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취업성공기_2009 면접장에서 생긴 일!
상태바
별별 취업성공기_2009 면접장에서 생긴 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03.11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STORY: 2009 채용시장 총정리_별별 취업성공 기


당돌하거나, 애절하거나~
2009 면접장에서 생긴 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면접과 같은 중 요한 시험에서는 불안과 초조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긴장감에 예기 치 못한 실수를 범하는가 하면 자기도 모르게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 위기 를 의연하게 넘기기도 한다. 자신을 최대한 포장하고자 하는 지원자와 그 런 지원자를 최대한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하는 면접관 사이의 팽팽한 신경 전! 2009년, 리크루트가 만난 신입사원들의 좌충우돌 취업 성공기를 들여다 본다.

면접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신입사원의 개그본능!

허영훈(하이마트 경영기획팀)
“저는 목표를 정하면 끝까지 물 고 늘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자소서에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이 루고야 마는 사람이란 것을 어필하고 싶어서 조금 황당할 수 있지만 남자친 구가 있는 여자를 제 여자친구로 만들었던 사례를 썼습니다. 이런 제 이야 기가 재미있으셨는지 면접 때 면접관께서 그 이야기에 대해 물으시더라고 요. 그래서 제 연애스토리를 당당히 말씀드렸더니 모두 웃으시더군요. 나중 에 인사팀 직원 분께서 말씀해 주시길 제가 면접 내내 잘 웃고 유머감각도 뛰어나서 좋은 점수를 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서비스 회사이다 보니까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김선민(대한주택공사 경기 판교 건설사업본부)
“면접관님께 서 남자친구가 있는지 물으셨는데, 얼마 전 남자친구가 지방으로 발령이 나 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다고 대답했죠. 그러자 면접관님께서 다시 공기업 에 일하게 되면 순환근무를 할 텐데, 결혼하고 나서 괜찮겠는지 되물으셔 서 저는 결혼하고 나면 남편 발목 잡은 상태라 괜찮다고 웃으며 말씀드렸더 니 다들 웃으시더라고요.”

유은영(코오롱 Fnc부문 코오롱스포츠 영업팀)
“제 동기한테 들은 에피소드인데요. PT면접 때 지원자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프레젠테이 션 도중 포인터로 면접관으로 들어오신 임원분의 이마를 쐈다고 하더라고 요. 1~2초간 정적이 흐르고 서로 당황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한 걸 보면 저희 회사 임원들의 마음이 넓으신 것 같아요.”

강석영(KCC 구매부)
“심층면접 때 KCC제품에 대해 아는 대 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다들 홈페이지를 보고 준비해 와서 그걸 그 대로 읊더라고요. 저 역시 그분들처럼 외운 걸 대답할까 고민하다가 솔직함 으로 승부를 하자 마음먹고 다른 분들처럼 홈페이지 보고 회사 사업에 대 해 공부해 왔지만 사실, 전문용어들은 아무리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뽑아주신다면 누구보다 빨리 열성을 다해 배워나 갈 자신이 있다고 우렁차게 대답했는데 면접관분들께서 다들 웃으시더군 요. 조금 당돌해 보이기는 해도 그런 솔직함과 자신감이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습니다.”

면접관들의 기상천외, 돌발 질문!

이도영(SK C&C)
“저는 면접 때 가장 쉬웠지만 가장 어렵기도 했던 질문이 기억나요. 가장 쉬웠던 질문은 ‘여자 친구가 있습니까?’라 는 질문이었습니다. 자신 있게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왜 없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되물으셨던 것이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이었습 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소신을 가지고 현재 제 전문 분야에 대한 역량을 키우느라 미처 여자 분들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고 대답하니까 면 접관님들께서 웃으시더라고요. 면접에서 간혹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을 받 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솔직하게 대답하려고 했습 니다. 꾸며서 말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대답하기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더라 고요.”

송민경(SK C&C)
“저도 남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 다. 그래서 있다고 대답했더니 얼마나 사귀었냐고 물으셔서 2003년부터 만 나고 있다고 대답했는데 면접관께서 갑자기 “그렇게 오래 사귀면 뭐가 좋 으세요?”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 돌발질문에 모든 면접관분들과 지원자들 이 크게 웃었고 덕분에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런 화기애애한 면접 분 위기에 반해서 SK C&C에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이기택(하이마트 판촉팀)
“1차 면접시험에 합격하고 의기양양 하게 2차 면접에 들어갔는데 한 임원께서 제 이력서를 훑어보더니 “성적 이 엉망이네요. 이기택 씨는 학교 다닐 때 뭐하고 노셨어요?”라고 질문하 시더라고요. 예상은 했지만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물으셔서 조금 당혹스러웠 습니다. 그래도 제가 학교 다니면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느라 학점에 신경 을 못 썼다고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게 형편없음 에도 불구하고 저를 뽑아주신 것을 보면 하이마트는 지원자들에 대해 단순 히 수치로 드러나는 자료를 보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열정과 끼, 친화 력, 잠재력 등을 살펴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무엇이든 O.K~ 적극성 만점 유형!!

이신형(현대카드/캐피탈 M마케팅팀)
“저는 임원면접을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엄청 긴장해 있는데 갑자기 “노래 좀 하세요?”라는 돌발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뭐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좀 합 니다!”라고 대답했더니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무방비 상태였기 때 문에 가사가 생각나는 노래가 잘 없어서 발라드 곡을 불렀어요. 발라드는 처음부터 하면 지루하니까 클라이맥스만 하고 끝냈는데 힘차게 박수를 쳐주 시더라고요. 아마 저의 즉흥적인 반응을 보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그 덕분 에 아직까지도 저를 보시면 ‘아, 그때 노래했던 친구!’하며 알아봐주시더 라고요.”

이진희(한국산업인력공단 건설환경기준팀)
“1차면접 때 토론 면접 후 야외활동 면접이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지하철을 타고 상암동 난 지공원을 다녀왔고 그 후 저녁때는 삼겹살집에서 감독관 분들과 술 한잔 하 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배고플 거란 생각에 고기를 꽤 많이 시켜주 셨는데 다들 긴장해서 그런지 고기가 많이 남았습니다. 감독관께서 이거 아 까운데 집 가까운 사람이 싸가라고 하시기에 제가 얼른 손들고 싸간다고 했 죠. 그런데 집에 돌아와 제 손에 덩그러니 들린 시꺼먼 고기봉지를 보니, 너무 구차해 보인 것 같아 후회가 되더라고요.”

이우진(한국전기안전공사 경영지원처 노무지원팀)
“2차 면접 은 초밥집에서 호프면접 유형으로 진행됐는데 해당 부서 팀장님, 직원들과 자유롭게 식사도 하고 맥주도 마시는 자리였습니다. 아무리 화기애애한 분 위기라도 엄연히 면접이었기 때문에 먹으면서도 계속 표정관리하고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재미있었던 점은 면접에 참여했던 지원자 7명끼 리 서로 웃고는 있지만 소리 없는 전쟁을 치렀다는 것입니다. 식사하러 자 리를 옮기는 중간에도 저희끼리는 눈도 안 마주쳤던 건 물론이고 ‘나 술 못 하는데…’ 하던 분이 자리에 앉자마자 ‘원샷’을 하시더라고요. 회를 못 먹는다고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웬걸, 다 드시더라고요.(하하) 이쪽에 서 물 컵 놓으면 저쪽에서는 숟가락, 젓가락 놓고 있고, 그럼 저는 얼른 컵 에 물이라도 따르고…. 그런 모습에 ‘참 치열하구나!’ 느끼면서도 속으 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 하쿠나 마타타~ 자기 최면 걸기

홍지수(산업은행 윤리준법실)
“면접 내내 침착해지려고 노력 했지만 근엄하게 앉아계신 임원들을 보면 얼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의식적 으로나마 ‘저분들이 우리 아빠다, 우리 아빠다!!’라고 자기 암시를 걸어 평정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이종광(산업은행 KDB PE실)
“저도 제 나름의 자기 암시를 통해 긴장을 풀었습니다. 면접관들의 표정을 보면서 ‘표정은 저러셔도 나 를 좋아하신다, 내가 마음에 드셨다!’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최면을 걸었습 니다.”

김승곤(KCC 해외선박부)
“심층면접 때 면접관께서 러시아어 로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해서 대답했는데 갑자기 방금 한 것을 영어로 해보 라고 하시더라고요. 긴장한 데다가 너무 돌발적인 질문이라 머리가 하얘져 우물쭈물하고 있으니까 면접관께서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며 용기 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신 차리고 면접을 이어나갈 수 있었죠. 그 때 깨달은 것이 면접관은 나를 떨어뜨리려는 사람이 아니라 뽑아주려는 사 람이라는 것이었는데 그 이후 계속해서 ‘나를 뽑아주시려고 하는 분들’이 라 생각하며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월간 리크루트 2009-1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