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CEO :구자연 (주)스포엔샤 웨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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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 CEO :구자연 (주)스포엔샤 웨딩 대표이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4.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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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신경제 CEO


행복을 디자인하는 여자, 성공신화를 쓰는 CEO




구자연 (주)스포엔샤 웨딩 대표이사

 

국내 1위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주목 받으 며 대한민국 드레스 디자인의 예술성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 고 있는 구자연 스포엔샤 원장은 오랜 연륜에서 묻어나는 장인 정신을 가지 고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제 그녀는 디자이너로서 삶도 중요하지 만, 직원 70여 명을 둔 회사를 이끄는 경영자로서 삶을 살아가겠다고 밝혔 다.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발랄한 소녀 같은 말투는 인터뷰 내내 그녀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구자연 원장은 현재 (주)스포엔샤 웨딩 대표이사, 수석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스포엔샤 웨딩 CEO로서 창립 13년 만에 스포엔샤를 웨딩드레스 분 야 최상의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이 시대 성공한 여성의 표본인 그녀가 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를 졸업할 당시만 해도 졸업 후 여성이 직업을 가지 는 일은 드물었다고 한다.

“제가 우리 대학 의상디자인학과 3회 졸업생이었어요. 그 때는 여성들 이 졸업 후 결혼하고 살림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 풍토였죠. 하지만 저는 전 공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어요. 양장점에서 옷을 맞춰 입던 시대에 서 기성복을 사서 입는 시대로 바뀌는 과도기였기 때문에 의상디자이너라 고 하면 대부분 양장점 출신을 뜻했죠. 의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디자이너 가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는데, 제가 거의 1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 다.”

졸업 후, 그녀는 내셔널 브랜드에 보조로 입사해 디자인을 배웠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대학에서 의상 디자인학과는 도입단계였기 때문 에 체계가 잡히지 않았을 때였어요. 학교에서 배운 것은 현장에서 별로 쓸 모가 없었죠. 입사 후 처음부터 디자인에 대해 다시 배웠고, 2년 정도 회사 를 다니다 결혼을 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대기업에 숙녀 복을 납품하는 브랜드를 차렸는데, 시작하자마자 성과가 좋았어요.”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IMF를 기점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유명한 패션기업도 타격을 받는 시기였기 때문에 우리 같은 브랜드는 말할 것도 없었어요. 그동안 벌었던 전 재산을 잃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 쪽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마련했어요. 대만과 일 본에 수출을 했는데, 바이어에게 엄청 인기가 좋았어요. 그리고 대만에 출 장을 많이 다니면서 대만의 발달한 웨딩문화를 접하게 됐죠. 특이하게도 대 만사람들은 옷과 집은 검소한데, 유독 결혼에 의미를 많이 두고 돈을 아낌 없이 쓰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곧 그러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생각에 웨딩 산업에 뛰어들었죠.”

1998년, 우리나라 웨딩업계에 새 역사가 시작됐다.

“우선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서 판매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항상 디 자인에는 자신이 있었고, 제가 제일 잘 하는 것이니까요. 그 이후 국내에 서 찾아볼 수 없었던 뛰어난 웨딩드레스 품질로 드레스 웨딩업계를 평정했 죠.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저만의 스타일을 창조했으며, 스타들이 저를 찾기 시작했죠. 여러 스타들이 스포엔샤를 찾는 이유는 바로 스타들의 장점 을 부각시키면서도 극적인 요소에 맞는 드레스 스타일을 이끌어 냈기 때문 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의 개성을 찾아내고 만들어 가는 능력은 스타 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죠. 이에 처음에 직원 3명을 데리고 시작했던 회사가 지금 은 70여 명으로 규모가 커졌고, 2008년에는 사옥도 지었습니다. 7층 사옥 의 외관과 인테리어도 제가 직접 다 디자인했고요.”

 

교육은 미래 위한 투자가 아닌, 당장 위한 투자

이제 구 원장은 회사 외형이 커지다 보니 디자이너가 아닌 경영자로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동안 구자연의 삶이 디자이너로서 삶이었다면, 이제는 경영자로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평생 디자이너로서 살다보니 경영에 대한 지식이 부 족한 것이 사실이죠. 이에 새벽에 일어나 경영 관련 서적을 보며 연중무휴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전문가의 도움도 받을 계획입니다.”

본인 스스로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그녀는 직원들에게도 항상 배움을 강조한다.

“웨딩업계는 하루라도 교육에 소홀히 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계입니 다. 이에 스포엔샤는 교육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요하고 있어요. 이는 미 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당장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죠. 또한 배움과 더불어 직원들에게 노동의 숭고함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 하고 있어요. 내가 하는 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프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해요. 특히, 웨딩업계는 고객서비스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됩니다. 가정에 우환이나 나쁜 일이 있어도 고 객 앞에서는 웃어야 하죠. 고객에게는 일생일대의 경사이기 때문에 스포엔샤와 함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 했다고 느껴야 해요. 이처럼 우리는 단순히 웨딩드레스만 판매하는 것이 아 니라, 매니저로서 신부님을 보호하고 관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만큼 우 리 직원들은 감정노동이 심한 편이지만,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 요. 그리고 업계에서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포엔샤는 웨딩 전문 컨설팅 시스템을 도입해 토털 웨딩업 체로 거듭나고자 한다.

“웨딩산업이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다보니, 우후죽순으로 난립 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앞으로 스포엔샤는 웨딩업계의 선도자로서 책임감이 큽니다. 웨딩 신문화를 끊임없이 개척할 것이며, 비단 웨딩을 뛰 어넘어 결혼 후에도 평생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시장영역을 넓히고자 합 니다. 또한 스포엔샤의 드레스를 입고 싶어 하는 지방에 있는 신부님들을 위해 프랜차이즈 계획도 갖고 있어요.”

 대한민국 최상류 계층의 웨딩문화를 주도해 온 스포엔샤이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다.

 “현재 교회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신부님들에게 무료로 드레스를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종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돈이 없어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 만큼 한이 되는 것이 없거든요. 여자 마음은 여자가 잘 아니까요.(웃음) 앞으로 더 많은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하고 있습 니다.”

마지막으로 구 원장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온 선배로서, 웨딩업체의 대표 로서 결혼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랑 신부들을 보면 몸은 커져 왔는데, 마음은 아직 덜 성장한 경우 가 많아 보여요. 결혼이라는 것은 물론 사랑도 중요하지만, 희생이 우선이 거든요. 하지만 요즘 젊은 부부들은 서로에게 희생정신이 부족한 것 같아 요. 학교 교육도 수학이나 영어만 가르치는 데 급급하지 인성교육에는 소홀 하죠. 앞으로 남자와 여자, 결혼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배울 수 있 는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어요.”

 글│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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