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과거와 현재 : 시대와 모습은 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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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과거와 현재 : 시대와 모습은 달라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4.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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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대학생활, 과거와 현재


시대와 모습은 달라도 변하지 않는 ‘젊음과 열정’




대학생의 자격을 정의 내리는 데 있어서 시대 적 차이를 간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의 대학생들은 어떤 부 분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대학생의 자격을 알아보기에 앞서 대학생활의 과 거와 현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동문 선배와 후배의 대학생활 스토리를 담아보았다.   

 

한 대학의 ‘학생생활연구소’가 과거 1970~80년대 대학 신입생들과 요 즘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대학 신입생 의 의식과 생활 실태’ 등을 비교·분석해 발표했다. 조사결과 대학 신입생들의 직업관과 연애관이 현실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나 타났다.

먼저, 과거 신입생들은 당면문제로 취업보다는 학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 한 것으로 나타났고, 직업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을 보수라고 대답 한 학생도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났다. 현실 안주 성향이 높아지면서 장래 발전 가능성을 택한 학생들도 줄어들었다.

반면 요즘 신입생들은 상대적으로 취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신 입생 중 74%의 학생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외국어와 컴퓨터를 공부하고 싶 다고 답했다.

대학 진학 동기나 선택에서도 현실적 이익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 었다. 가장 중요한 대학 진학 동기로 ‘사회·경제적 지위 획득’을 꼽은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고, 대학 선택 기준에서도 ‘사회적 평판’과 ‘취업 전망’을 가장 중요한 선택 이유로 든 학생들이 과거보다 높아졌 다.  

이성을 교제할 때도 상대방의 마음씨나 지능 등 숨겨진 인간적 가치보다 는 겉으로 드러난 생김새를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교제 상대를 선 택하는 우선적 기준으로 ‘성격’을 꼽은 학생들의 비율은 낮아지고 반면 ‘외모’라고 응답한 비율은 급증했다. 이성교제 상대의 ‘경제능력’을 가 장 중시한다는 응답도 늘어났다.

또한 시대가 지날수록 신입생들의 흡연율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도 발견됐다. 1970~80년대의 신입생들은 흡연율이 매우 높아 1972년에는 약 70%의 신입생들이 ‘담배를 피운다’고 답했지만 요즘 흡연을 하는 새내기 는 2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정도에 있어서는 80년대 신입생 들이 오늘날의 신입생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보여 당시의 시대상 을 반영했다.

그러나 동아리 활동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나 부모한테서 학자금이나 용돈을 조달하는 것 등은 지금이나 예나 다를 바가 없었다.

 

이제는 사회보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

과거의 여러 사회운동, 특히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대학생 집단은 주체 세력의 자리에 있었다. 4.19혁명 당시 볼 수 있었던 대학생들의 독재타도 열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학교들은 이를 기리기 위 한 기념물을 만들고 해마다 기념제를 열기도 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나 기타 군부독재 하에서 수많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보여줬던 학생운 동 역시 대학생들이 주연을 맡았다. 과거의 대학생들은 그야말로 열정, 혈 기, 정의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젊은이들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상황이 변했고, 사회가 대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사항 또한 변했다. 이런 변화에 따라 대학생들의 문화나 생활이 변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과거와 같은 정신과 열정을 요구하는 것도 조금은 무리가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진정 한 열정이다.

그렇다면 요즘 시대의 대학생들은 어떤 모습일까?

요즘 대학생들은 사회나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자기계발 과 성공, 자아성취에 집중하고 있다. 요즘 시대적 상황에 맞게 대학생이라 는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저학년 때부터 학점이나 어학점수 관리를 시작하고, 나중에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봉사활동, 인 턴, 공모전, 학회, 동아리 등의 활동에 적극적이다.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 비하는 고학년들은 서류나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 따로 스터디를 만들거나 수업을 받기도 한다. 대학생활 자체가 취업 혹은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 를 갖추는 시기가 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비해 학생 들이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무작정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 좋아 보이는 직업에만 욕심을 내다보니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그렇게 남들을 따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그만큼 나라의 경제적 수준이 올라가고, 인권이 확 보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에 이제는 대학생 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겉으로 드러 나는 모습과 형태는 다르지만 요즘의 대학생들도 젊은이로서의 도전정신과 열정,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상황이 변했지만 여전히 가치 있고 값진 대학생이라는 타이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가져야 하는 대학생의 자격에 대해 본격적으 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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