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EXECUTIVE /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경영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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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EXECUTIVE /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경영기획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9.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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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HR EXECUTIVE - 한글과컴퓨터


피로에 지친 직원들 숨 쉴 수 있는 ‘소통의 장’ 만들 것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경영기획실 이사

 

1989년에 자국어 워드프로세서인 한글 1.0을 발표하고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  2010년에는 472억 원의 매출 과 10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총 8년간 흑자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 다. 또한 2011년 상반기 최대 실적(매출 295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의 성과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 동안 주인이 8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럼에도 한글과컴퓨 터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오피스 분야의 새로 운 문화를 만들어 온 주역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덕분이다. 앞으로도 전 세계 누구나 새로운 오피스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진할 것이라는 한글과컴퓨터.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경 영기획실 이사를 만나 한글과컴퓨터의 미래를 들어보았다.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매출목표는 545억이다. 이를 ‘한컴오피스’ 신제 품 출시와 씽크프리 모바일 등 적극적인 SW사업을 통해 이뤄내고자 한다. 또 한 가지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 있다. 바로 한글과컴퓨터의 사 람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아주 젊은 기업이죠. 그래서 기업문화도 젊고 활기차며, 다양성 이 두루두루 존재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이 한글과컴퓨터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현재 경영진으로 바뀌기 전에 여러 번의 경 영진 교체가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다소 지쳐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 고 현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도 기대심리와 우려시각이 여전히 공존 하고 있죠.”

이에 한글과컴퓨터는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신인사제도를 도입하여 지 친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예전에도 인사평가, 성과보상의 제도는 있었지만 획일적인 평가와 보 상에 불만족스러웠던 직원들의 니즈를 수용하여 새롭게 바꾸려고 합니다. 단순한 평가자에 의해 일방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토의 를 통해서 평가가 적절한지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리고 순환적 보상체계를 구축하여 직원들의 만족을 극대화하고자 하죠. 또한 복리후생 측면에서는 현재도 대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갖추어져 있지만, 다만 피부 로 느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선택적 복리후생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려 고 준비 중입니다. 이는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복리후생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취향에 맞는 복리후 생을 선택하여 본인이 편한 시기에 본인에게 맞는 혜택을 누리는 것이죠.”

또한 한글과컴퓨터는 여성들이 일하기 참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

“IT업체의 개발인력은 대부분 남성들이지만, 한글과컴퓨터는 개발인력 의 30% 이상이 여성인력입니다. 여성인력에 대한 배려가 없을 수가 없죠. 근로기준법에 정해져 있는 임신한 여성근로자의 태아검진시간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으며, 회사 내에 모유 수유실도 마련되어 있죠. 앞으로도 여 성인력이 더 편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 니다.”

 

대기업과 격차 줄여나가고자 노력해

한글과컴퓨터는 연 2회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IT업 특성상 수시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도 공채와 수시채용을 통해 40여 명을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급변하는 IT업 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가 우리도 필요한데, 대기업에서 인재를 선 점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개발 부문의 인재는 품귀현상까지 있습니다. 이는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의 공통적인 고민이죠. 또한 한글과컴퓨터처럼 브랜드 가치가 있는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가기 위한 통로로 생각하 고 입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개발인력의 퇴사율이 높은 편이죠. 하 지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입사했던 직원 중에서 한글과컴퓨터의 매력에 빠져 여전히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있 는 직원도 있습니다. 다른 곳에 가도 이만한 회사가 없다는 것을 몸소 느 낀 것이죠.”

이에 인재를 확보할 때, 한글과컴퓨터만의 비법이 있다.

“연봉이나 복리후생 면에서 직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대기업과는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단순한 조건을 내세우기 보다는 회사의 미래가치, 일하는 보람 등을 강조 해 인재의 마음을 움직이죠. 특히, 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바로 사업적으로 반영된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더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입사하기도 합니 다. 앞으로 이러한 내재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조건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인사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 니다.”

 

실현가능하고 구체적인 대답이 좋은 인상 줘

한글과컴퓨터의 채용전형도 여느 기업과 다르지는 않다. 다만, 서류전형 에서 거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원하는대로 실무자들이 다 검토하는 점 이 특이하다.

“실무자들이 언제나 지원자의 서류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 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인사부서에서 일괄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들이 직접 검토하고 면접대상자를 선정하게 되죠.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개발직군이 보는 직무면접 전에 있는 실기테스트입니다. 문제 은행을 주고 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때 100% 정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 라 발전 가능성과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지 보고 있죠. 경력자도 마찬가지 로 지원한 직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검증하죠. 그리고 인성면접은 단체 면접이 아닌,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고자 시간이 걸리더라 도 지키고 있는 원칙이죠. 더불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기 위해서는 언어 가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기존에는 영어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점차 중요성 이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사업 분야는 영어구사능력이 필수 죠. 이 분야는 성과가 도출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채용도 활발하게 이루 어질 것입니다.”

한편, 변 이사는 꼭 면접장에서 지원자의 눈을 살핀다고 한다.

“사람과 눈을 마주칠 수 있는지 봅니다. 그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기 때 문이죠. 본인이 준비를 많이 해왔으면 눈을 마주치고 조리 있게 말을 시작 합니다. 반면에 그렇지 못하면 눈을 회피하느라 급급하죠. 그리고 현재부 터 5년 동안의 꿈이 무엇인지도 단골 질문입니다. 꿈은 열정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때 허황되고 막연한 대답보다는 실현가능하고 구체적인 대답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글과컴퓨터는 인재의 확보뿐만 아니라,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육 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핵심인재 육성방안을 회사 비전과 연계하여 ‘교육을 통한 육성’과 ‘일을 통한 육성’,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실천하고자 합니다. 또한 핵심인 재를 미래리더형, 전문가형, 고성과자형으로 나누어 이에 맞는 제도를 만들 고 있죠. 여기에 발탁승진, 스톡옵션, 인센티브 등의 보상적인 측면도 연동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핵심인재를 육성한다 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앞으로 회사의 중장기적인 과제, 목표와 맞물 려 인재육성방안을 운영하고자 하죠.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2년 안에는 정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구직 전, 자신의 위치 정확하게 파악해야

이제 HR은 일반적인 행정업무를 벗어나 믿음, 신뢰, 소통의 가치를 직 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변 이사는 강조한다.

“HR은 형식에 치우치면 안 됩니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의사전달이 아 닌,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하죠. 지금도 여타 회사에 비해서 는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 기대치만큼은 아닙니 다. 특히, 경영진들이 바뀌면서 직원들의 피로감이 가중되어 있는 상황이 기 때문에 HR이 직원들이 숨 쉴 수 있도록 산소같은 역할을 해야 하죠.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경영진에 적응하느라 바빠 무엇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에는 빠듯했지만, 하반기에는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역량을 집중 할 것입니다. 이에 직원들이  본인들의 생각으로 회사가 움직인다는 실질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 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외부에서 한글과컴퓨터가 한 번 정도는 일해 볼 만 한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한 가지만 가지고 20여 년을 성장했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지만 최근의 모바일과 전자책 등의 소비자 수요에 대한 환경 변화 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피스 분야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모바일 시대로 변할지 아무 도 몰랐던 것처럼 이제는 생각의 틀을 깨야 할 때입니다. 특히, 주어진 개 발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죠. 이에 직원들이 무한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글과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입사하기 전에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라는 것이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비교하여 너무 높이지도 말 고 너무 낮추지도 말고 정확하게 판단한 다음 적성에 맞는 회사에 지원해 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합격하면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십시오.”

글│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사진│한명섭 기자 prohanga@hkrecruit.co.kr

 

 

변성준 이사는…

1996년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07년  소프트포럼(주)

2011년  한글과컴퓨터 경영기획실장(現)



[월간 리크루트 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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