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3D직업 - 속으로는 골병
상태바
알고보면 3D직업 - 속으로는 골병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22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 Story : 알고보면 3D직업


겉으로는 멋있다고요?

속으로는 골병 생겨요! T.T




 스튜어디스, 의사, 간호사, 아나운서, 기자 등 겉보기에는 화 려하지만 의외로 3D인 직업들도 많다. 구직자들에게는 꿈의 직업으로 알려 져 있지만, 막상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3D직업이라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단순히 겉모습에 이끌려 택했다가는 큰코 다치기 마련인 3D직업에는 뭐가 있을까? 이들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 왜 그 직업이 3D직업인 지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았다.  

 

흉부외과의사  

의사는 예나 지금이나 선망의 직업이다. 의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거듭 하면서도 도서관에서 참고서를 붙잡고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의사라 는 직업이 주는 명예와 부는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의사도 의사 나름이라고 한다. 최근 외과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수는 의료사고로 인 한 진료 위험 부담이 타 과에 비해 높고, 육체적으로 힘들고, 개원을 해도 돈벌이가 되지 않아 점차 감소하고 있다. 3D 진료과로 알려진 산부인과, 외 과, 응급의학과 등의 진료과들도 대규모 미달사태로 정원 부족현상을 면하 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10~20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의료진을 수입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니 참으 로 아이러니한 실정이다.

 

생생 증언   A종합병 원 흉부외과의 K씨

“흉부외과 의사는 죽어가는 사람의 심장을 살리는 참으로 매력 있는 직 업이에요. <외과의사 봉달희>라는 드라마가 인기 있었던 이유도 시청 자들이 이러한 매력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 서 하얀 가운을 입고 회진을 하고, 젊은 외과의들끼리 연애를 하는 모습은 정말 드라마일 뿐이에요. 꼬깃꼬깃한 가운을 입고,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위염에 시달리기도 하고,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업무 과중으로 참을 수 없 는 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진짜 흉부외과 의사들의 모습이죠. 여자 외과의사들은 변비에, 남자 의사들은 가려움증, 무좀 등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아요. 점잖은 의사들 어울리지 않 는 ‘지저분한’ 질환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바쁜 병 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병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 레스도 심각해요. 대부분의 수술이 생명을 담보로 하는 흉부외과 수술을 앞 두고는 특히 그렇죠. 수술실에서는 거친 욕이 날아다니기도 해요.”

 

스튜어디스

스튜어디스는 매년 넘치는 지원자들로 경쟁률이 상당하다. 따라서 스튜 어디스는 아나운서와 함께 미모와 지성을 갖춘 재원으로 평가되기 마련이 다. 많은 나라를 젊은 시기에 돌아다닐 수 있고, 초임연봉도 높은 수준에 서 형성된다고 하니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처럼 스튜어디스 는 화려한 직업으로 각인돼 있지만, 실상은 3D업으로 분류될 만큼 힘들다 고 한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스튜어디스가 우리나라처럼 비정상적으로 인 기가 높지 않다고 한다. 이미 3D직업이 돼버린 서구에서는 스튜어디스를 구 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에 서구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보면 국내 항공사처럼 젊고 예쁘고 날씬한 스튜어디스들이 거 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덩치 좋은 푸근한 인상의 아줌마들이 있을 뿐 이다.

 

생생증언   B항공사 스튜어디스 L씨

“스튜어디스가 말이 좋아 그렇지 단순하게 보면 일단 여객기 승무원이 에요. 스튜어디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야 하기 때문 에 감정노동이 상당하죠. 이에 개인적으로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승객 들이 보는 앞에서는 절대 내색해서는 안 돼요.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 하 는데, 스튜어디스도 사람인지라 어쩔 땐 화병이 생기기도 하죠. 또한 설이 나 추석, 연휴 등 남들이 쉴 때 오히려 일이 더 많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 께 보내기도 힘들어요. 이에 기혼 스튜어디스는 시집 눈 밖에 나기가 일쑤 죠. 기본적으로 식사시간과  잠자리가 불규칙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장시간 서 있어야 해서 디스크, 관절염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도 해요.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가 많아 힘 쓰는 일에도 익숙해져야 하죠. 무엇보다 일이 반복되고 수동적이기 때문 에 성취욕이 강한 여성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나라도 여권이 신장 되고 여자들이 더 좋은 직업을 가질 기회가 많아진다면 지금처럼 스튜어디 스란 직업에 대한 열망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 하지만요.”

 

기자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 인정과 안정, 직업적 특성인 활동적이고 의욕적인 업무, 세상을 비추는 바른 거울인 것 같은 착각은 구직자들에게 기자라는 직업을 선호하게 만들어왔다. 이에 언론고시라는 말도 탄생했으 며, 매해 몇 명 채용하지 않는 기자직에 수천  명이 몰리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기자라는 직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우리나라의 기자라는 직업은 3D업이라는 것이다. 불규칙적이고 무한대인 업 무시간에서부터 각 언론사가 가지는 구조적 모순으로 받는 여러 가지 스트 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생생증언   C일보 취재 기자 P씨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밤을 새워가며 취재 현장을 지켜 야 합니다. 특히, 초년병 때는 경찰서에서 날밤을 새우며 사건을 챙기라는 지시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땐 정말 너무 힘들어 이 직업을 왜 택했나 싶 기도 했습니다. 또 취재원과 어울리기 위해 원치 않은 술자리에도 가야하 고 마시기 싫은 술을 마셔야 할 때도 많습니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 고 취재원들 앞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되고, 취재원들의 말을 잘 기억해둬야 하기 때문에 보통의 술자리와는 다르죠. 동료 기자들 중에서는 건강이 문제 가 돼 병가를 번갈아 쓰던 중에 끝내 퇴사하고 만 사례도 있죠. 무엇보다 우리나라 언론사의 구조상 충분히 기자의 불찰로 인한 오보가 발생할 수 있 다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부장님은 특종 없냐며 눈에 불을 켜고 노려보 고 있고, 쫓기는 마감시간에 넘쳐나는 정보들 중에서 기사를 쓰다 보면 진 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거나 했어도 잘못된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드라마 속의 냉철하고 멋진 기자만 상상했다가는 몇 달 버티지 못할 것입니 다. 잘 생각해 보세요!”


[월간 리크루트 2010-0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