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 울산광역시 울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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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 울산광역시 울주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03.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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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ULTURE: 국내 여행 – 울산광역시 울주군


영남 제일의 ‘무릉도원’


고유가와 불경기가 여행객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럴 땐 저렴하면서 도 산과 바다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여행을 떠나자. 간단 한 먹을거리와 돗자리만 잘 챙기면 고유가도, 불경기 근심도 툴툴 털어버 리고 실속 있게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목 오른쪽에 위치한 대운산은 지친 현대인들 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산세가 그윽하고 계곡을 빼면 그 가치가 반감 될 정도로 수려한 계곡을 지녔다. 계곡이 시작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곧 도통골과 내원암으로 연결되는 삼거리를 만난 다. 산 정상을 밟기 위해 산행을 하는 사람은 도통골로 방향을 잡는다. 도 통골 입구에는 ‘애기소’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10여 평의 작은 소지만 짙푸른 물을 가득 채우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함을 전해준 다. 그러나 주말이면 도통골로 산행을 하는 등산객이 많아 한적하고 조용 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내원암 계곡을 찾는 편이 좋다. 영남 제일의 명당으 로 알려진 내원암까지는 승용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된다. 하지만 그럴 경 우 그윽한 계곡의 풍취를 접하기 힘들다. 계곡의 진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초입의 다랑논을 지나 길이 크게 휘어지면서 본격 경사로가 시작되는 지점 에 세워진 전신주를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 전신주에는 ‘등산로 없음’이 란 표시가 적혀 있어 찾기가 쉽다. 전신주 사이의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 면 대운산이 은밀하게 감춰둔 내원암 계곡이 펼쳐진다. 산세가 웅장하지 않으니 계곡도 험하지 않다. 암반 위를 흐르는 맑고 풍부한 물이 청량한 소리를 낸다. 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약 10분 거리에 있는 폭포까지의 구간 이다. 정식 등산로 구간이 아니라서 다소 조심해야 하지만 계곡을 따라 올 라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파른 암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에는 연이 어 작은 폭포수가 흘러내리고, 폭포 아래에는 어김없이 그 풍취를 감상하 며 쉬어 갈 수 있는 소가 자리한다. 한적한 바위에 걸터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면 사람과 물과 바위가 하나가 되는 탁족 삼매경에 빠지게 되 고, 천하절경이라도 부럽지 않다.

흥미진진한 전통체험
탁족과 숲터널 산행을 반나절 정도 실컷 즐기고 울주 12경으로 손꼽히는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으로 간다. 대운산 을 나와 14번 국도변에 위치한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발길을 멈춘다. 산이 여유로운 휴식을 제공한다면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통 체험과 재미라 는 즐거움을 준다. 국내 최대의 옹기단지인 이곳은 마을 전체에 옹기가 가 득하다. 옹기마을이 형성된 것은 6•25 전쟁이 계기가 됐다. 경북 영덕에 서 옹기를 만들던 허득만 씨가 부산으로 피란을 가다가 우연히 이 마을에 들르게 되었는데, 인근에 옹기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질 좋은 점토가 많 은 것을 발견하고 정착하면서부터라고 한다. 1970년대 이후 산업화로 플라 스틱에게 자리를 빼앗기기 전까지만 해도 도공만 35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현재 10여 개의 업체, 40여 명의 전문 도공이 전통의 맥을 잇고 있 다. 옹기마을에는 체험장이 있어 옹기 제작 과정은 물론 누구나 쉽게 옹기 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문 도공의 도움을 받아 컵, 주전자 등의 간단한 옹기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면서 선조가 사용하던 항아리의 우수성을 배울 수 있다. 진하해수욕장을 벗어나 부산으로 가는 31번 국도 변은 동해 남부 바다의 면모를 만끽할 수 있는 해안도로로 인기가 좋다. 그 정점에 간절곶이 있다. 울산 12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간절곶은 포항 호 미곶과 함께 국내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간절곶은 기 암괴석이 바다 위에 솟아 있어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고, 갯바위 주변 은 입질이 좋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탁 트인 바다를 향해 선 간절곶등대는 1920년대부터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온 오랜 친구다. 200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정비했다. 등대 안 에 나선형 계단이 있어 누구나 올라가 볼 수 있다. 등대 앞은 우체통과 여 인상 등 잔디밭 사이로 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산책하기에 알맞 다. 새벽녘, 바다와 등대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가 일품이지만 저 녁 무렵, 바다로 내리는 소담한 햇살도 제법 곱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볼거리, 놀거리를 실컷 즐기고 나면 시장기가 밀 려오기 마련이다. 진하해수욕장 지척에 있는 서생포에 강양회단지가 있 다. 이곳은 동해의 푸른 바다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어촌마을이다. 동해안의 다른 곳에 비해 유명세가 덜해 번잡 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바가지가 덜하다. 넓은 주차장과 200여 명을 동시 에 수용할 수 있는 20여 곳의 횟집이 있다. 또한 주변에 아름다운 몽돌밭 과 송림길의 경관이 빼어나 가족, 연인과 함께 맛과 여유를 즐길 수 있 다. 진하해수욕장을 오가는 길에 서생포왜성도 둘러보자. 이 성은 임진왜 란 초인 1593년에 일본장수 카토오 기요마사가 지휘하여 돌로 쌓은 16세 기 말의 전형적인 일본식 성이다. 사명대사가 4차례에 걸쳐 이곳에 와서 평화교섭을 했으나 실패했다. 1598년 명나라 마귀 장군의 도움으로 성을 다시 빼앗고 전사한 충신들을 모시기 위해 창신당을 세웠으나 일제시대에 파괴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다. 마을 입구와 뒤편에 성곽만 남아 있다. 시 간 여유가 있다면 온양읍에 있는 울주향토사료관도 들러보자. 이곳은 폐교 된 울주군 온양읍 온양초등학교 삼광분교를 리모델링해 2001년 12월에 개 관했다. 제1전시실의 민속자료를 비롯해 제6전시실의 어구자료에 이르기까 지 모두 1,100여 점의 행도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울주 지역의 향토사 연 구와 어촌마을의 생활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좋 다.

[월간 리크루트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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