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초대석 - 최연혜 한국철도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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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초대석 - 최연혜 한국철도대학 학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03.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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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특별 초대석
“철도산업의 미래 한국철도대학이 열어갑니다!”


한국철도대학 최연혜학장

최근 교통관련 수요가 양적으로 급증하고 질적으로 쾌적화, 안전화, 스피드화 되면서 철도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존 철도의 효율화 및 첨단화, 신규 고속철도의 건 설 운행, 주요도시 지하철 운행 확대, 제3국 진출과 철도산업의 세계화 등 철도관련 산업의 수요가 다각화되고 있다. 이에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철도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한국철도대학이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 다. 국내 최고의 철도인재 양성의 메카 한국철도대학 최연혜 학장(52)을 만나본다.

철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철도대학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한국철도대학은 우리 대학을 선택한 학생이 이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평생 이 직업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운다는 게 가장 중요 한 경쟁력입니다. 또한 철도산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항상 투철한 사명 감, 직업관, 애국심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교육도 철저합니다. 우리 대학 출신들이 진출한 기업의 CEO를 만나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떤 고난에 도 묵묵히 성실하게 자기 임무를 수행하는 점에 대해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만큼 실무는 물론 인성교육에도 집중하고 있죠. 또 하나는 ‘추수교육’ 이라는 일종의 애프터서비스 교육입니다. 우리대학 졸업생들은 95% 이상 이 철도산업 현장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방학 기간과 재학생들의 실습기간을 활용하여 교수님들이 현장을 방문, 졸업생들에 대한 애프터서 비스 교육을 실시합니다. 철도분야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은 물론,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상담하고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졸업생들은 현장에 서 요구되는 사항들을 학교 측에 전달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지속적인 상 호교류를 통해 상호 윈윈 하며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취업률이 높아 인기가 많습니다. 교육커리큘럼을 소개해 주십시 오.

우리 대학은 비록 2·3년제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 용합니다. 예를 들어 차량기계학과는 일반대학의 기계과에서 배우는 과정 을 다 이수하고 여기에 철도전공분야까지 이수합니다. 그래서 보통 일반 4 년제 대학이 130~135학점을 이수하고 졸업하는데, 우리대학의 3년제 과정 에서는 125학점 이상을 이수합니다. 또한 이론과 실무전공을 접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40%가 넘는 과목을 실습과목으로 진행하고 있 고, 매학기 말 2주간 현장실습을 이수토록 함으로써, 학교에서 배운 지식 을 곧바로 철도산업 현장에서 실용화 기술로 습득하도록 지도합니다. 그리 고 교과목을 우리 학생들이 진출하는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도록 수시로 재 구성하여, 특성화된 맞춤형 인재로 키워내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녹색교통으로 주목받고 있는 철도가 새롭고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 런 시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한국철도대학은 과거처럼 기능인을 배출해 현장에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 고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데 목적을 두고 교과과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10년 전부터 중국어, 러시아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 역시 세계시장을 대비한 것입니다. 우리 철도가 결국 대륙으로 이어질 테 고, 그런 대륙시대에 맞게 준비하고 있죠. 얼마 전 남북철도가 활성화되면 서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철도 용어가 너무 어려워 일 반 러시아어 통역사를 불러왔음에도 통역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 교 출신이면서 러시아어를 꾸준히 했던 직원이 그것을 주도적으로 해결했 습니다. 작은 예이긴 하나 우리는 상당히 발 빠르게 세계화 추세에 발맞추 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 지하철공사나 경전철 등의 철도산업관련 새로 운 수요에 맞게 커리큘럼을 개선·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계와의 교류에는 외국 대학과의 교류도 매우 중요할 것입니 다.

러시아에는 10개, 중국엔 5개의 국립 철도대학이 있습니다. 저는 작년 10 월에 이 대학 관계자들을 모두 불러 국립 철도대학 간의 인터내셔널 포럼 을 창설했습니다. 12월 10일에 제2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인데, 러시아에서 는 3명의 총장과 관련 교수들이 올 예정이며, 특히 교통부 철도총괄 수석 차관이 동행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교통대학교에 는 2002년에 직접 방문해 협의, 매년 여름 학생들이 상호 방문하면서 교류 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3만 명인 중국의 서남교통대학의 경우에는 우리 대 학에 유학생을 보내고 싶다고 제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대학원 이 없기 때문에 학생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 대학이 빨리 4년 제로 개편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리고 캐나다 최대의 철도회사 인 ‘봄바디어’와도 교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용인 경전철 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 학생 15명을 준비요원으로 선발했 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일을 너무 잘해 그들이 캐나다 본사에 인턴 파견을 건의해 우리 학생 3명이 봄바디어의 런던 현장으로 떠날 예정입니 다. 향후에도 다양한 해외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현재 철도는 다기능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취업 환경이나 어려 운 여건 속에서도 취업에 성공해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 가지 기능 외에 여러 기능들을 많이 섭렵해 철도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죠. 나아가 국제철도연맹(UIC)의 아시아지부 를 유치했고 대륙철도를 목표로 러시아, 중국 등과 다양한 교류를 성사시 켜 국제적 위상도 공고히 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훗날 우리나라 철도산업 의 미래에 큰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고려대와 의 통합 문제가 결렬되었는데, 많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이제는 국 립으로 존속되면서 좀 더 다양한 철도관련 학문이 이뤄지도록 4년제로 학 제가 개편되길 기대합니다.

세계 철도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요?

세계의 철도시장 규모는 조선산업의 1.5배입니다. 철도차량 분야만 보더라 도 조선산업과 규모가 같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세계시장의 45% 이 상을 차지해 1~2위를 다투는 데 비해 우리 철도산업은 0.1%에 불과합니 다. 그것은 역으로 우리 철도가 잠재력이 대단하다는 증거죠. IT, 통신, 조선, 자동차 등은 경쟁이 아주 치열하고 견제가 많은 반면 철도는 무한 한 시장이 열려 있습니다. 국내 철도산업은 100여 년간 운영되면서 상당 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운영했고, 프 랑스, 독일 등 전통적인 철도국가에 비해서도 안정성, 장애율 등에서 좋 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세계에서 네 번째로 시속 350㎞의 자체 고 속철도를 개발해 내년 중에 KTX2라는 이름으로 상용화가 됩니다. 미국, 중 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는 국내 철도기술에 관심이 많습 니다. 철도는 이렇게 국가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이러한 철 도산업 발전에는 대학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연구소, 운영자, 기업 도 있지만 향후 10~20년을 내다보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대학이 해야 합 니다. 철도산업을 이끌어갈 안정적인 인력 양성도 우리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철도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청년실업이 매우 심각합니다. 학장님이 생각하시는 성공취업전략은 무 엇입니까?

국내외적으로 청년취업난이 매우 심각해 안타깝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자 신의 목표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목표, 취업의 목표를 분명 히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인턴사원이나 현장연 수 등으로 경험을 쌓아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실력과 자격을 갖추어야 합 니다. 또한 우리 젊은이들이 직장은 자신의 노력과 기여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인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다 차려진 밥 상에 숟가락 하나만 들고 가 함께 식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개인적으 로나 기업, 국가적으로 더이상 발전할 수 없죠. 또한 노력과 정열로서 그 분야의 특수한 전문가(마이스터)가 된다면 평생직장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 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기업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평생 공부하며 내 공을 쌓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길게 보고 설계해 야 합니다. 꾸준히 노력할 자신만의 로드맵을 만들어 적극 실천해 나감으 로써 자신의 목표를 성취해 나가길 바랍니다.

향후 한국철도대학을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입니까?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제가 4년제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더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또 해외에서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급변하고 있는 세계 철도산업에 대응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입니 다. 현재 세계의 철도는 고속화,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는 고속화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각 지자체에서는 70개가 넘는 경전철 사 업이 건설 또는 계획 중입니다. 이런 부분이 너무 난립되는 게 솔직히 걱 정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신교통 분야에서 국가적인 방향을 확립하 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10년 전부터 이런 연구를 시작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죠. 그리고 철도관련 벤처기업들을 모아서 학교 내에 철 도벤처타운을 만들었습니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시도했는데 호응이 좋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사무소를 개설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철도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우리 대학이 주도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철도대학은 100년간 철도교통분야에 특화해 온 국 내 유일의 철도전문 고등교육기관입니다. 향후 고속철도, 도시철도 등 신 교통망 확대에 따른 업무량 증가와 지속적인 시설 확충에 따라 철도 전문 인력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에 한국철도대학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수요 중심의 엄격한 교육을 통해 산업체 요구에 맞는 현장 밀착형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입니다. 나아가 철도교통 분야에서 세계 교육 중심 대학으로 발전해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최연혜 학장은…
1979년 2월 서울대 인문대학 독어독문과 졸업
1994년 12월 독일 만하임경영대학교 경영학 박사
1995년 8월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
1997년 2월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
2004년 11월 철도청 차장
2005년 1월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2007년 4월 한국철도대학 학장(現)

[월간 리크루트 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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