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신입사원의 하루-김명주 (주)엘리아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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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신입사원의 하루-김명주 (주)엘리아드 인테리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07.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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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ECRUITING : 동행취재 신입사원의 하루


Visual Merchandising,
어렵다고? 미치면 돼!


김명주 (주)엘리아드 인테리어 사업부

(주)엘리아드는 LG패션 계열사로 LG패션의 브랜드 매장에 필요한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LG패션의 다양한 분야를 특성화, 강화시켜 더 나은 사업 영역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LG패션 전 브랜드에서 라이선스 브랜드, LG패션에서 수입하는 브랜드까지 엘리아드는 LG패션과 관계된 모든 인테리어를 시행하고 비주얼을 만들어내 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엘리아드 인테리어 사업부에는 입사한 지 10개 월이 채 안 된 따끈따끈한 신입사원 김명주 PM(Project Manager)이 있다. 자주 밤을 지새워 얼굴이 까칠하다는 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 자.

AM 5시 30분

입사한 지 일 년이 다 되어 가 지만 여전히 긴장하고 있어 제 시간에 잘 일어나는 편이다. 회사 규정 상, 수•금요일은 자유복장이고 나머지 요일은 정장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옷을 골라 입고 집을 나선다. 집에서는 아침밥을 거의 챙겨 먹지 못하지 만, 아침이면 회사에서 빵이 제공되기 때문에 든든하게 일을 시작한다. 버 스에서는 주로 영어회화를 들으며 영어공부를 한다. 업무 특성상, 해외출 장을 갈 기회가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영어를 준비해두면 훗날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AM 7시 30분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하루 일과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서 스케줄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선임이 어느 정도 업무 를 넘겨주지만, 일과를 작성하는 것은 순전히 내 몫이다. 스케줄의 실행 여부는 그때그때마다 색연필로 표시해두고 퇴근할 때쯤 보고를 한다.
나의 하루는 비수기와 성수기의 모습이 많이 다르다. 패션업계의 성수기 는 S/S시즌인 1월부터 3월까지, F/W시즌인 8월부터 10월까지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는 야근과 밤샘이 일상이 된다. 특히, 성수기에는 협력사와 의견 을 조율할 경우가 많아 전화통을 붙잡고 산다. 또한 내가 맡은 브랜드는 내가 품위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이처럼 우리는 신입사원의 위치에서 일하 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맡은 역할은 본인이 책임지는 구조이다.
비 수기에는 내부적인 업무를 처리하거나 회의나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고, 다양한 패션 매장을 돌아보며 트렌드를 읽기도 한다. 이때 보고 느낀 점 을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하기도 한다. 또한 성수기 때 개점한 매장들을 방 문해 검수하기도 한다. 이처럼 비성수기는 성수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며, 밤샘 업무에서 자유로워지는 기간이기도 하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말아? 절박한 심정 표현해야

나의 전공은 건축으로 전공을 살려 취 업하기 위해 각종 건축 관련 공모전도 참여하는 등 치열한 학교생활을 보 냈다. 영국 연수 시절에는 숍 인테리어 분야에 관심이 커졌지만, 돌아온 한국의 현실은 팍팍하기만 했고 졸업반이 되면서 자연스레 CM이란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CM(Construction manager)이란 건설사업관리 자를 뜻하는데, 건설공사에 관한 기획•타당성조사•분석•설계•조달•계약• 시공관리•감리•평가•사후관리 등에 관한 관리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 다.
CM분야는 많은 것을 복합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 다. 해외건설현장이 많기 때문에 영어는 물론이고 제2외국어 한두 개쯤은 익혀둬야 한다. 또한 사업 영역에 대한 해박하고도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 하므로 신입사원이 접근하기에는 장벽이 높다. 이에 교수님 연구실에서 일 을 하면서 취업준비를 했다. 영어공부와 더불어 취업스터디도 일 년 가까 이 참여했으며, 건축기사와 건축안전기사 등의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취업준비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다. 그 기간이 점점 길어졌지만 조급 해 하지 않고 성실히 준비해나갔다.
이렇게 열심히 취업준비를 했지 만, 나를 선뜻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기회를 잡게 되 었다. 한 채용 포털 사이트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올려 두었는데 어느 날 한 회사의 인사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건축•인테리어 관리직이라는 정보만 달랑 주고 어떤 분야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면접 보러 오라는 말뿐이었다.
반신반의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 갔다. 스케치 했던 것, 각종 도 면, 공모전 프로파일링한 것 등을 정리해 면접 장소에 들고 갔다. 면접에 서는 런던에서의 경험담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특히, 연수비를 벌 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런던의 잡센터를 찾아다닌 경험은 면접관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후에 내가 하는 일이 VM(Visual Merchandising)란 분야인 것을 알았는데 비록 준비하던 CM분야는 아니지 만, 숍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현실화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밤을 지새울수록 내 꿈에 한발씩 다가가

연구실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것에 익숙했던 나는 입사 초기에 체계적인 업무시스템에 긴장하기 도 했다. 그렇다고 엘리아드가 보수적이고 강직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 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틀 안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 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LG패션의 타운젠트란 브랜드를 맡고 있는 데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를 소화해서 VM분야에서 내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고 싶다. 더불어 지금은 국내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해외에 있 는 브랜드를 맡아 더 큰 차원의 글로벌한 PM이 되고 싶다. 이는 막연한 꿈 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이 룰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처럼 난 생각했던 분야가 아닌, 비슷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나의 직장생활에 첫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하지만 입사 후에 잘 적응하며 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탄탄히 준 비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스펙을 갖췄는지 여부보다는 스펙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더 많다는 점을 명심하 고, 미리 꾸준히 준비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또한 최소 한 무언가 한 가지에는 미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 나 업무와 관련이 없어도 좋다. 면접 때,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 으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고 굳었던 얼굴을 활짝 웃게 만드는 나만의 무 기를 만들어라. 나를 보라! 입사 후 절반은 회사에서 먹고 자는 나도 미치 광이 아닌가.
글•사진┃ 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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