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뭐했니? : 겨울방학에는 만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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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에 뭐했니? : 겨울방학에는 만회하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1.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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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여름방학에 뭐했니?


망한 여름방학,

겨울방학에는 만회하겠어요!


제대로 놀지도 제대로 공부하지도 못하고 허 무하게 지나가버린 여름방학. 길게만 느껴졌던 여름방학이 눈 깜짝할 사이 에 지났다며 후회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에 해당될 것 이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잘못 보냈는지 유형별로 정리해보고, 겨울방학에 는 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잘못 보낸 여름방학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 져보자.  

 

도서관붙박이족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붙박이장처럼 도서관에 항상 있는 도서관붙박이족 들이 있다. 특히, 방학이면 도서관붙박이족들이 늘어난다. 무더운 여름, 공 짜로 빵빵한 에어컨 바람까지 쐴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게다가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방학에도 공부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주위의 평가 도 덩달아 올라간다. 하지만 가만히 도서관을 살펴보면 제대로 공부하는 학 생들은 몇 없다. 느지막이 일어나 도서관에 가서 책 좀 펼치고 공부하다 보 면 어느새 점심시간이고, 우르르 몰려나가 점심을 해결하고 PC방, 당구장, 커피숍 순회를 하다보면 오후 시간도 훌쩍 지나버린다. 저녁이면 시원한 맥주 생각에 삼삼오오 단골 술집 으로 모이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오늘 하루도 끝이다. 부모님께‘다녀 왔습니다!’인사를 하며 들어가기에 참으로 민망하다!

알바버닝족

방학 전부터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알아본 아르바이트. 등록금에도 보태고 용돈도 하려면 1가지 아르바이트로는 어림 도 없다. 이왕 하는 김에 욕심을 내어 2~3가지 아르바이트를 한꺼번에 하 는 학생들도 있다. 주중알바, 주말알바, 야간알바 등 몸을 사리지 않고 덤 비다 보면 어느새 방학의 끝이 보인다. 그러나 주머니는 두둑해졌지만, 마 음 한구석은 허무함이 밀려온다. 특히나 여름방학에는 물놀이, 휴가 관련 단기 아르바이트가 많은데, 알바생들은 휴가 온 사람들을 도와주기만 했지 정작 자기 자신은 즐겨보지 못하고 일만 한 것이다. 게다가 힘들게 번 돈은 쓰기는 왜 이리 쉬운지. 등록금 납 입일에 부모님께 드리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없다. 등록금에 보태지 않더 라도 친구들과 몇 번 어울리다 보면 어느새 통장은 바닥을 드러낸다. 아~ 내 돈!  

 

역마살족

학기 중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 방학만 시작되 면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여기서 여행이 란 국내여행은 학기 중에도 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해외여행을 칭한다. 그 리고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비로 가고 싶은 곳을 정 해 가는 것이 가장 쉬운 일반적인 방법이고, 어렵지만 비용이 들지 않는 공 모전 수상혜택, 기업체 해외탐방 프로그램 참여, 봉사활동 등을 통해서 갈 수도 있다. 특히, 여름방학은 휴가철과 겹쳐 여행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지 기 마련이다. 이에 한국에 붙어있지를 못하고 이 나라 저 나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친구들이 있다. 물론 학 기 중에 여행비를 모아 뒀거나 부모님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 다. 이들은 국내에 들어 와서도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는 강 박증에 집에 붙어 있지를 못한다. 그러나 여행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 녀온 후 그 여행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더 중요하다. 여행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른 여행을 떠나는 것은 여행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마구 잡이식 여행이 아니라, 한 번의 여행으로도 충분히 심신이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렇지 않으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여행했던 나라의 지명도 헷갈리는 초 유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 나 어디 갔다 왔지?

 

흐리멍텅족

준비 없이 얼떨결에 맞이한 방학. 계획을 세우자니 늦은 것 같고 특별 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아늑한 방안에서 웹서핑과 온라인게임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잠이 들면 오후에나 눈이 떠진다. 아 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뒹굴다가 다시 방안으로 들어간다. 친구들이 미니홈피나 블로그, 트위터에 올린 사진들을 보며 잠시 부러워하 다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다시 컴퓨터 게임에 몰두한다. 출출해지면 라면 하나 끓여먹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방학의 끝이 보이고 그때부터는 후회가 들기 시작한다. 겨울방학에는 꼭 무언가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과 연 그럴까?

 

 

 

대학생 공감 100배

 

대학생이 되고 처음 맞이했던 2008년 여 름방학. 마지막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강의실을 나오는데 콧노래가 절 로 나오더라고요. 시험이 남아 있는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요.(웃음) 시 험이 끝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학교 앞 호프집에서 술 한잔 하며 방학 이야기를 했어요. 다들 계획이 굉장하더라고요. 방학 중에 영어연수를 다녀 오겠다는 친구, 아르바이트로 경험을 쌓겠다는 친구, 파트너를 구해 공모전 에 도전하겠다는 친구 등등 제각각이었죠. 다들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었어 요. 고등학생 때 보냈던 방학은 솔직히 방학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오히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학원 을 다녀야 하고 하루 종일 부모님 감시 하에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니까 요. 자유롭게 방학을 만끽하는 대학생 형들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것이 엊그 제 같은데 우리도 대학생으로서 방학을 맞다니 말이죠. 하지만 방학이 끝 날 무렵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났는데 방학 초기에 말했던 계획을 잘 지킨 경 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저 역시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집에서 에어컨 만 끼고 살았기 때문에 마찬가지였고요. 3달 전에 눈을 반짝거리며 계획을 말하던 우리는 후회가 가득한 눈으로 말없이 창밖만 바라봤죠. 속으로는 다가오는 겨울방학은 꼭 잘 보내겠다는 다짐을 하 며…. 그리고 그 이후로 몇 번의 방학을 더 보냈지만 정말 잘 보낸 방학은 아직 없어요. 마음처럼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러나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 아요.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며 제 인생 최고의 방학을 보내려고 준비 중이 에요. 어떤 계획이냐고요? 쉿~ 그건 비밀이죠! ^^

김태우 동국대학교 기계공학과 08학번

[월간 리크루트 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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