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Ⅰ: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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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Ⅰ: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4.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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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 RECRUITING : 칼럼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이 승 희

부산자동차고등학교장

 

대학진학률 84%가 넘는 학력 중심 사회에서 학력이 아닌 능력으로 승 부하겠다며 당찬 첫 발을 내디딘 3,600명이 있다. 바로 21개 마이스터고(산 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의 학생들이다.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교 육과정 운영을 통해 전문 기술 인력을 기르는 취업 선도모델 학교다. 국가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기술 인재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2010년 3월 2일 마이스터고 개교식에 참석해 신입생들을 독려했고, 최근에는 “기 업들이 솔선수범해 우수한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뽑아야 한다”며 우수인력 에 대한 기업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1,145개 기업체 마이스터고와 협약, 졸업생 50% 채용 약정

정부는 전국 691개의 특성화 고등학교 중 지역 산업과 연계된 유망 분야 의 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이미 1,145개의 기업체 가 마이스터고와 협약을 맺었고, 전체 정원 3,600명의 50%에 해당하는 1,800여 명에 대해 기업이 채용을 약속한 상태다. 지난 해 12월, 교육과학 기술부와 삼성전자 간 체결된 마이스터고 학생 채용 협약은 마이스터고의 우수성을 기업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부산자동차고교 역시 2010년 마이스터고로 재탄생 한 이후 놀라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으 로 재직하던 시절, 교장 공모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산업계 출신 교장으로 임용됐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학교 운영의 첫 번째 지 침으로 삼고,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자동차고는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후 210억원 규모의 시설과 기자재 를 지원받았고, 학급당 학생수를 과학고와 같은 수준인 20명으로 구성했 다.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를 면제하고 학생 전원에 기숙사도 제공하며, 부산시와 부산 교육청에서는 학습에 필요한 교재 구입비용까지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 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원의 성과로 우수 인재들이 마이스터고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단적으로 입시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2010년 신입생 모집에서 4.8 대 1, 2011년 신입생 모집에서는 5.3 대 1로 전국 마이스터고 중에서도 최고의 경 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마이스터고는 단순히 기술 인재만을 지향하지는 않는다. 산업 현장에서 성공하려면 우수한 기술력뿐 아니라 건전한 직업의식과 인성을 갖추어야 하 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이스터고의  인재상에 따라 학교에서는 인성 교육과 실무 외국어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부산자동차고는 인성의 첫째인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인사 잘하는 고등학교’라 는 목표를 가지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정규 교과 외에 주 5시간의 토익 수업  등 일주일에 15시간이 넘는 방과 후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어 양 적·질적인 면에서 전문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마이스터고, 명품 직업학교로 자리잡아

2010년 여름, 갓 학교를 입학한 부산자동차고 1학년생 97%가 자동차 정 비 및 검사 기능사 자격증을 조기에 취득하는 데 성공(일반 합격률 34%)한 것은 이러한 우수한 교육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이 해 외 직업전문학교에서 연수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으며, 원어민 영어 교사가 가르치는 실무 외국어 교육 등 향후 학생들의 해외 진 출을 위한 기반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러한 마이스터고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취업 및 기술지 원에 관한 협약을 맺고 있다. 부산자동차고만 하더라도 르노삼성자동차를 포함한 48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고, 1학년 120명을 초과하는 145명에 대 해 취업 약정을 맺었다. 21개 마이스터고 전체로 따지면 1,000개가 넘는 기 업이 마이스터고와 협력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이제 학생과 학부모에게 도, 그리고 인력의 최종 수요자인 산업계에도 명품 직업학교로 인식되고 있 다.

세계 제일의 스포츠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낸 것처럼 기능 ·기술 분야의 세계 제패를 목표로 마이스터고는 힘차게 첫발을 내디 뎠다. 기술과 인성을 겸비한 영 마이스터의 당찬 첫걸음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의 참여를 더욱 기대한다.  

 

“1,145개의 기업체가 마이스터고와 협약을 맺었고, 전체 정원 3,600명 의 50%에 해당하는 1,800여 명에 대해 기업이 채용을 약속한 상태다. 지난 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와 삼성전자 간 체결된 마이스터고 학생 채용 협약 은 마이스터고의 우수성을 기업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월간 리크루트 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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