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바로 알고 제대로 가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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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바로 알고 제대로 가기!_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09.11.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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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대학원, 선택인가?필수인가?


깬다, 깨!
대학원생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대학시절, 수없이 오랜 시간 ‘조교’언니, 오빠, 형, 누나를 접해왔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잘 알지는 못한다. 연간 1,000만원에 이르는 학비, 하루 4시간 수면, 주말도 없는 일 정. 대학원에 진학해 몸값 높이려다 가계부 망치고 몸 버리기 십상인 것이 대학원생들의 생활이다. 원하는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 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면 여러 가지 현실적 여건들을 포기할 각오 부터 해야 한다.

경기침체가 길어질수록 취업난과 고용 불안 세태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고 용시장의 분위기가 어두울수록 구직자들은 적극적인 자기투자를 하기 마련 인데 지난 해 외환위기 속에서도 8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 어학원의 눈 부신 성장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대학생들의 대학원 진학이 늘어가는 추세도 이와 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정말 자신의 전공학문을 더 깊이 있게 배우고자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겠지만 조금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대학원을 택하 는 경우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생들이 대학생에 대한 로망을 가지듯 대학생들 역시 ‘직장인’에 대한 로망이 있다.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화려한 빌딩 숲 에서 멋진 정장을 입고 자유롭게(?) 카드를 긁을 수 있는 여유. 이왕 해야 하는 취업이라면 멋들어지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내 가 일하고 싶어하는 좋은 회사는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경 쟁률이 치열하다. 요즘처럼 채용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우회적으로 다른 곳에 취업해 몸값을 올린 다음 다시 자신이 목표로 하는 회사에 경력직으로 취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 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 취업 빙하기의 추위를 피하 기도 하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니트족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얼마 전, 전국경 제인연합회는‘청년 니트족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2008년 6월 기준 우리나라의 청년 니트족이 113만 명으로, 청년 실업자 32만8,000명의 3.4배 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니트’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어인데 학 교에 다니지도, 일하지도, 교육훈련을 받지도 않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다 만 보고서는 한국형 청년 니트족을 소위 괜찮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장기 간 취업 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일도 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 활동도 하 지 않는 청년 구직자로 정의했다. 니트 상태가 된 이유에 대해서 16.4%의 4 년제 대졸자는 ‘대학원 진학’을 이야기했다.

대학원, 목표설정부터 철저하게 하라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할 경우, 그들의 나이는 대부 분 20대 중•후반이다. 8월 한여름의 푸르름처럼 인생에서 가장 눈부실 나이 다. 젊고 뜨거우며, 무엇보다 겁 없는 모험을 저지를 수 있는 시기다. 그 소중한 시간을 대학원에 투자하기로 했다면 보다 전투적인 자세로 학업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자신이 왜 대학원에 진학했는지 목표의식부터 명확히 가지도록 하자. 일개 기업을 넘어 시대를 이끌어 가 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에게 연간 소득을 1,200만 달러에서 200억 달러 이상으로, 미미했던 현금 보유액을 360억 달 러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저력에 대해 묻자 ‘일에 미친 20여 명의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면 그곳에서 당신은 무엇에 미칠 것인가? 그것부터 결정하도록 하자.

부모님 론(loan), 이제 그만!

목표 설정을 명확히 했다면 그 다음은 대학원 생활에 대한 환상부터 ‘확 ~’깨도록 하자. 등록금 1,000만원 시대, 청년실업 32만 명, 99만원 세대 등 20대에 대한 우울한 보고서가 가득한 가운데 학문의 사령탑에 있는 대학 원생들의 가장 큰 화두 역시 경제다. 주요 사립대의 한 학기 대학원 등록금 이 600만~700만원을 웃도는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이나 로스쿨 같은 전문대 학원은 한 학기 등록금만 1,000만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원생들이 학비 충당을 위해 활용하는 것은 소위, 부모님 론(loan)이 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지난 해 8월과 올해 2월 대학원 졸업예정자 3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5.3%가 ‘부모님이나 가족으 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답한 반면 ‘연구 및 프로젝트에 참여’나 ‘아 르바이트’를 통한 방법은 각 19.2%, 12%에 그쳐 대학원생들의 경제적 자립 도가 얼마나 낮은지 보여주었다.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등교 육 전문가들은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제도’에 눈을 돌리면 어느 정도 해 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제도는 대학생과 대학 원생의 학비마련 부담을 줄이고 저소득층 학생에게 고등교육을 균등하게 받 을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2005년 2학기부터 관련 법률에 따라 학자 금 대출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학비를 빌려주고 있는데 연간 대출규모는 2조 원 대다.
지원대상은 국내 고등교육 기관에 재학 중인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가 능하고 성적평점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어야 한다. 최소의 신용심사 요건을 갖추는 것도 필요한데 신용등급 9, 10등급은 제외된다. 대학원생의 대출 총한도는 6,000만원이며 상환기간은 10년 이내다.
이 외에도 한 저축은행의 경우 지식담보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 다. 지식담보대출이란, 개인의 능력까지도 대출심사에 반영하는 것으로 현 재 보유한 경제적 상황에 미래 실현가능한 경제적 환경까지 고려한 것이 다. 예를 들어 회사원이 자신의 능력개발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기 존의 대출심사에서는 직장인이 다니고 있을 때보다 불리한 평가를 받았지 만 이 저축은행의 지식담보대출에서는 대학원 진학이 대출 신청자의 미래소 득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될 경우 더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 다. 이 밖에도 각종 공모전과 대회 수상, 성적우수 대학생과 대학원생, 우 수 사원 등의 경우 이와 같은 지식담보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조교들은 연구실 머슴?! 지도교수와의 달콤 살벌한 관계

미시간대학의 다이넬 리틀 교수는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의 관계에 대해 이야 기하며 대학원생을 학문공동체라는 공간 안에서 활동하는 ‘일벌’에 비유 했다. 그는 지도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하는 거짓말 중 하나는 “이 문제 를 풀면 부자가 되고 유명해진다”는 말인데 그만큼 학생들에게 동기부여 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어렵다는 뜻이다.
대학원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개인 공부와 수업준비보다 프로젝트 및 연구 에 할애한다. 대학원 공부는 관련 논문이나 이론을 이해하는 부분 외에 프 로젝트나 연구를 통해서 습득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부정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지도교수들은 프로젝트나 연구가 학생들의 목표 와 동기에 부합될 수 있도록 그들의 학업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동기 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정말 비극적인 이야기는 대학원 조교가 한 달 평균 받는 월급이 80 만원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하루 평균 4시간 수면, 그것도 지도교수 세미나 가 예정돼 있으면 그 주는 실질적으로 몇날 며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
게다가 해야 할 일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학사행정, 교수보조 등 몸이 10개 라도 부족한 것이 조교의 업무다. 공학계열 박사과정 1년차인 김모 씨(남, 30)는 “학사행정뿐 아니라 주말도 연구실 업무 때문에 출근한다”며 “석 사 과정 3년간 휴일은 물론이고 명절에도 마음 편하게 쉰 적이 없다”고 전 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들이 조교 생활을 하고자 하는 것은 교수 와의 친밀한 관계를 위한 목적이 크다. 대학원 조직에서 지도교수와 대학원 생 사이는 단순히 스승과 제자 사이를 넘는다. 학문적 업적(이공계의 경우 중요한 프로젝트)을 함께 하는 연구 활동의 동반자이며, 같은 직무를 담당 하게 된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처럼 하나의 팀 또는 가족처럼 움직여야 한 다. 때로는 이런 폐쇄적인 관계로 인해 부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보내고 싶다면 진학 전, 지도교수에 대해 미리 알 아보고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수한 대학원생이 가져야 할 역량

학교에서 공부를 업(業)으로 하는 학생과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직장인 은 분명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은 수업에 대한 이해력, 탐구정신, 자기관리능력 등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시스템이 많이 변화해 팀 단위의 과제나 전체 조직을 다루는 리더십 연습이 많이 증가했으 나 그래도 공부는 자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많은 교육학 실험의 결과,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인내력 과 절제력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진 것 처럼 자신을 통제하고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은 특히 학생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월간 리크루트 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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