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Ⅲ- 김철주 KRA 인력개발팀장
상태바
인사매니저 Ⅲ- 김철주 KRA 인력개발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8.11.2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UMAN POWER: 인사매니저 Ⅲ - 김철주 KRA 인력개 발팀장


”예전 어두운 이미지 벗은 투명하고 역동적인 공기업”


‘경마’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한판주의"만 떠오른다면 요즘 경마장을 가보지 못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주말이면 점 심 즈음을 기해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는 과천 경마장은 가족들이, 연인 들이 함께 모여 건전한 레저를 즐기는 곳이 된 지 오래이다. 한국마사회 (KRA)의 직원들은 때로는 경마에 남아있는 나쁜 고정관념과 마주치기도 하 지만, 정보에 빠른 구직자들은 한국마사회가 윤리경영, 클린경영을 고수하 는 좋은 "일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구직자들이 꿈에도 가기를 원하는 직 장, 한국마사회를 다녀왔다.

인터넷을 떠도는 무수한 정보들, 그 중에서 한국마사회(이하 KRA)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급여조건 좋고 안정적이라 좋은 일자리로 소문난 공기업, 그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사업을 하는 공기업 이란 이미지 덕분에 KRA는 구직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신 도 가고싶은 직장’, ‘신이 숨겨놓은 직장’ 등등 표현도 다양했다. KRA 의 김철주 인력개발팀장은 이러한 표현은 막연한 이미지에 근거한 평가일 뿐이지만, 취업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KRA에 대한 구 직자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최근 몇 년간 공기업 전반에 대한 구직 선 호도를 증가시키고 있는 ‘고용안정성’, ‘비교적 높은 수준의 보상’ 등 의 요인과 특히 높은 수준의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보니, 공기 업 중에서도 높은 보상 수준 등을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한편으론 KRA 또는 경마산업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지 고, 과거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비교 적 정기적인 채용이 이루어짐에 따라 구직자 층에도 회사에 대한 인지도 가 점차 높아진 것도 요인이겠지요.” 그렇지만 공기업이라고 해서 누구에 게나 최고의 직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기업은 공기업 특유의 특성이 기 본적으로 전제된 만큼, 무조건 취업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미리 분위기나 업무환경 등을 알아보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김 팀장은 이러한 점에서 혁 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곳은 변화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사지요. 공기업의 태생적 한계, 즉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통 제 하에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 새롭게 시도하고 싶어도 약간의 통제를 피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문화가 절로 보수적이 되는 것 아닐까 요.” 변화와 혁신에 목마른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고자 그는 노 력하고 있다.

공기업이기에 더 신중한 채용
KRA는 최근 5 년간 연 1회 공채를 진행해 왔다. 통산 연 15~30명 내외로 채용이 이루어 졌지만, 올해 채용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는 정부차원에서 전체 공기업•공공기관의 경영 효율화 작업이 추진 중이고, 그 결과에 따 라 각 공기업의 향후 운영방향 등이 결정될 예정이므로, 개별 공기업의 채 용 등은 일단 보류된 상태입니다. KRA에 대한 향후 운영 방향이 확정되 면, 채용 여부, 규모나 시기 등을 확정해 진행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그 시기가 언제라고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채용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 에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에서 몇 명만을 선발해 내기란 어렵고 고된 일 이다. 그런 만큼 김 팀장은 채용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인력의 입•퇴출 이 비교적 자유로운 사기업에 비해 일단 입직 후에는 퇴출이 잘 되지 않 는 공기업의 경우 채용 실패가 곧바로 조직 효율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 니다. 그래서 채용 과정에서 정밀성을 높여야 합니다.” 채용과정은 서류 전형, 필기시험, 2차례의 면접, 신체검사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서류전 형에서는 지원자의 학점과 공인어학성적이 가장 큰 평가 요소. 출신 학교 별 차등은 전혀 없다. 그 다음 필기시험은 전공과 상식과목을 객관식으로 평가한다. 합격선은 매년, 그리고 지원분야별로 다르지만 보통 70점 내외 이다. KRA의 전형 방식은 단계별 통과 방식이며, 전 단계 통과 성적은 다 음 단계 전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제로베이스 방식이다. 그러므로 필기시 험 성적은 일단 단계 통과의 의미가 있으며, 마지막 면접에서는 면접관들 에게는 전 단계 전형 성적이 공개되므로, 중요성이 아주 낮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기소개서가 실제 평가받는 단계는 서류전 형보다는 오히려 최종 면접과정에서입니다. 지원자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 는 내용은 삭제되고 다른 내용은 가공 없이 면접관에게 전부 제공되지요. 아무리 전단계 전형의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라고 해도 자기소개서가 부실 하다면 최종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면접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지 요.” 서류전형에서 인턴 경험이나 공모전 경험에 직접 가산점을 부여하지 는 않는다. 그렇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본 지원자들이 채용되는 경향이 뚜 렷한 것은 사실이다. 어느 기업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김 팀장 역시 전형 과정에서 가장 부각되는 부분은 면접이라는 것에 동감한다. “옛날의 공 기업들은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만 치우쳐 필기시험 위주로 채용 이 진행됐어요. 그렇지만 역시 필기시험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원자의 역 량에는 한계가 있고, 최근에는 면접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면접 전형은 공정성, 진단 신뢰도와 타당도가 중요하므로, 면접의 구조화 정도 를 높이고, 면접과정에 외부 전문가 참관 등을 통해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면접으로 능력 평가
면접은 총 2차례 치러지는데 먼 저 1차 면접에서는 실무부서 팀장급이 면접관으로 참가하는 실무면접과 영 어 구사능력을 테스트하는 영어구술면접, 직무적격성을 평가하는 직무적성 평가를 본다. 실무면접은 지원자 3~5명 단위의 집단면접으로 25~30분가량 진행된다. 면접 질의는 구조화되어 있어 면접관의 자의적인 질문은 무척 적은 편. 그리고 영어구술면접은 역시 3~5명 단위로 함께 진행되고, 실제 영어 구사능력을 5단계로 평가한다. 2차 면접은 임원진과 부서장이 면접 관으로 참여하고, 개인별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지원자 3~5명 단위로 진행 되는 집단면접으로 이루어져 있다. PT면접은 면접 1시간 전, 지원자별로 주제가 2~4개 제시되면 지원자가 1개를 골라 면접관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을 하는 방식이며, 1인당 5~7분가량을 배정한다. “면접은 채용 전형의 최종합격자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이므로, 그 동안 시행된 전 단계 전 형의 결과와 자기소개서 등이 면접관에게 모두 제공됩니다. 다만, 지원자 의 출신학교•지역•나이 등의 신상이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비밀로 하는 블라인드면접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면접실의 분위기는 일반적으 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지원자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 으나, 실무면접의 경우 분야별로 의도적인 압박면접이 시행되기도 한다.

KRA는 투명한 기업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합격한 신입직원들은 부서 배치 전 약 8주간 교육 을 받는다. 교육은 사외 합숙교육, 회사의 일반현황과 각 부서별 실무업무 에 대한 사내 실무교육, 지방사업장 견학 및 경쟁사 탐방, 승마교육, 전산 교육, 봉사활동, 프로젝트 수행 및 전직원 대상 발표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 채용된 신입사원들에게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자질은 전공분 야에 대한 높은 지식수준, 고객지향성, 책임감, 창의성 등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꼽는다면, 예전보다 실무 적응 기간이 단축되어 비교적 일찍부터 자신의 업무역량을 발휘한다는 점입니다.” KRA의 재직자들은 때때로 KRA 에 대한 ‘편견’과 마주치게 된다. 예를 들어, ‘직원들은 경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지 않느냐’, ‘돈을 잘 버는 회사니까 많은 돈을 받지 않 느냐’같은 질문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KRA 직원들은 재직기간 동안 경 마에 참여해 베팅을 하는 일이 금지되어 있다. 경마의 공정성은 회사의 존 립과 관련된 문제로 경마의 공정성을 해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금지되 어 있어, 일반 직원들은 경마에 대한 정보 수준이 일반 고객과 전혀 차이 가 없다. KRA는 국가사업을 위탁 시행하는 공기업이고, 더구나 사업 성격 상 어떤 기업보다도 청렴성이나 투명성이 강조될 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수준의 국가 감독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직원의 급여와 보상 수준은 타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정부통제를 받고 있으며, 회사의 수익 규모 와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전반적으로 복리후생 수준이 타 기업에 비해 특별히 차별화된 부분은 없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KRA라 는 직장이 일반 사람들, 일반 구직자들에게 비쳐지는 이미지에는 많은 지 원자들을 만나고 보내는 저 역시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사 업무 철학은 ‘서비스로서의 인사’입니다. 직원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인 사관리가 가장 이상적인 인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흔히 성과주의 인사 관리를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고도로 시스템화된 인사가 좋다고 인식 을 하고 있는데, 시스템의 완성도는 결국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달 려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로이 채용되거나 전보된 직원이 그 부서원들로부터 역량을 인정받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KRA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 중 에서도 KRA와 가장 조화를 이룰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할 것입니 다.”

[월간 리크루트 2008-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