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EXECUTIVE Ⅲ : LS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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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EXECUTIVE Ⅲ : LS산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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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HR EXECUTIVE Ⅲ  LS산전


마음의 흐름 읽어야
성공한 기업 될 수 있어


박해룡 LS산전 경영지원부문장(CHO) / 이사

고려대학교 통계학(경제학사)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

베어링포인트 팀장

휴먼컨설팅그룹 상무이사

딜로이트컨설팅 상무이사

LS산전 경영지원부문장(CHO) / 이사 (現)

 

 

1974년 창립 이래 산업용 전력솔루션 및 자동화솔루션 분야 최고의 기업인 LS산전은 ‘Innovators of Innovation’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 하고, 산업용 전기·자동화 분야와 그린비즈니스 분야에서 초일류 기 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리고 LS산전은 이러한 회사의 성장은 사람을 통 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인사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해 조직 쇄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전문가인 LS산전 박해룡 경영지원 부문장(CHO)을 만나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 다.

 

국내 100대 기업의 인사담당 임원(CHO)을 분석한 결과 평균연령이 51.7 세이며, 최연소는  LS산전 박해룡 이사로 꼽혔다. 그는 올해 갓 마흔 이 넘은 1970년생이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경제학을 부전공했습니다. 그 당시 주변 친구들이 금융회사를 선호했죠. 하지만 저는 대기업에 입사해 경력을 쌓 고, 외국계 컨설팅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컨설팅 회사에서 인사, 조직, 전략 분야 경영컨설팅을 10년간 하고 지금은 다시 대기업의 CHO 역할을 하 고 있습니다. 이런 경력(career path) 때문인지 저는 흥미로운 사람으로 주 목받게 됐고, 최연소 CHO로도 선정되는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그는 딜로이트컨설팅 재직 시절, LS산전의 경영컨설팅을 하면서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LS산전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기업 입니다. 2015년에 4조 5,000억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켓에 서의 성장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사람(people), 제품(product), 프로 세스(process) 관점에서 세계적 경쟁력 확보가 선행돼야 합니다. 즉, ‘World Class 3P’ 달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것이지요. 특히, ‘3P’ 중 People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저에게 인사제도와 조직문화를 ‘월드 클래스’수준으로 변혁(transformation)하라는 미션이 주어진 것 아닐까요? 사람에 대한 욕심은 아무리 내더라도 부족합니다. 최 고의 사람이 최고의 기업을 만든다고 확신합니다.”

 

종합적인 시각으로 차근차근 조직문화 개선할 것

LS산전은 ‘스몰 M&A’라는 신조어를 만든 회사다. 최근 2~3년간 기 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서 크고 작은 기업을 인수하거 나 설립하고 있다. 향후 더 큰 M&A를 통한 성장 전략도 구사하고 있 다.

“글로벌 마켓에서 성장하기 위해 외국 회사를 인수하는 등 많은 변화 가 예상되며 그 때가 되면 인재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 육성과 HR 프로세스 변혁 등 근본적으로 체질을 강 화해야 합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이란 한국인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업장 직원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회사의 핵심가치와 업무프로세스를 교육시키고 제반 인사제도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습 니다.”

이에 그는 이와 관련된 활동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체질 개선에 앞서 우선 조직문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무엇일 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리더십, 일하는 방식, 인사제도, 사람의 타고난 역 량, 조직이나 업무 프로세스 등 다양한 요소가 있는데, 이것들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엮어 가야합니다. 통합적 관점에서 변혁을 이끌어 가다 보니 변화 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도 많습니다. 하지만 방향성에 대한 인식은 같이 한 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보폭만 조절해 가면서 변화관리를 해 가고 있습니 다. 특히, HR이 먼저 직원에게 다가가려는 활동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 니다. 예를 들면, 직원들의 요청에 무조건 ‘노!’라고 하지 않고 ‘예 스!’라고 말한 뒤 합리적으로 검토한 후 처리하는 식이죠. 이 외에도 평 가, 기본급 인상, 성과급, 승진, 경력관리 및 이동, 조직개편 등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은 제가 직접 전 직원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Biweekly CHO Message’라는 제목으로 격주로 전 직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회사 중역으로부터 직접 메일을 받아 신선하다거나 회 사를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등 긍정적 반응이 많습니다.”

 

스펙 좋은 사람 아닌, 같이 일할 사람 뽑아

취업준비생들에게 LS산전은‘그린비즈니스 선도기업’, ‘성장잠재력이 큰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LG그룹에서 분리된 직후에는 LS산전에 대해 생소해 하는 학생들도 있 었지만, 요즘은 녹색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인식하고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 로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6,000명 이상이 우리 회사에 지원 했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죠. 지난해 신규 채용한 인원은 약 250명입니 다. 신규 채용 인원 중 연구인력과 생산기술 분야가 110여 명을 차지하죠. 주요 전공분야는 전기, 전자 등 공대를 비롯해 다양한 학과의 인재들을 채 용해 기술과 비즈니스의 컨버전스를 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 업분야의 컨버전스를 염두에 두고 채용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중장기 전략상 올해 400여 명은 채용해야 경영전략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많은 인원을 채용하고 싶어도 국내에는 전문인 력의 공급이 부족해 구직난 속에 채용난에 시달리고 있죠. 그만큼 LS산전 은 우수한 인재만 있으면 언제든지 채용할 의지가 있습니다.”

글로벌 인력 채용에도 주력하고 있는 LS산전은 다양한 경로로 인재를 확 보하고 있다.

“우리 내부 역량으로 해결하면 좋겠지만, 기성세대는 외국어에 대한 자 신감이 결여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연아 같은 젊은 세대들은 외국어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외국에 대한 경쟁력이 무척 강하죠. 우리 자 녀들이 외국어에 대해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몇 년 후에는 이런 친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는 의 사소통 능력은 기본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기술 경쟁력과 전문성이 있는지가 화두일 것입니다.”

LS산전의 채용전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2차 면접 으로 타 회사와 다를 것이 없지만, 평가하는 기준은 많이 다르다.

“채용전형에서 특이점은 없지만, 우리는 지원자를 무조건 스펙으로 평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 채용의 특징은 한마디 로‘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다’는 말로 요약되죠. 이에 면접 과정에서 실무 자에게 권한을 최대한 부여하고, 실무팀장이 인재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원자가 그동안 공부했던 분야, 글로벌 경험 등을 관심 있게 보고 있죠. 더불어 지역전문가 개념으로 지역별로 전문가를 채용하기 도 하는데, 전공 실력과 관심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와 외국어 능력을 중요 하게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은 ‘눈빛이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눈을 보면 많을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눈의 총기를 가장 중요한 잣대로 보고 있습니다.”

 

‘3情과 3C’관리 잘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어

박 이사는 컨설팅과 실무 경험을 비춰볼 때 HR의 문제점은 대부분 비슷 하다고 말한다.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내다볼 수 있는 혜안과 실천하는 용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 을 깨닫곤 하죠. 균형을 지키며 단기 및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관리를 하는 핵심역할을 인사부분이 해줘야 합니다. 이처럼 HR의 매력은 기업경영활동 에 있어 돈의 흐름이 아니라 사람의 흐름, 마음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이 죠.”

하지만 사람 마음을 읽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본뜻 과는 다르게 오해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해관계가 상충될 때 균형 있는 시각으로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데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람 이슈는 옳고 그르다가 아닌, 적합성(fitness) 의 관점에서 최적의 선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어떤 현상이나 생각 이 사실인지 추론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논리로 추 론하고 남의 생각을 읽으면 오해를 사기 쉽습니다. 이에 사실과 자기생각 을 잘 구분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행복하게 수행하는 박 이사는 100대 기업 중 최연 소 CHO가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대단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평소에 ‘3情’을 강조하 고 있는데, 여기서 ‘3情’이란 긍정, 열정, 애정을 말하죠. 무슨 일이든 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임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이에 주변인이나 신입사원에게도 이 3가지를 항상 강조하 고 있습니다.”

박 이사는 학생들에게도 ‘3情’을 주문한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믿음, 노력하는 자세, 자신과 부모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공부 도 잘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3情’의 정신을 바탕으로 ‘3C’를 관리 해 보라고 제안한다.

“여기서 ‘3C’는 Career Goal, Coaching, Commitment를 뜻하며 제가 만들어 보았습니다. 먼저, 경력목표(career goal)를 세우는 자기비전 수립 이 필요하며, 경력목표를 가장 잘 달성한 사람을 자기비전 달성을 지원하 는 코치풀(coach pool)을 만들어 그들로부터 코칭(coaching)을 받아야 합니 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코칭을 받아 경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몰 입(commitment)하는 것입니다. 즉, 죽도록 노력하는 것이지요. 학생들도 ‘3情과 3C’를 항상 마음속에 새겨두고 실천하며 관리만 잘 하면 취업은 물론 인생에서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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