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메카트로닉스기준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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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메카트로닉스기준팀 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11.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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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화제의 인물


공단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고자


엘비스 프레슬리의 집 마당에는 그가 왜 성공했는지를 알려주는 구절이 새 겨져 있다. “그는 위험했지만, 너무 위험하지는 않았다.(He was dangerous, but not too dangerous.)" 한국산업인력공단 메카트로닉스기준 팀의 김진실 팀장, 그녀에게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바로 이러한 느낌이다. ‘입사 7개월 만에 팀장으로 발령 받은 여직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꼬리표 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자신만의 신념으로 공단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그녀의 위풍당당 스토리를 들어 보자.

1982년 ‘한국 직업 훈련관리공단’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27년 동안 국가 인적자원개발의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그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 다. 그리고 그 중심에 ‘모험가’ 김진실 팀장이 있다.

“‘Learning by doing’이라는 말이 제 삶의 철학입니다. 천성적인 호기심 덕분인지 늘 또래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학 시절, 민요 관 련 동아리 활동을 하며 다양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다. 미국 어학연수 시 절에는 혼자 배낭여행을 떠났는데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까지 히치하이킹 을 할 만큼 ‘간 큰’ 여학생이었다. 그녀의 위풍당당 도전기는 여기가 끝 이 아니다.

“지금도 취업이 어렵지만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시기에도 IMF 때문에 채용 시장의 상황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었는데, 저는 삼성물산에 입사했고 그때 한 창 사업을 진행하던 자동차 부문에 배치되어 영업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 다.”

고층 건물의 꼭대기부터 1층까지 훑고 내려오며 명함을 주고받 는, 일명 ‘건물타기’ 영업도 스스럼없이 해내던 그녀는 입사 1년 만에 사 내에서 이미 명성이 자자할 만큼 실적도 높았다. 하지만 더 가치 있는 일 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는 미련 없이 대기업 영업 사원의 커리어에 마 침표를 찍었다.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공단의 변화!

다시 대 학으로 돌아간 김 팀장은 학부 때 전공한 ‘직업 교육’을 이어 공부하며 석•박사 학위까지 받게 된다. 그리고 한국산업인력공단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다.
“직업교육이란 직업교육의 원리 및 방법에 대한 연구를 통하 여 산업 및 직업에 관한 전문교과를 담당하는 전문 연구자와 학자를 양성하 는 학문입니다. 또한 기업교육의 체계적인 교과과정을 통하여 기업체 인재 개발원, 정부기관, 학교 등의 다양한 인력개발 분야의 전문가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분야인데요, 직업교육 분야를 전공한 학자로 서 제가 가진 연구역량과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공단에서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20년 이상 근속해야 오를 수 있는 공단의 팀장 자리. 하지만 입사 7개월의 여직원이 공단의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 다.
“조직이 저에게 원한 것은 한 마디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변 화’입니다. 조직에 이미 융화되어버린 기존 인물들은 공단의 문제점을 제 대로 찾아내기 힘들 뿐만 아니라 타성에 젖어 변화를 꺼려하기 때문에 새로 운 인물인 저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한 것이죠.”

아무리 씩씩하 고 모험가적인 김 팀장도 공공조직이 지니고 있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문 화 속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가 많다.
“변화를 원하지만 변화하는 방법 을 잘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와 그들과의 충돌 속에서 조직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입니 다. 제가 공단에 입사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공단이 발전해야 국가 가 발전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공단이 하는 사업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간과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와 같이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 이론에만 묻혀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 에 투입되어 방향성을 제시하며 사업을 수행한다면 훨씬 더 큰 시너지 효과 가 창출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현재 그녀가 맡고 있는 팀은 ‘메카 트로닉스기준’팀이다. 메카트로닉스 분야는 기계와 전자를 복합적으로 적 용하는 학문이다. 오늘날의 자동차•항공기, 기계와 생산가공, 시험 및 계 측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계와 공정들은 전기와 기계적 본질이 어우러진 복 합체인데, 이렇듯 공학의 여러 분야가 복합된 분야를 의미한다.

“메카 트로닉스 분야는 기존에는 기능 중심의 인재육성에 초점을 두었다면, 앞으 로는 학문적 소양(이론)과 기술적 지식(실기)을 겸비해 기능을 기술적 지식 과 결부시켜 이해하고 문제점을 발견하여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개발 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직업능력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직무분석 방법을 활용해 추출한 ‘직업능력표준’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교육하고 훈련할지 정하는 것을 ‘훈련 기준 개발’, 어떻게 검증할지 정하는 것을 ‘출제기준 개발’이라고 일컫 는데요, 이를 총괄해 ‘직업능력표준 사업’이라고 부릅니다.”

인적자원개발 인프라의 핵심 축을 만들고 싶어

세계적으로 유명 한 심리학자인 리처스 헤른슈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백인의 평균 지능 지수(IQ)를 100으로 치면, 한국 사람의 지능지수는 미국보다 적게는 2~3 점, 많게는 10점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스탠포드대의 앤 크루거 교수 의 발표에 따르면 1960년부터 2000년까지의 경제 성장 속도를 보면 1위가 한국이다.

“우리는 지능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놀라운 의지와 투지 를 가진 민족입니다. 이러한 우수성을 제대로 발견하고 갈고 닦을 수 있는 툴만 제대로 만든다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어마어마해질 것입니다. 국 가 인적자원 개발에 관한 핵심사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한국산업인력공 단, 저는 그곳의 다양한 사업과 직업능력표준 사업을 연계시켜 국가 발전 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참여율 은 OECD의 18%에 비해 11% 수준에 불과한데, 직업능력표준 사업이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서는 노동시장에서 어떠한 인적자원이 필요한지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 김 팀장은 앞으로 꾸준히 직업능력표준 사업을 확장해 인적자원개발 인프라의 핵심 축을 만들고자 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의 삶에 스스로가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 주변 상황에 흔들리 게 되면 거기에 떠밀려 표류하게 됩니다. 경제 불황과 고용시장의 악화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소신 있게 자신의 꿈과 비전을 향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꼭 그 목표점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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