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매니저Ⅰ-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경영지원본부HR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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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매니저Ⅰ-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경영지원본부HR실장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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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인사매니저 Ⅰ


자기 자신이 즐겁지 않으면, 회사생활도 즐겁지 않아


 최성원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경영지원본부 HR실장


현대카드캐피탈의 혁신적인 광고는 이미 유명하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한 편의 좋은 광고를 만든다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인 사시스템에 입각한 기업문화에서 온다”고 현대카드캐피탈의 정태영 사장 은 강조한다. 그리고 이 말은 현대카드캐피탈의 인사에 대한 철학을 너무나 도 잘 나타내준다. 이에 최성원 경영지원본부 HR실장을 만나 현대카드캐피 탈의 사람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1년, 신용카드업에 진출해 신용판매 취급액 시장 점 유율 1.8%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8년 만에 신용판매 기준 무려 8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카드업계 2위로 발돋움했다. 현대카드는 우수 한 자산 건전성을 바탕으로 2009년 영업이익 2,863억원, 당기순이익 2,128 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리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양적인 부문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눈부시다. 2009년까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국 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신용카드 부문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성과 를 이뤘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오토파이낸스㈜라는 이름으로 1993년 12월 22일, 현대 그룹 내 자동차, 주택할부금융 사업부에서 독립해 설립됐다. 현대캐피탈은 1996년 국내 최초로 할부금융업을 시작한 현대·기아차 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자산규모가 16조원이 넘는 할부금융업계 1위 기업이며 국내 최대 여신전문금융회사다. 국내 자동차 금융 1위, 중고차와 리스 부문 1위, 세 계 유수 금융권의 크레딧 라인 확보 등으로 국내외에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 받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2009년 영업이익 5,410억원, 당기순이익 4,112억원 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단기간 내에 국내 소비 자 금융시장의 절대강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현대카드캐피탈의 사옥은 외부 손님들로 끊이지 않는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기 관들이 현대카드캐피탈을 찾아와 성공스토리와 기업문화, 브랜드 전략 등 을 배우고자 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캐피탈은 가보지 않았지만, 그 이름만으로 열정적인 사람들 이 모여서 일할 것 같은 기업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리고 막상 와보면 로 비에 들어서자마자 그 믿음이 더 확고해지죠. 기업에서나 본사 로비는 건 물 내에서 ‘가장 엄숙하고 웅장한 공간’이기 마련인데, 현대카드의 로비 는 구성원들이 즐기는 ‘살아있는 공간’이거든요.”

‘make break make’, 현대카드캐피탈 CF에 나오는 구절처럼 현대카드캐 피탈은 끊임없이 만들고 부수고 또 만든다. 이에 현대카드캐피탈의 발상의 전환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다.  

“무턱대고 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파격’이라 고 할 수 있어요. 거기에 자유롭고 역동적인 특유의 기업문화가 보태지면 현대카드캐피탈다운 경쟁력이 되는 것이죠. 다만 여기서 자유롭고 창의적 인 기업문화는 그러면서도 ‘지킬 것은 지키는’ 기업문화를 말합니다. 자 유로움을 표방하나 기본적인 규율은 굉장히 중시하는 것이죠. 특히, 고객 의 자산을 다루는 금융회사인 만큼 보수적인 면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 이 외에는 직원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어요. 이처럼 현대카 드캐피탈은 열정과 혁신의 기업문화를 무기로 금융권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현대카드캐피탈’스러운 채용 만들고자

 현대카드캐피탈은 현재 상반기에 80여 명을 인턴으로 채용해 하계 인턴십을 진행 중이다.

“타 회사도 채용하는 시기에 더구나 비슷한 채용절차로 우리에게 맞는 좋은 인재를 채용하려니 애로사항이 많았어요. 이에 인재를 선확보 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인턴제도이죠. 인턴에게는 실제로 업무를 주고 실무 를 해보도록 하고 있어요. 특히, 잡셀링(Job selling)이란 관점에서 지원자 들이 우리 회사의 ‘Job’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채용 에도 브랜드 개념을 넣으려 하고 있어요. ‘현대카드캐피탈’스러운 채용 을 만들고자 함이죠. 이에 회사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지원자들이 회사를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하지만 채용 자체는 까다롭고 엄격해 입사하고 나면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상반기의 인턴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는 신입사원 공채가 있다. 지 난해 90여 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도 예년 수준의 채용이 있을 예정이다. 한 편, 인턴이든 신입사원 공채든 현대카드캐피탈은 채용 시 개인의 신상을 전 혀 중요시 하지 않는다. 서류전형에서도 가족사항을 물어보지 않는다.

 

“우리는 철저하게 그 사람에 대해서만 물어봐요. 이에 소위 말하는 스 펙도 과거의 그 사람이 어땠는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자료이기 때문 에 자세히 검증하고 있죠. 또한 구조화된 질문 양식을 가지고 면접을 보고 있으며,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할 수 있도록 면접관 교육도 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모든 채용과정에서 현대카드캐피탈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 이 아니라,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을 원하죠.”

 

고객보다 직원이 더 중요해, 왜?

 2007년 현대카드캐피탈은 팀장급 미만 전 사원을 대상으로‘커리 어마켓(Career Market)’이라는 인력시장을 도입했다. 온라인상에 구축한 커리어마켓은‘오픈커리어 존(Open Career Zone)’과‘잡포스팅 존(Job Posting Zone)’으로 나뉜다. 오픈커리어 존은 다른 부서로 옮기고 싶은 직 원들이 자신을 등록하고 ‘마케팅’하는 공간이다. 각 부서장들은 이곳을 들여다보며 필요한 인재가 있는지 살펴본다. 반대로 잡포스팅 존은 각 부서 가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고 공모하는 곳이다. 한 부서에 2년 이상 근무 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직원들은 자기 경쟁력을 파는 것이고, 부서장은 직원들의 경쟁력을 사는 것 이다.

“커리어마켓은 직원이 자기가 원하는 직무가 있고, 거기에 대해 충분 히 준비만 했다면 원하는 직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 ‘커리어 마켓’을 통해 부서를 옮긴 현대카드캐피탈 직원은 무려 300여 명 에 달합니다. 현대카드캐피탈 전체 인사이동 중 70%에 달하는 비율입니다. 나머지 30%는 인사부서가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죠. 한편, ‘선 (先)전출, 후(後)충원’의 원칙이 적용돼 옮기겠다고 손든 직원은 부서장 이 막을 수 없습니다. 이에 부서장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부서에서 직원 들은 계속 나가는데,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죠. 이러한 경우에 굉장히 창피하 게 생각해요.”

 고객이 중요한지 직원이 중요한지 질문한다면, 최 실장은 주저없 이 직원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금융서비스를 하는 회사 중역의 대답 치곤 의외이다.

“직원은 자기 인생을 걸고 우리 회사에 투자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 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처우와 복리후생이 뒤따라야 하죠. 앞에서 언급한 커리어마켓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에게 자신을 개발할 최대한의 기회를 부여 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믿기 때문에 실시하는 것입니다. 신입사원을 교 육할 때도 현대카드캐피탈은 직무교육만 하지 않아요. 직원이 외부에서도 자기 경쟁력을 찾을 수 있도록 취미생활을 적극 권장하기 때문에 요가, 사 진, 요리 등 선택적으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동호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죠. 결국 자기 자신이 즐겁지 않으면 회사생활이 즐겁지 않기 때문에 별걸 다 가르쳐주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글로벌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인사를 펼칠 것

 최 실장은 국내 대기업에서 인사를 시작해 컨설팅 회사를 거쳐 현 대카드캐피탈에 오기까지 15년간 인사업무를 해왔다.

“그 때와 지금의 HR은 너무나 변했어요. 그 당시는 사람을 채용하기도 너무 쉬웠죠.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부터는 개개인의 다양성이 부각되면 서 성실함 하나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게 됐어요. 이제 HR의 역할은 경제학 에서 말하는‘보이지 않는 손’과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원칙에 의 거해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HR이 주 도해서 인사원칙을 만들고 인사이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그는 오랫동안 인사업무를 해오면서 얻은 것이 많다고 말한다.

 “인사업무의 매력은 타인의 삶도 내 삶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편협한 사고 를 못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더불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배울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 의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에요. 결국 직원들은 자기 중심적이고 유리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인사부서가 아무리 노력 해도 언제나 불협화음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인사부서 직원들 은 회의감이 들고 허탈감에 빠지기 마련이죠. 우리 부서 직원들은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활동들을 적극적으 로 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 못 찾았는데, 제게 맞는 취미거리를 열심히 찾 는 중이죠. 살짝 귀띔을 한다면 사진을 공부해볼까 생각 중입니다.(웃 음)”  

현대카드캐피탈 하면 마케팅의 리딩컴퍼니다. 최 실장은 마케팅뿐만 아 니라 HR도 외부에서 각광받는 부서가 되도록 만들고 싶은 포부가 있다.

“HR시장 자체가 대한민국 내에서 한정되는 시대는 이미 끝났어요. 외 국 사람도 국내 회사에 자유롭게 채용되고, 우리나라 사람도 외국에 나가 서 능력을 발휘하는 등 오픈돼 있죠. 이에 국내에만 초점을 맞춘 인사가 아 닌, 글로벌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인사를 펼치고 싶어요. 그리고 이는 비 단 현대카드캐피탈 인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러분도 자신 을 한정 짓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끊임없이 해보세요. 한국친구뿐만 아니 라 외국친구도 많이 만나 보고요. 시야가 넓은 사람이 마음이 넓기 마련이 죠.”

글│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최성원 실장은…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졸업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MBA 졸업

2000년  LG전자 인재개발팀 대리

2005년  Mercer HR Consulting Senior Consultant

2009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인사기획팀장

현재    현대카드·현대캐피탈 HR실장


[월간 리크루트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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