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딸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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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딸까? 말까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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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자격증, 딸까? 말까?


아무리 좋은 자격증도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자격증은 관심분야의 능력을 나타내는 척도 다. 기업에서도 지원자의 이력서에서 자격증란을 유심히 살핀다. 그러나 자 격증이 항상 가산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취업을 앞둔 구직자들 이 여름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까? 우선, 자격증을 취득할지 말지 고민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화두를 던져보 자.



한국고용정보원이 전자, 기계, 통신 등 23개 업종의 사업체(고용보험 가 입) 인사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각 업종에서 요구하는 대표적인 국가기 술자격증과 혜택을 조사했더니, 조사 결과 자격증을 가진 근로자가 사업주 에게서 받는 혜택은 ‘채용 시 우대’가 79.6%로 가장 많았고, ‘자격수당 등 임금 혜택(59.4%)’, ‘교육·훈련기회 우선 제공(47.9%)’ 순이 었다. 이는 기업 10곳 중 8곳이 채용 때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는 뜻이 다.

구체적으로, 채용 시 우대 혜택이 있다고 답한 산업분야는 토목(94.1%) 과 에너지(91.1%) 순으로 나타났고, 임금 혜택은 토목(94.1%), 에너지 (82.2%), 농림(80.0%) 산업 분야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증의 경우, 업종별로 보면 기계업종에서는 지게차 운전기능사와 용접기사가 많았고, 전기업종은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 전 자업종은 전자기기기능사와 전자캐드기능사, 건축업종은 건축기사와 실내건 축기사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취업에 있어 자격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인 데, 막상 그렇지도 않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비슷비슷한 스펙을 가진 자원들이 넘치고, 서류전형에서부터 경쟁 이 치열하기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자격요건을 갖추 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 가운데 하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나 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자격증이 있다면 남들보다 분명 돋보일 것이 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기본적으로 컴퓨터 관련 자격증 몇 개는 가지고 있 고, 이외에도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H대학 이 양은 이미 3개나 되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만,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여름방학 을 학원과 도서관에 반납했다. 이 양은 “관련분야의 자격증을 한 줄이라 도 더 써놓는 것이 취업이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해 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더 나은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서 구슬땀 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좋을까? 기업 인사담당 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라고 한다. 특히, 연구소나 현장직 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관련 자격증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지만, 일반부서의 경우 직접적으로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자격증은 없다고 한다. 이에 일반부서에 지원하는 지원자가 자격증이 5개가 된다고 해서 당락을 좌 우할 가산점은 없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자기가 지원하고자 하는 지원 업무와 크게 관련이 없는 자격증은 오히려 마이너스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목표가 뚜렷하 지 않고 소신이 없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장롱자격증,‘양’보다는‘질’이 중요해!

현재 정부와 민간단체가 발급하는 자격증은 모두 2,000여 종, 1년에 발 급되는 자격증은 무려 90만 건을 넘는다고 한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자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 되고 고만고만한 자 격증은 다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격증의 양이 아닌 질이 중요해지고 있 다.

누구나 소지하고 있는 자격증은 취업시장에서 운전면허증처럼 취급받기 십상이다. 특히 ‘묻지마’식 자격증 취득은 구직자에게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무턱대고 자격증 숫자만 늘리기보다는 뚜렷한 목표를 정해 거기 에 맞는 자격증에 도전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 다.

구직자는 자신이 원하는 업종에서 기업에서 중요하게 요구하는 자격증 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원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 높이 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맞는 자격증을 취득해 경쟁자들보다도‘좀 더 준 비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취업의 관문은 분명 어렵지 않게 열릴 것이 다.

한편, 취업 성공을 위해 바로 자신의 적성에도 맞고 현실적인 자격증을 골라 취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격증의 활용이 다. 아무리 좋은 자격증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라 해도 활용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모인 단체나 협회 등 에 가입해 공부하고 취득 후 같은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활용 방법 까지 고려한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다.

국가공인자격증 따야 정당한 대우 받을 수 있어

자격증 취득이 곧바로 100% 취업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신력 과 전문성이 있는 기관으로부터 자신의 능력을 공식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 에 취업에 유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취업을 위해서 민간자격증 을 따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민간자격증 중에는 공신력 없는 자격증도 부지기수이다. 취업을 보장한다면서 교재비와 교육비만 챙기는 곳들도 많다. 기업에서도 민간업체 에서 취득한 자격증은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미공인’자 격증 취득은 삼가고,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국가공인기관에서 발급하는 자격 증을 취득해야만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한편, 자격증의 희소가치를 염두에 두고 친환경이나 녹색성장, 대체에너 지 관련 분야 등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중요하 다. 유망자격증, 이색자격증은 남보다 한 발 앞서나가는 데 도움이 된 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사회는 학벌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 할 수밖에 없다. 또 취업시장에서 완전고용이 실현되지 않는 한 자격증 역 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구직자의 옥석을 가리는 데 자격증만큼 유용한 판단기준도 없기 때문이다. 자격증 취득을 통해 희망을 갖고 미래를 준비한 다면 자격증은 어느 순간 길이 되고 그 빛이 될 것이다.



[월간 리크루트 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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