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어떤 일을 어떤 회사에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소위 말하는 ‘묻지마 지원’으로 면접까지 가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 이상의 성과는 없었다. 근무 환경, 근무조건 등이 대부분 맞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자 신감을 상실하고 직장에 대한 실망감만 쌓여갔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가 운영하는 취업지 원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 져왔다. 전과 달리 지원하기 전에 관심기업에 대해 조사부터 한 후 맞춤 이 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생각한 것보다 지원회사에 맞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의심이 들 때는 코참비즈, 전자공시시스템 을 참고해 기업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제조상품 등에 대한 이해를 도왔으 며, 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입사지원이 이 렇게 힘든 줄 몰랐지만 기업에 대한 분석을 하다 보니 묻지마 지원을 할 때 보다는 기업에 더 애정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이런 방법으로 내가 가고 싶은 회사와 직무를 1순위 기업 10개를 찾고 타깃을 정한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게 됐다. 성과가 있었는지 지원한 기 업 중 2~3곳에서 연락을 받게 됐다.그런데 또 고민이 생겼다. 면접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해서 그런지 마음에 드는 기업의 면접에서는 이상하 게 계속 떨어지곤 했다.

이런 사유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면접 현장의 내용을 분석하 기 시작했다.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을 위해 1:1 모의 면접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던 중 대답 시 “~고요”라는 구어체를 사용한다는 점과 그에 따른 이미지 메이킹 문제, 순발력을 요하는 질문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 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런 단점을 전문컨설턴트와 집중 개인상담을 하면 서 고쳐 나갔다. 또한 발음교정과 압박질문을 해봄으로써 면접에 대한 두려 움을 극복해 나갔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먼저 나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선 행돼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이런 준비의 결과로 누구나 알 만한 중견기업의 면접에서 마침내 멋진 1승을 올렸다. 확실히 면접 연습을 하니 어려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할 수 있었고, 면접 때 마다 습관처럼 나왔던 ‘~고요’ 라는 말투 때문에 어리게만 봤던 인사담당 자들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 결국 최종 합격을 했고 열심히 일하면 서, 때론 열심히 배우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이 추운 겨울, 가장 따뜻 한 장소는 내가 일하고 있는, 작은 내 공간이 있는 사무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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