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롤모델 :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한국홍보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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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롤모델 :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 (한국홍보전문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9.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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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대표 롤모델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 교수(한국홍보전문가)


롤모델, 그대로 따라하는 것 아니라 자기만의 소화력 가져야


한국홍보전문가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서경덕 교수가 등장하면서 생긴 새로운 용어다. 이제 한국홍보전문가 는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유망 직업으로까지 등극했다. 이에 그는 젊은이들 에게 롤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놀기 좋아하는 대학생에서 대한민 국 젊은이의 롤모델이 되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을까? 바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많은 학생들이 그를 롤모델로 생각한다는 말에, 그는 집안의 영광이라 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해외에 나가 있을 때도 많지만, 국내에 있을 땐 강연이나 여러 매체 를 통해서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려고 합니다. 학기 중에는 개그맨 박명수 씨와 함께 진행하는 ‘청춘고민상담소-형들이 간다’ 투어를 통해서 학생들 을 만나고 있죠. 이처럼 제가 남보다 뛰어나서 학생들의 롤모델로 뽑힌 것 이 아니라, 동네 아저씨처럼 허물없이 학생들의 말벗이 되어준 점이 인상 깊게 다가간 것 같습니다.”

그는 매일 하루에 10통이 넘게 학생들에게 메일이나 쪽지를 받는다.

“제가 아무래도 한국홍보전문가라는 말을 처음 만들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질문을 대부분 하세요. 요즘 대학생들은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잖아 요. 그래서 얼마 동안 해외에 나가게 될 때, 그동안 우리나라를 홍보할 방 법이 없는지를 많이 묻죠.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실행력을 가지라고 조언해 요”

그렇다면 이처럼 대학생들의 롤모델인 그의 대학시절은 어땠을까.

“놀았습니다.(웃음) 특히, 여행을 많이 다녔죠. 그 당시 해외 유명 미 술관을 방문했는데, 한국어 서비스가 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영어는 물론이 고 이웃나라인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 왜 한국어는 없을까 의아했죠. 이러한 사실들은 국내에서 공부만 했다면 몰랐을 텐데, 놀아서 알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이에 대학시절 동안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 하지만, 체험을 가능한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결국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현대미술관 한국어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어요.”

누가 봐도 토종 한국인처럼 생긴 그지만, 해외에만 나가면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았다.

“뜨거운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했습니 다. 한국에 대한 홍보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고 해외에 우리나라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했죠. 우선 국외의 도서관을 다니며 한국 에 대한 영문 홍보책자를 기증하는 등 작은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그 일이 판이 커지고, 결국 세상에 없던 직업인 한국홍보전문가가 되 었죠.”

 

홍보는 객관성과 정정당당함 있어야

 최근에 그는 66주년 광복절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광장 내 가장 큰 전광판인 TSQ 광고판에 ‘아리랑’ 관련 영상 광고를 했다.

“광복절을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요. 광복절을 맞아 제작된 ‘DO YOU HEAR?"’이라는 제목의 아리랑 광고는 30초 분량으로 한 달간 약 1500회 노출되었죠. 올 초부터 K-pop이 전 세계에 많이 전파되는 것을 보 고 우리의 전통 음악인 아리랑도 함께 홍보한다면 한류전파에 더 큰 도움 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광고를 제작하던 중에 중국이 아리랑을 국가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 는 소식을 접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예입니다. 그래서 더 욱 아리랑 광고에 힘을 기울였죠. 그러나 타임스스퀘어는 음향이 나오지를 않기 때문에 음악을 비주얼로 전달한다는 게 무척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눈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광고 전 외국인을 상대로 테스트를 하고 여러 번의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죠.”

그는 지금까지 타임스스퀘어에 6.25 참전국 감사 광고, 독도·비 빔밥·아리랑에 관한 광고를 집행했다. 또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포스트에 독도·동해·한글·한식· 고구려·위안부 등 지면광고도 꾸준히 내고 있다.

“우리나라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 다. 이에 지금은 한국홍보전문가로 불리지만, 관련 학과를 나오지도 않았 고 특별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관심 있는 일이었기 때문 에 전공에 상관없이 공부했죠. 대학시절에 홍보 관련 책을 200여 권 정도 읽기도 했어요. 이렇듯 전공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일이 있 으면 한 번 미쳐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론적 무장과 더불어 실 질적인 현장체험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서 교수처럼 홍보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 까.

“특정한 자질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격이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길 줄 안다면 좋겠죠. 그리고 사물에 대한 통찰력과 다양한 시각도 갖추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 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나라라고 모두 좋은 모습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데, 이를 축소해서도 부풀려서도 안 됩니다. 있는 그대로를 효과적으 로 전달할 수 있는 객관성이 꼭 필요합니다. 더불어 정정당당함도 있어야 하고요.”

 

좋은 직장보다는 좋아하는 직업을 찾아야

그의 롤모델은 故 정주영 회장이라고 한다. 정 회장의 ‘해보기나 했 어?’라는 말이 그의 가슴 깊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정주영 회장은 생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접할 때마다 "해보기나 했 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취했던 정 회장의 삶과 가치관을 함축한 말이라고 생각하죠. 요즘 젊은이들은 해보 지도 않고 포기하는 성향이 강한데, 이 말을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홍보일을 해왔기에 현재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죠. 여러분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 우물을 파다보면 성과도 돈도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롤모델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말 이 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창의력은 모방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자 신만의 롤모델을 선정해 따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죠. 다만, 그 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소화력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필요합 니다. 그리고 롤모델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부모님, 선생님, 옆집 아 저씨 등 주위의 누구라도 롤모델이 될 수 있죠. 저도 한결같이 부지런한 집 앞 세탁소 사장님이 롤모델이기도 했는걸요.(웃음)”

성신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얼마 전에 학생들이 공부하 고 있는 학교 도서관에 가보았다고 한다.

“날씨도 덥고 방학 중인데도 무척이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더라고요. 그 친구들을 보면서 대부분 꿈이 직장에 들어가는 것일 텐데, 그보다는 더 큰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단순히 취업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큰 마음을 품고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직 장과 직업을 구분하고, 좋은 직장보다는 좋아하는 직업을 찾았으면 좋겠습 니다.”



[월간 리크루트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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