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알바"를 "취업형 알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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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알바"를 "취업형 알바"로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1.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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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intro 아르바이트


‘생계형 알바’를 ‘취업형 알바’로


아르바이트가 대학생들에게 낭만의 상징이던 시절이 있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취업이 안 돼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비를 받아서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도 하고 여자친구 에게 그동안 못했던 선물을 한아름 안기는 등 대학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 들기 위해 자진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나 이제 아르바이트는 취업수 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르바이트의 사전적 정의는 ‘노동·업적’이라는 뜻의 독일어 ‘Arbeit’에서 유래된 말이다. 처음에는 학생이나 직업인이 본업 이외의 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일을 뜻했으나 현재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시간제 근무 또는 계절적·일시적 형태의 일도 아르바이트에 포함한다.

이 같은 아르바이트의 사전적 정의처럼 아르바이트는 본업이 아니라 엄 연히 본업 이외의 수입을 말한다. 하지만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아르바이트 가 본업처럼 되고 있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젊은 층에서는 등 록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졸업 후 생활비를 벌기 위한 아르바 이트로 이어지고 있으며, 고연령층에서도 퇴직이나 취업 실패 후 아르바이 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크루트 아르바이트는 최근 3년간 자사 사이트에 아르바이트 입사지원 을 한 지원자 이력서 32만 5,000여 건의 연령분포를 분석한 결과, 10대와 20대 젊은 층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30대 이상 고연령층의 비중은 늘어 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인크루트 아르바이트에서 입사지원을 한 10대와 20대를 합친 비율 로 따지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86.7%→79.2%→70.2%→66.5%로 나날이 비 중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반대로 30대 이상은 13.3%→20.8%→ 29.8%→33.5%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학력도 연령과 함께 점차 높아지고 있 다. 4년제 대학과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 아르바이트 지원자의 비중 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실제 아르바이트 시장 에서 차지하는 인력의 비중 역시 고학력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을 가능성 이 큰 것이다. 고교 수준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했던 아르바이트 시장 마저 대학 이상의 지원자가 채우고 있는 셈이다.

높은 학력 소지자도 정규직 취업이 쉽지 않은 고학력 취업난이 지속되 는 가운데, 대학 재학생들은 등록금 충당을 위해, 취업을 못한 대학 졸업생 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고, 직장인들마저 소득 보충 을 위해 투잡용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고학력자들의 아르바이트 시장 진입 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취업준비형 아르바이트를 하라!

이렇듯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우선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보자는 생각 을 가지고 있다면, 이왕이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 취업을 하지 못해 한 템포 쉬어가는 아르바이트가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재학 중에 하는 아르바이트에도 해당된 다.

아르바이트는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직접 경험으로 취업 전 작은 사 회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때문에 최근 기업들이 ‘경력 같은 신입’ 을 선호함에 따라 마땅한 경력이 없는 신입 구직자에게는 아르바이트가 필 수 경력사항이 된다. 아르바이트 경험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인사담당자 에게 훌륭한 경험으로 어필할 수 있다. 이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취업경력 을 쌓으려면, 취업 희망 직종과 유관한 아르바이트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다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분야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우대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아 르바이트를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이 나 업종과 관련된 업무나 활용할 수 있는 경험들을 선택하자.

 

아르바이트에 관한 별별 뉴스

연애하려면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라!

전국 대학생 남녀 2,54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연애경험 조사’를 실시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1%는 아르바이트가 인연이 되어 이성친구를 사 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주로 이성친구를 만난 업종은 음식점, 커피숍, 패스트푸드 등 ‘서빙’ 직종이 가장 많았다. 이들이 만난 인연은 함께 일하는 아르바 이트 동료로 시작됐다. ‘어떤 사이로 만났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전체 의 66.3%가 ‘아르바이트생과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응답했다. ‘아르바이 트생과 손님’의 관계도 18%나 됐다. 이어 ‘아르바이트생’ 친구의 소개 (6.8%), 기타(6.4%), 사업주과 아르바이트생(2.4%) 순이었다. 이처럼 ‘서 빙’ 직종이 많은 이유는 다른 업종에 비해 한 공간에서 부대끼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장 고독한 아르바이트’는 생산/단순직(36.2%)으로 나타났 다. 이어 매장업무(29.2%), 사무직(11.4%), 서비스직(9.1%), 인터넷/컴퓨터 (7.5%), 상담직(5.2%), 서빙(4.5%), 특수/기타(4.4%), 강사/교육직(2.5%) 순이었다.

 

못 말리는 아이폰 열풍, 이색 아르바이트도 등장해

 최근 아이폰 열풍으로 이색 아르바이트가 생겨나고, 3월 IT·컴퓨터 업종 채용공고수도 출시 전 평균 공고수 대비 25% 증가했 다고 한다.

 특히 아이폰 열풍으로 새로 등장한 아르바이트는 ‘아이폰 레슨’ 이다. 하는 일은 메일, 로밍, 캘린더 등 기본제공 어플 사용법과 기기사용 법, 세팅 방법, 유용한 어플 사용법 등을 알려주는 일이다. 레슨 특성상 개 인교습을 받는 형태로 시급도 7,000원~1만원으로 높다. 실제로 한 아르바이 트 사이트 내에는 50대 남성이 아이폰 사용법 레슨을 받기 위해 시급 1만원 의 공고를 내 눈길을 끌었다.

 ‘아이폰 테스터 아르바이트’도 눈길을 끈다. 아이폰 테스터 아 르바이트는 자유롭게 문자 발송을 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테스트 후에 리포트를 작성해 보고하며, 아이폰 소지자 친구가 있거나 연인 사이 에 지원하면 우대한다. 근무형태는 재택근무로 하루 4만원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아이폰 어플디자인’이나 ‘아이폰 게임개발 아르바이 트’는 관련 경력이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되고 있다.

 

아르바이트도 외모가 당락 결정하는 세상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아르바이트(취업) 구직 시 외모가 차지하 는 비중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 바천국이 대학생 아르바이트 구직자 818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와 외 모 인식조사’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4.6%가 아르바이트 구직 시 ‘외 모’가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응답분포를 살펴보면 ‘60~80%’(32.5%)가 가장 많았고, ‘40~60%’ (28.6%) ‘80~100%’(23.7%) 순으로 전체의 85%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 한다고 답했다. 반면, 20~40%(6.1%), 20% 미만(3.7%), 전혀 상관없다(5.4%) 는 미미해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학생들의 외모 만족도는 ‘7~8점’(21.3%)이 1위를 차지했고, ‘9~10 점’(18.1%) 순으로 외모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다. 이어 ‘3점 미만’ (13.2%), ‘8~9점 미만’(12%), ‘5~6점’(11.5%), ‘6~7점  미만’ (10.5%) 순으로, 전체 외모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점으로 조사됐다.

외모관리비용 지출 분포를 살펴보면 ‘3만원 미만’이 42.5%로 가장 많 았고, ‘3만~10만원’(27.8%), ‘10만~20만원’(12.7%), ‘20만~30만원’ (8.8%), ‘50만원 이상’(5.6%), 30만~40만원(1.7%), 40만~50만원(0.7%) 순 이었다.

한편, 지난해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87.3%가 채 용 시 지원자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고, 67.8%가 지원자의 인상 때문에 면접 에서 감점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혀 외모가 취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에도 양극화, 시급차이 심해  

아르바이트 간 직종에 따라 시급 격차가 5만원 넘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로에 따르면 최근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아르 바이트 공고 9만1,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직종 간 시급 격차는 최고 5만 6,460원으로 집계됐다.

시급이 가장 높은 직종은 ‘모델 아르바이트’로 시간당 최고 6만원을 받고 있었다. 손톱, 두상 등 부위별 모델은 시간당 4,000~1만원 가량을 지 급받는 반면 피팅 모델은 평균 1만원 대를 넘어섰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다음으로 학원강사·과외(4,500~4만원), 예체능강사(4,200~4만 원), 행사보조·홍보(4,280~2만5,000원), 소비자품평회요원(2만원), 리서치요원(4,300~2만원) 순이었다.

이에 반해 17개 직종 중 4개 직종의 가장 낮은 시급은 법정최저임금인 시간당 4,110원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직종은 매장관리·판매 (4,090~8,750원), 편의점(4,000~7,000원), 보안·경비(3,880~7,000 원) 등이었다.

시급이 가장 낮은 곳은 ‘PC방 아르바이트’로 시간당 최저 임금이 3,540원에 불과했다. 최고 금액은 시급 5,000원으로 야간이나 새벽 근무에 한해 지급된다.

한편, 협의 후 급여를 결정하겠다고 시급을 공개하지 않는 공고가 상당 수이므로 법정최저임금을 어기는 아르바이트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심히 일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관계 기관들의 적극 적인 지도와 단속이 필요하다.  




[월간 리크루트 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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