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취업수기 : 우연한 기회, 적극적인 구직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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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취업수기 : 우연한 기회, 적극적인 구직활동!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09.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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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 RECRUITING : 파란만장 취업수기


우연한 기회, 적극적인 구직활동!


 

저는 지난해 초까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해 4월부 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월급날 급여가 들어오지 않았고 10일 후 에 절반만 입금되었습니다. 이어 5월에는 부도설이 돌기 시작했고, 6월부터 는 아예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20여 명이었던 직원은 10여 명 남짓으로 줄었고, 끝내 8월 최종 부도 처리 되었습니다.

그 동안에 다른 회사를 알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10여 년 다니던 회사를 믿었습니다. 집에는 회사가 부도 났다는 말은 못했습니다. 결국 월 급 대신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았습니다. 그러나 이 것도 한계에 부딪쳐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고, 아내 몰래 대출을 받았습니 다. 카드 빚을 못 갚고 카드사의 전화 독촉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도 이 때 처음 물어봤습니다. 무슨 일 있느냐고, 카드 빚이 무슨 말이냐고. 결국 모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 말없이 어느 학원의 청소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구직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밤엔 대리운전을 했습니다. 정말 IMF 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제 경력은 광고영업 10년뿐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경력이라 생각했는데 재취업이 쉽지 않았죠. 좋은 대학 출신도 아니고 알아주는 회사에서의 경력도 없어서 구직 활동 중에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 지독한 구직활동을 하면 서 뼈저리게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너무나도 안일하게 내 관리를 했구나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초, 우연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성북구청 방면으 로 대리운전 중에 점잖은 손님이 “낮엔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은 것입니 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가족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손님이 내 모습을 보고 눈치 채셨는지, “기사님, 저 소주 한 잔 밖에 안 마셨어요. 혹시 불쾌해 하지 마세요. 내일 성북구청에서 중소기업 리쿠르트 투어를 개 최해요. 괜찮은 기업이 많이 참가하니깐 한번 가보셔요”하는 것이었습니 다.

그 말을 들었을 땐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다음 날 문득 그 손님의 말 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밑져야 본전이지. 한번 가보자". 성북구청 행사장 에 갔습니다. 수많은 부스를 일일이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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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원하던 광고영업이다. 광고영업만큼은 자신 있는데" 생각하며 옷 매무새를 다듬어 입고 부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원서작성하고 바로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관님은 참 친절히 물어봐 주셨고, 편안하게 대 해 주었습니다.

며칠 후, 변함없이 구인광고지를 보고 있었는데, 깜빡 잊고 있었던 면 접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합격’했다는 소식과 함께 말입니다. 저 도 모르게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몇 번을 외쳤는지 모릅 니다. 그리고 지금 전 모 회사에서 광고영업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 다.

이 글을 쓰면서도 웃고 있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기회를 만들어 준 그 박람회와 지금의 이 회사에 대해 너무 고마움을 느낍니다. 더 열심히 일하 는 계기이기도 하구요. 아 참, 그 때 그 대리운전 손님 정말 감사합니 다.



[월간 리크루트 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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