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 Ⅱ - 김태영 SK텔레콤 인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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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매니저 Ⅱ - 김태영 SK텔레콤 인력팀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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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인사매니저 Ⅱ


단순한 스펙쌓기보다는
자신의 "에지"를 키워야


김태영 SK텔레콤 인력팀장

 

지난 2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정보통신산업을 리드하고 세계 이동통 신 역사를 이끌어 온 SK텔레콤은 누구나 안전하게 이동통신 서비스의 혜택 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기후변화, 고령화 등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해 결을 도울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확산하는, 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다짐하고 있는 SK텔레콤. 이곳의 인재들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태영 인력팀 장을 만나보았다.  

 

1991년, 당시 SK그룹연수원인 ‘선경연수원’에서 HRD분야 담당으로 일 을 시작한 김태영 팀장은 2005년까지 약 15년 동안 그곳에서 인사교육을 담 당해 왔다. 이후 (주)SK와 SK홀딩스를 거치면서 인사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 을 쌓은 그는 2009년 SK텔레콤의 인력팀장으로 오게 됐고 이곳에서 그 진가 를 발휘하고 있다.  

“HR이라는 것이 결국은 회사의 사업이나 전략방향에 맞춰서 인재를 선 발하고 이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 해 지금도 새로운 프로그램과 제도를 시도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도가 잘 진행되고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그리고 무 엇보다 사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영역에서 특별한 경험을~

SK텔레콤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주인정신, 열정, 패기’를 갖춘 야생 형 인재이다. 척박한 경영환경 속에서 자기주도성과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열정과 패기를 지닌 자생력이 강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고 있으며 출신학 교, 전공, 어학성적 등 소위 말하는 스펙은 불문하고 자신만의 영역에서 특 별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보유한 인재를 찾고 있다.

“성적이나 영어성적 등의 스펙보다는 특정한 분야에서 자립심과 독립심 을 가지고 성과들을 이루어온 학생들이 아무래도 눈길이 갑니다. 그런데 어 떤 학생들은 단순히 자신의 스펙만 생각해서 대기업에 합격할 가능성이 없 다고 결론짓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렇게 오해하는 학생들에 게 직접 저희 회사를 소개하고 도전하게 하고자 직접 학교를 찾아가 리크루 팅 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학생들을 찾아가다 보니 점점 저 희 회사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숨은 인재들이 많아졌죠. 숨은 인재들이 란 단순히 스펙이 좋은 친구들이 아니라 어떤 특정 분야에 도전했던 학생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학생 들을 말합니다.”

SK의 채용 절차는 서류-필기-면접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서류 접수 후 최종 면접까지 학교, 전공 등은 블라인드로 처리해 평가한다. 서류전형은 자기소개서 에세이를 중심으로 평가하며 SK그룹 공통 테스트인 「SK종합인 ·적성검사」를 거친 후 면접을 보게 되는데, 면접과정에 있어서도 1 박2일간의 Simulation Exercise, Simulation Game, 팀장면접 등 구조화된 면접을 통해 개인별로 심층적인 검증을 실시하고 SK Values와 실무역량 등 을 평가해 회사의 인재상에 최대한 부합하는 지원자를 채용한다.

“SK텔레콤에는 매년 많은 취업 지원자들의 관심으로 공채 시 1만여 명 정도의 지원자가 이력서를 제출합니다. 기본적으로 평가에 대한 오류를 최 소화하기 위해 학교, 학점, 영어성적 등 소위 말해 스펙이라고 일컫는 부분 은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자기소개서 기술내용을 중심으로 평가를 하게 되 죠. 이를 위해 약 40여 명의 서류전형 위원을 선발해 일주일에 걸쳐 자기소 개서를 검토합니다. 자기소개서의 기술내용은 주로 기존에 지원자들이 겪어 왔던 경험을 묻는 질문으로 구성되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SK텔레콤에 서 중요시 되는 인재상 및 Value 요소들이 어떻게 잘 드러나는지와 향후 입사 후에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발 현하게 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특히, 올해부터 SK텔레콤은 다양한 분야의 인재 선발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하반기 공채위주의 채용방식에서 인턴십을 병행하는 연중 채용 방식으 로 전환했다. 상반기 인턴십은 현재 채용이 완료돼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 영 중에 있으며, 하반기 공채의 대략적인 일정은 9월부터 캠퍼스 리쿠르팅 온라인을 통한 지원서 접수, 우수 경영 동아리 타깃 리쿠르팅, 대학 취업지 원실 추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채용활동이 시작되고, 10~11월에 필기시 험과 면접전형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시행한 인턴십은 SK그룹 전체의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회사와 지원자가 직접 서로를 경험하고 알아보고서 결정하 자는 거죠. 두 달 동안의 인턴십 과정을 통해 회사뿐 아니라 지원자들도 자 신이 회사에 맞는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 다. 미리 경험해보고 결정하게 되면 아쉬움은 줄이고 확신은 높일 수 있겠 죠.”

                                      

예전에는 인턴십을 거친 지원자들도 연말 에 최종면접을 보고 입사여부를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턴십이 끝나 면 바로 합격여부를 알려줘 지원자들이 학교에 돌아가서 조금은 여유롭게 대학시절을 마치고 입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인턴십을 했다고 해서 모두가 신입으로 선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 떤 특정한 선발비율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모두가 인재라고 판단되면 100% 채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인재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입사로 연결되 는 비율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잠재가능성을 믿기 때문 에 훌륭한 인재들이 선발되리라 생각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키우고 어필할 수 있어야

SK의 면접은 1차와 2차로 나눠져서 진행이 되는데, 1차 면접은 1박 2일 간의 합숙면접을 통해 다양한 면접 기법을 구조화해 시행된다. SK Values와 의 Fitness를 검증하는 팀장면접을 비롯해, 일 잘하는 실무 역량의 검증을 위해 비즈니스 상황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 가는 과정을 평가하는 Simulation Exercise 면접, 그리고 주어진 비즈니스 상황을 분석해 해결책을 찾아내고 면접관 앞에서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면 접 등이 진행된다.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최종 임원 일반면접의 기 회를 얻게 된다.     

“1박2일의 합숙 일정 동안 다양한 경험과 면접이 진행되는데, 특히 Simulation Exercise는 실제 팀을 구성해주고 어떤 상황을 가정한 다음 업 무를 부여해서 팀원들이 회사생활을 직접 경험하는 상황을 관찰하는 면접입 니다. 입사 후 회사생활을 실제로 미리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면 접이 진행되는 1박2일 동안 한 사람의 지원자를 최소 8명의 평가자들이 평 가해서 그 결과를 종합하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지원자의 여러 가지 모 습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 김 팀장도 면접에 참여해 지원자들을 평가하는데, 지원자의 숨어있 는 끼를 발견하고 인재를 선발하고자 팀장면접만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모든 면접이 그렇지만 팀장면접의 경우도 어느 정도의 초점과 질문의 틀이 잡혀 있어서 이를 토대로 지원자를 평가하게 됩니다. 객관적인 평가 를 위해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그것이 바로 ‘value’입니다. 지원자 가 일에 대한 열정, 조직에 대한 애정, 책임감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하게 되는데, 답변에 대해서도 단순히 개인적인 느낌이나 주관적인 평 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 야 지원자를 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SK텔레콤의 채용절차를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을 정도로 하나 하나의 요소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든 과정이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 도 지원자들이 더 중점을 둬야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김 팀장의 이야기를 들 어보았다.

“모든 채용절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면접입니다. 위에서 도 언급했지만 단 몇 십 분, 몇 시간 동안 보이는 모습만으로 지원자를 평 가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1박2일 간 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죠. 1박2일의 일정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진행하기도 합니다. 모든 면접 일정이 끝난 후 자유롭게 이야기하다 보면 지원자들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자신 보다 뛰어난 인재들을 보면서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고 도 하고요. 단순히 합격여부를 떠나서 지원자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김 팀장이 꼭 해주고 싶 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스펙 쌓기에 굉장히 열중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영어점수도 있어야 할 것 같고, 공모전도 좀 참석해 야 할 것 같고, 동아리나 학회 등의 활동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무 조건 많은 활동경력들을 쌓기만 한다면, 자신에게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 습니다. 특히 4학년 학생들이 단순히 이력서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하는 활 동들은 더욱 그렇죠. 인사담당자들이 사람을 뽑을 때 단순히 스펙만 보고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요즘말로 하자면 이제는 ‘에지’를 키워야 하는 시대입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키우고 이를 어필할 수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10가 지 중에 9가지를 조금씩 잘하는 것보다는 한 가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 강점 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고 경쟁우위를 갖고 도전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 랍니다.”     

글│이상미 기자  young@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

 

 

김태영 팀장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 학사

Indiana University (Bloomington) HRD 석사

1991년  선경연수원 입사

2005년  SK㈜ 투자회사 관리실 HR팀

2007년  SK홀딩스 HR팀장

2009년  SK텔레콤 인력운영팀장(現)


[월간 리크루트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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