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파워_ 현대건설 임동진 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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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파워_ 현대건설 임동진 노동조합 위원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03.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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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휴먼파워_ 현대건설 임동진 노동조합 위원장


대립보다는 화합을,
사회환원 통해 노조 역할 다할 것


1988년 창립된 현대건설 노동조합은 상급단체였 던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연맹을 조합원들의 94%가 넘는 찬성으로 탈퇴하 고 독립노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조합원들의 정서와 요구를 외면한 채 투쟁 만능주의로 변해 가고 있는 상급단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 이 를 통해 현대건설 노동조합이 앞으로 지향하는 바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그 리고 이러한 현대건설노동조합의 변화의 중심에는 임동진 위원장이 있다. 그를 만나 현대건설 노동조합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 노동조합 위원장 자리 다. 이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바뀌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 다. 하지만 다섯 번째 노동조합 위원장을 연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 로 임동진 현대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이다. 3년의 임기를 네 번 마치고 지 난 9월부터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와 사랑 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한편, 그는 1992년에 해고된 바 있 다. 위원장 선거 당시 회사에 반하는 후보자의 운동을 거들었다는 이유로 지방으로 발령이 났고, 명령불복종으로 해고됐다.
“민주를 주장하던 후보는 정정당당히 경선을 통해 당선됐지만, 회사는 조합원 전임을 지방으 로 발령냈습니다. 회사의 뜻이 관철되지 않아 심기가 불편했던 거죠. 이에 해고자 신분으로 출근해 일하다 2년 뒤에 가까스로 복직됐습니다. 그리고 1998년에 위원장에 처음으로 당선됐죠. 사실 노동운동에는 별 뜻이 없었어 요. 그냥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기에 생각 없이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사태 를 겪으면서 사람이 달라졌죠. 강해졌다고 할까요?(웃음)”

국민들 에게 아름다운 모습 보여주고자 노력해
현대건설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서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자 했지만, 건설업 특성상 쉽지 않았다.
“건설업은 기술력을 가진 인력들이 대부분이라 나누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도 기업으로서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 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다만 신입사원을 예년과 같은 수준으 로 채용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술력을 끌어올리 기 위해 고급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건설업이 항 상 안고 있던 비정규직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
임 위원장 이 새로운 임기를 맞으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기업의 사회환원이 다. 이에 현대건설 노조는 직원의 임금과 복지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등 사 회와 더불어 살고자 한다.
“요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 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노 동조합은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에 현재 명예회 복을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더욱 활발히 활동할 예정입니다. 몇몇 예를 들자면 현대건설 가족사회 봉사단을 꾸려 활동 중이며, 가을에는 통일마라톤대회를 개최하기도 합니 다. 또한 현대건설 사옥 바로 앞에 위치한 창덕궁을 잘 보존하기 위해 지킴 이 활동을 통해 문화재를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죠. 이 외에도 고아원, 양 로원 등을 방문해 따듯한 마음을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비전 2015’, 노사 협력으로 꼭 달성할 터
현대건설 노동조 합은 흔히 타 회사의 노동조합들이 겪고 있는 사측과의 불협화음이 없다. 이는 임금, 복지 등 경영을 공개하고 서로가 자료를 공유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2001년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측과 사측의 생각 은 하나였습니다. 회사를 살리자는 것이었죠. 따라서 임직원 모두가 상여금 은 물론 임금까지 동결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함께 난관을 극복하면 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죠. 이제 빨간 머리끈을 묶고 투쟁하는 것이 통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조합원들이 생각하는 바를 찾고, 이를 회사와 공유하며 경영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대립보다 는 화합을, 투쟁보다는 실리를 추구해야 하죠. 이렇듯 예전에는 노동운동 이 민주화 노동운동이었다면, 이제는 경제노동운동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역지사지(易地思之) 노사관계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이제 현대 건설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고 있다.
“김중겸 사장님이 새로 취임하 면서 ‘비전 2015’를 선포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앞으로 현대건설을 외형 성장 위주가 아닌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죠. 사실 그동안 기술력을 통한 공사 수주가 아닌, 인건비를 통한 공사 수주가 많아 세계적인 건설회사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사 장님의 기술 지향적인 비전에 동의하고 뜻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물심양 면 힘을 보태 직원들의 기술력을 키우고 ‘비전 2015’가 성공할 수 있도 록 노조가 도울 것입니다.”
임 위원장은 회사가 부도났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부도가 난 회사를 임 직원이 똘똘 뭉쳐 일으켜 세운 것이라고 한다.
“그 당시에는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명절에 선물을 한아름 사들고 가는 그룹사의 직원들을 보면 서 고개를 푹 숙이고 집에 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우리 사주를 6대1로 감자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퇴근 후 동의서를 받기 위해 조합원들의 집 을 찾아다녔습니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해 92%에 달하는 동 의서를 받았죠. 무엇보다 1,000여 명을 구조조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 다. 직원이 1,000명이면 그에 따른 가족까지 생각하면 그 영향력은 엄청나 죠. 이렇듯 회사를 원상복귀하는 과정들은 슬프기도 했고 보람 있기도 했습 니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동조합도 함께 노력할 것입니 다.”
현대건설이란 대기업에 들어와 5번째 위원장을 맡고 있지 만, 임위원장도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 진로문제로 많이 고민하던 시절이 있다고 한다.
“과연 내가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 지원하기도 전 부터 두려움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노력하면 무 엇이든 해결된다는 것을 알았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결실은 있기 마 련입니다. 또한 큰 회사, 작은 회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회사에서 본 인의 역할이 큰지 작은지가 중요합니다. 더불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합 니다. 이렇듯 구직자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지만, 청년실업문제는 기업 의 노동조합도 함께 노력해야할 문제입니다. 이에 발맞춰 현대건설 노동조 합은 다각도로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힘을 내 십시오!”

글│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사 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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