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이화여대 대학원 수학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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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 이화여대 대학원 수학과 석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1.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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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인터뷰-교육기관 아르바이트


확신은 경험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것


 

조 하 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수학과 석사

 

조하나 씨는 석사를 마치고 현재 미국 박사 과정으로 유학을 준비 중이 다. “유학을 가고자 하는 제 자신의 뚜렷한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시기에 과 사 무실을 통해 방과 후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알게 됐고, 이 일을 계기 로 중·고등학교 교사 쪽으로도 가능성을 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 원하게 됐습니다.”

하루에 2시간씩 일주일에 이틀, 총 4시간을 일하고 있는 조하나 씨는 학 기가 끝날 때 시급으로 계산된 보수를 받게 된다. “정부의 공교육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몇몇 학교에 방과후 학습이 의무화됐습니다. 학교에서 학년 별로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모아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따로 공부 를 시키는 보충 수업 같은 개념이죠.”

방과후교실에서 수학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하나 씨는 이전에도 학원이 나 과외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것은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방과후 교사를 하면서 지금까지는 느 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됐어요. 직·간접적으로 학교 선생 님들의 역할을 알 수 있었고, 성적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아이들을 통합 해 가르치는 방법이나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문제들을 선정 혹 은 개발해 지도하는 방법 등 가르치는 스킬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 다. 여전히 배워가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수업을 진행하면서 하나 씨가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다름 아닌 학생들 의 참여도였다. “아무래도 공부보다는 다른 곳에 흥미가 많은 학생들이 고, 방과후 학습이라는 이유 때문에 강제성이 덜하다 보니, 처음 시작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수업을 소홀히 할 때가 많았어요. 제 나름대로는 많은 시 간을 고민해서 수업을 준비해 갔는데 아이들이 많이 오지 않았을 때 정말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정식 과목 선생님보다 나이도 어려 보이고, 처음 보는 사람이라 낯을 가리던 아이들이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공부도 열심히 해줘서 큰 감 동을 받았다고. 특히 수학이 싫다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수학에 점점 흥 미를 붙이고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면 서 가르치는 일의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 일을 통해, 하나 씨는 두 가지 명확한 답을 얻게 됐다. “첫 번째는 제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가르치는 일이라는 확신입니다. 학생들 을 마주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하 는 과정이 저에게 기쁨이었고,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실질적인 경험을 하게 됐거든요. 두 번째는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는 그 분야를 한정지어서 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막연히 교육 대학원에 가서 임 용고시를 준비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것이 반드시 학교 선생님이 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두 가지 교훈이 앞으 로 제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방과 후 교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에게 꼭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교사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하나 씨.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구체 적으로 알게 된 만큼, 후회 없이 나아갈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월간 리크루트 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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