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허인철 (주)신세계 경영지원실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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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허인철 (주)신세계 경영지원실장/부사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08.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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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특별초대석


“세상의 생활문화 중심에는 신세계인이 있습니다!”


허인철 (주)신세계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대한민국 유통산업을 이끌어온 종합유통전문기업 신세계. 신세계 (www.shinsegae.com)는 지난 10년간 매출액 5.9배, 순이익 95.6배라는 경이 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용인원도 4,341명에서 1만3,643명으로 증가했으 며, 2005년에는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AA+ 신용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제 신세계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혀, 2013년 글로벌 유통기업 Top 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신세계의 경영목표 중심에는 바로 ‘인재’ 가 있다. ‘인재’가 기업발전의 원동력이라는 허인철 경영지원실장(부사 장)을 만나 ‘신세계 이야기’를 들어본다.

국내의 유통업계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그 경쟁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는 먼저 경영자의 경영능력을 꼽고 싶습니다. 그 분들의 훌륭한 경영능력 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신세계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경 영자 워렌 버핏과 함께 일하는 찰스멍거 부회장이 ‘신세계는 경영진이 우 수하다’라고 평했을 정도입니다. 경쟁사보다 한걸음 앞서가는 신세계의 경 영능력은 국내 유통업을 리드하는 요소이죠.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인재’입니다. 아무리 경영능력이 우수해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성원의 능력이 없다면 회사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다 행이도 신세계는 로열티가 높은 인재가 많고 또 애사심이 높은 인재들이 많 습니다. 앞으로도 신세계는 인재를 중시하고 또 고객을 섬기는 마음과 투명 한 기업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 받는 기업으로 발전함은 물론, 유통업계 의 선진화도 이뤄낼 것입니다.

구직자들에게 신세계가 인기인데, 어떤 점이 인기요인이라 생각하는지 요?
기업의 경영활동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 한 경영활동을 펼칠 때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죠. 신세계는 지금까지 타 기업보다 투명한 경영활동을 바탕으로 풍요롭고 합리 적인 생활문화를 선도해 왔습니다. 이러한 이미지가 구직자들에게 어필되 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신세계는 기업문화가 좋은 기업입니다. 조직이 매우 안정되어 있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학연, 지연 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어 그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즉, 씨를 뿌리면 그 씨앗이 잘 자라는 토양을 갖추고 있죠.
또한 유통업은 부침이 심하지 않은 안정된 사업입니다. IT나 금융 등은 트 렌드가 있어 부침이 심하지만 유통은 오래 전부터 안정화된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속성과 성장성이 뛰어납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유통업은 항상 기업랭킹 상위순위에 자리합니다. 이러한 점이 젊은 구직 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세계에서 원하는 인재는 어떤 인재입니까?
인재상은 각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듯이 유통업도 유통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있습니다.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 코스코 회장은 유통회 사에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계산원, 물품정리원 등 유통관련 일을 안 해 본 게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유통업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라면 유통업 을 미리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유통업은 시스템 사업입니다. 따 라서 같이 일하는 조직을 이해하고 구성원을 배려하는 인재, 성실하고 근면 한 인재가 필요합니다.
신세계 역시 마찬가지죠. 신세계가 원하는 인재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항상 자신의 사명을 다함은 물론, 봉사하 는 자세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사람, 항상 바른 길을 지향하면 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을 인재로 생각합 니다. 즉,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기업에 맞게 정직과 성실을 기본으로 예의범절을 갖춘 사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 을 적극 실천하는 사람, 그리고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 을 갖춘 사람이라면 적극 환영합니다.

요즘 지원자들은 이른바 ‘스펙’ 모두 뛰어납니다. 서류만으로는 우수 인재를 구별하기 쉽지 않을 텐데, 어떤 점으로 우수인재를 판별하는지요?

예전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뛰어난 인재들이 많습니다. 학점, 어학능력, 자 격증 등 어느 것 하나 뒤처지는 인재들이 별로 없죠. 그래서 요즘 면접은 뽑기 위한 면접이 아니라 떨어뜨리기 위한 면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웃 음) 저는 면접장에서 지원자를 다각도로 살펴봅니다. 특히 태도와 인성을 주로 보죠. 남이 이야기를 할 때 어떤 모습으로 듣고 있는지, 말할 때 자기 주장만 펼치는지 타인도 배려하는지를 세밀히 살핍니다. 그리고 면접장에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의 모습, 심지어 걸음걸이까지도 봅니다. 그 모습에 서 어떤 인재인가를 나름대로 평가합니다. 특히 인성의 경우는 면접장에서 대화를 나눠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성장과정이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을 갖춘 인재는 눈에 보이기 마련입니다.

지원자의 사회봉사활동도 주요 평가 대상인데, 신세계의 경우는 어떠합 니까?
먼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기업 의 사회적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을 창출해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 즉 고 아원을 도와주고 낡은 복지시설을 고쳐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이 많습니다. 신입사원 면접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이냐고 물으 면 대부분 이와 같은 대답을 합니다. 물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참 좋 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업들이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이 시대 젊 은이들에게 더 많은 자기발전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 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봉사활동은 인격도야의 장이며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 활동을 통해 인성이 형성되기도 하죠. 우리 회사 내에 서도 봉사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구성원이 매우 많습니다. 회사에 서도 적극 뒷받침하고 있죠. 평소 나눔의 활동을 통해 이웃을 다시 한번 생 각해 보는 인재라면 인성도 잘 형성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대량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목을 받았는데, 어떤 효과가 있었습니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려면 회사의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됩니다. 관리 측면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러나 구 성원들에게는 소속감과 애사심이 증대됩니다. 이는 곧 생산성 향상으로 이 어져 리스크를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특히 신세계는 유통업 특성상 주말과 휴일 근무가 많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토요일에는 캐셔 근무를 꺼려 애로 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어려움이 없어졌어요. 이직률도 현저하게 떨어졌 습니다.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으면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도 있으나, 신세계는 한 발 앞선 생각의 전환을 통해 조직의 안정화를 이룩 했습니다.

신세계에 맞는 인재로 육성하는 제도 중 ‘신세계 유통아카데미’가 신 세계의 인적자원 퀄리티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습니 다.
유통아카데미는 미래의 유통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지난 2000년 1기를 배출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통 아카데미는 조직의 허리를 구성하는 대리급 우수 인력을 선별하여 관리회계, 상품학, 소비자 행동 등 실무에 즉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과목 위주로 교육하여 유통전문 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학교수를 통한 이론교육과 실무전문가를 통한 현장교육을 병행하여 그 수준이 대학원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향후 경영대학원 진학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교육생들 은 더욱 치열하게 학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학습내용은 조직행동, 소매유통환경, 관리회계, 소비자행동, 브랜드 전략, 유통학개론, 선진유통 기업연구 등입니다. 특히 해외 유명대학과 연계하여 직접 연수 기회를 제공 하고, 이를 통해 유통마케팅 과정을 이수토록 하여 국제적인 실무감각을 익 히도록 하고 있죠. 다양한 혜택과 유통리더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유통아카데미는 매년 경쟁이 치열해 입과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신입사원과 최근의 신입사원을 비교해 보면 어떤 차이가 있습니 까?
제가 입사할 당시인 80년대 중반만 해도 대부분 취업 후 공부하는 분위기 가 많았죠. 그런데 요즘 지원자들을 보면 준비된 인재가 많습니다. 전공분 야에 해박하고 어학실력도 뛰어납니다. 다양한 경험도 눈에 띄고 자기만의 개성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전정신과 열정도 높은 편이죠.
그 반면에 개인주의 성향이 짙고 인내심, 침착성, 책임감은 부족해 보입니 다. 특히 ‘의식’이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 즉, 개인의 인생관, 기업 관, 국가관 등이 형성되어 있어야 더욱 발전하고 회사의 각종 프로젝트도 소신과 의지를 가지고 해낼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이 부족하다보니 개인의 성장이 조금은 더딘 것 같습니다. 예의범절, 대화법, 각종 문화 등에서도 차이점이 있으나, 이러한 문제는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도 채용시장이 어렵습니다. 채용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 략은 무엇입니까?
요즘 기업의 주 고민이 무엇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 바로 차별화입니다. 남 과 다른 차별화,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차별화된 경영을 펼치고자 고심하 고 있죠. 구직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과 같아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 니다. 제가 면접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두 명 있습니다. 한 명은 보석감정사 자격증을 보유한 여성 지원자입니다. 어느 백화점이든 보석관 련 매장은 있습니다. 아마도 중요한 자리에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데 보석감정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니 눈길이 갈 수 밖에요. 면접관 입 장에서는 벌써 어디에 배치하면 좋은 인재인지 그려지지 않습니까?
또 한 명은 경영학 전공이면서 이태리어를 부전공한 남성 지원자입니다. 세 계의 패션을 주도하는 나라는 이태리입니다. 백화점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부분도 매우 큽니다. 이탈리아어가 가능하면서 경영학을 전공했다면 우리 신세계 입장에서는 뽑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렇듯 구직자들도 지 원회사에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차별성을 갖춰야 합니다. 그런 준비된 인재가 된다면 채용시장에서 블루칩 인재가 될 것입니다.

HR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HR은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채용관리, 성과 및 보상관리, 교 육훈련, 노사관리 등 채용에서 퇴직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관리하는 HRM과 조직 구성원과 조직이 목표달성을 위해 현재와 미래에 필요로 하는 인적자 원의 지식, 능력, 태도, 스킬 등의 개발을 담당하는 HRD가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재들이 공감하는 기업 비전을 제시하고, 경쟁과 화합 원리에 기 초한 성과주의 인사시스템 구축, 현장 중심의 인적자원관리와 핵심 인재 채 용 및 유지관리, 그리고 구성원이 신뢰하는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역할을 담 당합니다.

HR의 어려운 점과 매력은 무엇인가요?
HR은 한 마디로 ‘적재적소’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장점과 특 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 하죠.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구성원이 HR에 기대하는 역할이 다양 하다보니 상담자의 역할, 변호의 역할, 관리자의 역할 등 여러 역할을 해내 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계계의 경우 여성 인력이 50%를 차지 하는데, 중요 역할을 담당할 위치에 있는 우수 여성인재가 중도에 그만 둘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자녀교육 등 가정사 때문인데, 회사의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여성 인력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각종 여건이 먼저 형성되어야 하는 점도 있지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면,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일련의 과 정을 통해 개인과 회사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땐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배치를 잘해 부서의 사업이 활성화되고 배치된 인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들을 때는 개인과 회사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향후 신세계의 HR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입니까?
백화점사업은 브랜드 유치 사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브랜드와 좋 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이죠. 여기에 문화마케팅과 여러 가지 부대시설을 갖추고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야 합니 다. 백화점 사업은 결국 이 사항들을 더욱 발전시켜 쇼핑과 문화가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러한 발전을 위해서는 역시 차별화된 인 재가 필요하죠. 할인점의 경우 국내에 소개된 지가 10여 년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오랜 전통을 가진 유명 할인점인 월마트나 까르푸 등이 국내에 진출 했지만 이마트는 이들을 이겨냈습니다. 이는 품질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 에 공급한 측면도 있지만, 실력이 있는 인재들의 역량이 가장 큰 요인이었 습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글로벌 인재 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인재는 어학이 뛰어난 인재를 일컫는 것이 아닙니 다. 어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인재를 말합니다.
신세계는 지난 10여 년간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국내 유통 의 최고를 넘어 세계를 향해 이미 도약했습니다. 오는 2013년까지 국내 백 화점 10개, 할인점 171개, 중국이마트 70개 이상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유통기업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 니다. HR 부문은 이러한 경영비전 달성에 부합하는 인재양성은 물론 소통 과 신뢰가 기반이 된 인사정책을 펼쳐 조직 및 구성원의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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