KAMCO 인사부장


일은 도전적으로! 도전은 긍정적으로!


노정란 부장은 올해 3월 캠코 인사부장으로 발령 받으며 생애 첫 인사업무를 시작했다. 이는 국내 메이저그룹과 공기업 가 운데 첫 여성 인사부서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인사부장으로 발령받기 이전까지 7년여 간 경영혁신업무에 전념했던 노 부장은 때로는 남들이 보 기에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을 실제로 눈앞에 펼쳐 보이며 지금 까지 일해 왔다. 이제부터는 경영진과 직원 사이의 튼튼하고 편안한 가교 가 되고자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이하 캠코)의 노정란 인사부장, 그녀는 도전적 인 사람이다. 인사부장으로 발령받기 이전까지 약 7년여 간을 경영혁신업 무에 전념해 왔다. 어느 부서보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민감해야 했던 업 무는 그녀로 하여금 시대보다 앞서 변화를 예측하게 했고, 때로는 남들이 보기에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을 실제로 눈앞에 펼쳐 보이며 지 금까지 일해 왔다.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다 보니 저로서는 그것을 빨 리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했지요. 그래서 때로는 과격하다, 너 무 무모하다는 평도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먼저 고민을 많이 해보고 그 다음에는 신속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적인 프로젝트 를 할 때에는 힘이 몇 배로 들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것이 결국 현실화 되어서 조직의 이익으로 돌아올 때에는 말할 수 없이 뿌듯하지요.” 노정 란 부장은 올해 3월 인사부장으로 발령받으며 생애 첫 인사업무를 시작했 다. 경영진과 직원 사이의 튼튼하고 편안한 가교가 되고자 하는 의욕으로 가득찬 눈빛이었다.

사람을 키우는 것은 중요한 일
“예전부터 사람을 키워내는 것 이 무척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장이 되면서는 부서의 리더가 되는 만큼 더욱 후배들에게 신경써야 하겠다고 다짐했고요. 내가 하는 업 무로 조직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양성한 후배들이 조직에 기여 하게 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인사 업무에 관심이 많았어 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남성직원의 비율이 높은 캠코에서 여성을 인사 부장으로 발령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을 것 같다. 노 부장은 “사장님의 인사철학이 반영된 결정으로, 나 자신도 이런 결정이 쉽지 않 았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 캠코 내에 여성부장은 노 부장을 포 함해 2명이다. “저는 1985년에 캠코에 입사했습니다. 그 당시에만 해도 여성직원은 공채를 통해 뽑지도 않았어요. 대졸 여직원을 채용할 때에는 거의 비서 업무를 맡기기 위해서였고요. 저에게도 역시 비서를 하라는 제 의가 들어왔지만, 저는 보다 주도적, 적극적으로 업무에 참여하기를 희망 하고 전공을 살려 자료실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지요. 지금은 그때와 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인재들을 크게 활용하고 있지요. 신입사원 채용 때에 남녀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추지 않으면 여성직원이 더 많이 들 어올 확률이 높을 정도예요. 지금의 캠코는 양성평등기업이라고 자부합니 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노 부장 이전의 여성선배들이 기여한 바가 크며 노 부장을 포함한 세대 역시 꾸준히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여직원들이 많은 활동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볼 때마 다, 그 노력들에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캠코 내에서뿐만 아니 라 사회 전반에 걸쳐 양성평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 등에 서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노 부장은 여직원이라고 해서 달리 대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양성평등, 남직원과 여직원은 똑같이 ‘혹 독하게’ 대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다. “캠코는 이미 남녀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고 있어요. 저도 똑같이 합니다.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 은 함께 일하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겁니다. 일에 대해 트집 잡고 불평만 하면 발전이 없어요. 어떤 일이든 집중하고 몰두해서 해야 해 요. 그것을 할 수 있는 후배라면, 그 다음에는 무엇도 아끼지 않고 지원합 니다. 일을 지원하는 것도, 자기계발을 시키는 것도 무엇이든 말이지 요.”

늘 배움의 필요성 느껴
노 부장은 현재 카이스트의 MBA 과정 을 밟고 있다. 12월에 끝나는 이 과정은 흔히 부장, 팀장급이 배우는 경영 자 과정이 아닌 순수 MBA코스이다. 주위에서는 경영자 코스를 추천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배우고 싶었던 그녀는 오히려 다른 곳보다 더 힘들게, 제대 로 가르치는 곳을 골라 선택했다. 이미 유명대학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 녀의 선택은 주위사람들에게는 의외로 다가왔다. “배움이 필요했기 때문 에 공부를 선택한 이상 제대로 배워야 했어요. 저는 호호할머니가 될 때까 지,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고 싶어요, 하하. 그러려면 많이 알아야 하 잖아요. 생활은 늘 배움터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으니까요. 사장님, 우리 팀원들, 후배들, 때로는 제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반대하 는 사람들에게까지 배울 것이 있어요. 그리고 늘 감성을 열어둡니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판•검사, 변호사가 되기 위해 법 학과로 진학하던 청소년 시절에도 노 부장은 주위의 권유를 접고 자신이 원하던 문헌정보학과로 진학했다. 그 뒤로 늘 세상과 정보의 소통에 관심 이 있었고,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우고 일하며 살아왔다. 일하 다 보면 밤낮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모두 노 부장의 선택이 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은 많이 고민하되,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 긍 정적인 마인드이다. “요즘은 시국이 하도 어려워 예전보다 구직자들이 느 끼는 부담감이 더 클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실업률이 높습니다. 그렇 지만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고, 취업만을 위해서 공부하지 말고 자신 을 위해서 공부하고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깁니다. 취업을 위해 잠시 접었던 꿈들이, 살다 보면 기회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때 준비가 덜 된 자신을 후회하며 사는 것보다, 지금 힘든 시기를 젊은 시절의 한때로 견뎌내고 꿈을 향해 전념해 나중에 돌아보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때 로 삼아야 해요.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듭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똑같은 것을 바라고 똑같은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 로 박탈감을 느끼기 쉽지요. 그래서 대학 4년을 모두 취업을 위해 쓰는 것 이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원하는 것 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 자신이 행복해지는 확률과, 사회에 기여하는 확률 이 모두 높아질 겁니다.” 노 부장은 이 말을 전하며 구직자들이 ‘가진 자의 허울 좋은 말’로 받아들일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늘 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사무실 불을 밝 힐 그녀이기에, 진심은 전해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월간 리크루트 2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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