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수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 경제분석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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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보다 더욱 꼼꼼히 준비해야
지난해 12월, 수시채용을 통해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에 입사한 파릇파릇한
신입사원이 있다. 올해 2월에 대학원 졸업 예정인 이건수 씨는 입사 전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원 졸업이 다가오면서 공부를 계속 해
야 할지,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고
민은 남들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었죠. 따라서 뒤늦게 준비해 부랴부랴 지
난해 하반기 공채에 서류를 넣곤 했어요. 토익 점수를 따기 위해 시험도 급
하게 봤습니다. 미리 준비한 친구들에 비해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 채용 공고는 지난해 11월 말에 봤다고 한다.
“사실 지난해 8월에도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어요.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 불합격됐죠. 두 번째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한 후, 인사담당
자분께 처음 지원했을 당시에는 왜 떨어졌는지 묻기도 했어요.(웃음) 여기
는 공고가 났을 때부터 대규모의 공채가 아닌, 석사학위 수준을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수시채용이었죠.”
수시채용이라고 공채와 전형에
서 차이는 없다. 오히려 수시채용이 특화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더욱 꼼
꼼하게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구직을 하면서 공채도 많이
경험했지만, 수시채용이라고 해서 특별히 전형이 쉽다거나 하는 차이는 전
혀 없었어요. 서류전형에서 최선을 다해 솔직하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썼죠. 다만, 대부분의 공채는 대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인턴이
나 학생 때 경험을 주로 기술하는데, 저의 경우는 대학원 졸업생을 대상으
로 하는 만큼 수행했던 프로젝트나 논문 등 경력적인 측면에서 자기소개서
를 작성했죠. 면접은 일대다 방식으로 공채와 마찬가지로 진행됐어요. 공채
와 수시채용은 채용형태는 다르지만 막상 준비 과정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
니다. 차이가 있다면, 공채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정형화돼 있어 그에 맞
춰 준비하면 되지만, 수시채용은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할까
요? 그리고 수시채용이 공채보다 면접에서 더 적나라하게 물어보는 것 같아
요.”
이처럼 수시채용은 공채보다 더 쉬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
고 더욱 꼼꼼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더불어 수시채용은 정보의 획득이 중
요하다. 아무리 준비돼 있어도 기업의 채용공고나 구인의지를 알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인 만큼 인터넷을 통해 정
보를 수집하는 것이 제일 빠른 것 같아요. 다들 그렇듯 저도 주로 취업포
털 사이트를 통해 수시채용 공고를 알았죠. 때로는 주변에서 알려주기도 했
어요. 또,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시로 인재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
이 있는 경우가 있어요. 여기에 등록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죠. 실제로 연
락이 오는지 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요.” 하지만 수시채용은 단점도 있다.
“수시채용 시 혼자 합격한
만큼 동기가 한 명도 없어요. 그래서 윗분들을 상대하기 어려울 때도 있
고, 때로는 외로울 때도 있죠.(웃음) 또한 정해진 연수기간이 없기 때문에
바로 업무에 투입된다는 점도 단점이자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
지만 저는 성격상 공채로 입사한 친구보다 실전에 빨리 투입돼 좋아요. 그
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것도 본인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요. 사회에서는 이들을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곤 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좀
더 시간을 두는 것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힘세요. 파이
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