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 GS스포츠 FC서울마케팅팀
상태바
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 GS스포츠 FC서울마케팅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22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UMAN POWER : 동행취재 - 신입사원의 하루


매 경기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김 인 환 GS스포츠 FC서울 마케팅팀

 

모두들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최 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 고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낮 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국내 스포츠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스포츠 마 케팅에 대한 수요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일찍이 스포츠 마케팅의 발전 가 능성을 높게 보고 미국으로 유학가 대학에서 스포츠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현재 GS스포츠 FC서울 마케팅팀에서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 는 김인환 씨가 있다. 그를 만나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스포츠 마케팅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AM 6시 30분

 요란한 휴대폰 알람 소리에 놀라 잠을 깨면 하루가 시작된다. 까 치집 머리에 눈곱을 단 채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면 완전히 딴사람이 돼 나 온다. 평소에는 편안한 차림으로 일하지만, 경기가 있는 날에는 꼭 정장을 갖춰 입는다. 손님을 직접적으로 상대하기 때문에 단정한 옷차림이 필수이 다. 또한 워낙 사람도 많이 만나고 발로 뛰는 일이 많아 ‘밥심’이라는 말 이 있듯이 아침밥을 잊지 않고 챙겨 먹는다. 출근은 지하철로 잠실역에서 월드컵경기장역으로 하는데 같은 서울이지만 제법 거리가 있다. 입사 초기 에는 이 시간을 영자신문이나 책을 읽는 시간으로 활용했지만, 요새는 잠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부족한 잠 을 보충하고 있다.

 

AM 8시 30분

 출근하자마자 커피 한잔을 하며 웹서핑을 한다. 축구 관련 뉴스 도 검색하고 특히, 경기 다음 날은 경기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보거나 홈페 이지 게시판에 들어가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등 본격적인 업무를 시 작하기 전에 워밍업을 한다.

주로 오전에는 회의가 이어진다. 회의에서는 다음에 치러질 경기의 콘셉 트, 프로모션 대상, 이벤트, 초청 대상 등을 선정하고, 방향이 정해지면 관 련 부서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또 티켓판매 업무도 함께 하고 있는 데, 티켓 판매 가능성이 있는 유소년클럽, 학교, 동호회 등의 단체에 연락 하고 관심을 보이면 찾아가 설명하기도 한다. 이렇게 이 업무 저 업무를 처 리하다 보면 오전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오전은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오후에는 직접 발로 뛰는 시간이다. 앞 에서 말했듯이 티켓판매 가능성이 있는 단체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초청 대 상이 정해지면 초청권을 직접 배송하기도 한다. 또한 회의에서 정해진 프로 모션, 이벤트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해둔다. 이 외에도 홈경기에 사용할 물품들을 정리하 는 등의 잡다한 업무도 하고 있다. 이렇듯 아직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마케 팅팀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 다.

 

막연한 스펙보다 당당한 자신감 더 중요해

고등학교 졸업 후,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갔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군대에 입대했다. 군 시절에 유학으로 뜻을 정하고 제대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 다. 경제적·언어적 문제가 뒤따랐지만, 노력으로 극복했고 무엇보 다 스포츠 비즈니스는 내가 꿈꿔 온 학문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다. 시장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그에 비 해 우리나라 스포츠 비즈니스는 아직도 규모나 수준 면에서 열악한 것이 사 실이다. 이에 미국 취업도 고려해봤지만 여러 가지 수반되는 문제로 인해 한국행을 결정했고, 지난해 여름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와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기에 난 한국 특유의 취업문화에 어두웠 고, 자기소개서조차 쓸 줄 몰랐기 때문에 그동안 철저히 준비해온 한국학생 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조급한 마음에 괜찮은 기업의 공고가 나면 전공 이나 적성에 상관없이 남들 따라 지원을 했고, 어김없이 떨어지기를 수차 례 반복하면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이에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 하는 학문인 스포츠 마케팅을 취업으로 연결시켜 보자는 목표를 정하고, 부지런 히 정보를 찾은 결과 지난해 말 한 취업사이트에서 FC서울 마케팅팀에서 사 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워낙 내가 좋아하고 자신 있던 분야였기 때문에 스펙 좋은 지원자들에게 기 죽지 않고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임했고, 이러한 모습을 좋게 보셨는지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 해야 잘 할 수 있어

이제 입사한 지 8개월 정도 됐다. 대부분 마케팅은 사무실에 앉아 멋진 아이디어를 내는 기획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일해 보니 현장 에서는 몸으로 부딪히는 실행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 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고, 대학에서는 스포츠 비즈니스를 전공 했으며, 지금은 스포츠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을 만큼 나와 스포츠는 떼려 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요즘 젊은이들 대부분이 취업에 급급해 적성과 관 계없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된 나는 참 행운아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잘 하게 된다고 하는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훗날 내 의사결정에 의해 큰 프로젝트가 움직 일 수 있는  FC서울의 마케팅 책임자가 되고 싶다. 더불어 국내에서 는 인기 있는 팀이지만, FC서울이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아 해외에서 초청받아 경기를 하는 브랜드파워를 지닌 팀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으로 가득 찬 경기장을 만들고 싶다. 보는 사람들이 많아야 산업도 커지고 그래야 내 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사 후, ‘취업뽀개기’란 취업카페에 구직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취업후기를 남겼다.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의 메일을 참 많 이 받았는데, 공통적으로 답변을 해준 말이 있다. 우선 하고 싶은 것을 명 확하게 정한 다음에 집중적으로 목표를 향해 준비하라는 것이다. 특히, 스 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관중들을 위한 팬 서비 스나 이벤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무엇보다 우 리 FC서울 경기가 정말 재미있으니, 경기장에 직접 와서 축구 관람도 하고 응원도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도 풀길 바란다.

“여러분, FC서울 경기 많이 보러 와 주세요!”    

글·사진│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월간 리크루트 2010-0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