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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0.12.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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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 신간서평


신간서평

<가시울타리의 증언 >

“30년간 교도소에 근무하는 현직 교도관이 쓴 감옥 이야기”

 

감옥의 모습을 그린 영화는 많지만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대부분 탈 옥의 내용을 담고 있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거의 없 다.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은 세상풍파를 화려하게(?) 겪고 들어온 이들이기 에 이들의 삶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시대를 풍미했 던 사건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감옥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수감 자들의 이야기가 우리 시대에 가장 극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란 가능성을 발 견하게 될 것이다.

이에 30년간 영등포교도소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교도관인 저자 황용희 는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격동의 80년대 현대사를 교도소에서 체험 한 그의 글 속에는 12·12 군사반란 관련자, 이부영, 김근태, 이근 안, 전경환, 6월항쟁 등에 얽힌 역사 속 굵직굵직한 사건들의 비화를 들려 준다. 6월항쟁을 촉발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함세 웅 신부에게 관련 문서를 전달한 이부영,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탈주하려던 지강헌 등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 다.

“감옥을 보면 사회가 보인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승만, 박정희 정권시 절 교도소에서 종이와 펜을 금기했던 당시 절박한 상황을 세계의 유수한 문 학과 철학을 들먹이며 설득력 있게 얘기하고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수감자 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한국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 다.

     황용희 지음 / 멘토프레스 / 1만2,000원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라디오 작가 강세형의 청춘 공감 에세이!”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는 강세형이 테이의 뮤직아일랜드, 이적의 텐텐클 럽,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에서 쓴 원고들을 모아서 만든 라디오 에세이이 다. 글들이 방송됐던 당시 코너의 제목인 ‘청춘, 그 길에 서서’ ‘기억, 한 컷’ ‘어떤 하루’를 소제목으로 정했다.

 그는 무엇이든 보고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좋아하는 책, 영화, 그림, 만화들을 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다. 라디오 에세이는 소설과 에세이 그 사이 어딘가 쯤에 놓인 글 같다고 말하 는 저자는 이 글들이 누군가에 닿아 ‘내 이야기이면서도 내 이야기가 아 닌’ 어떤 다른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깬 아저씨는 ‘이제 내 청춘도 끝나가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날은 그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이었고, 강세형은 고등학교 를 졸업하면서, 대학을 졸업하면서, 긴 연애의 끝을 만나면서, 스물아홉에 서 서른으로 넘어가던 해에도, 그리고 지금도 때때로 그 생각을 한다고 말 한다.

 어느 순간, ‘아, 내 청춘이 끝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가 이야기하는 청춘의 모습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마치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제 들은 친구의 이야기 같기도 한, 친근하고 따뜻한 그의 글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쓸쓸함이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그 렇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김세형 지음 / 김영사 / 1만 1,000원

 



[월간 리크루트 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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