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기획 특집 ┃ 주요기업 면접전 문가 16選
면접관과 서로의 생각을교감 해 보세요!
김응규 포스코 인재혁신실장/전무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는 철이 주는 차가운 이미 지와는 달리 따뜻하고 인간적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기업문화는 채 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수한 스펙보다는 인간적인 품성을 중요하 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의 면접은 포스코의 기본 인재상을 바탕 으로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을 찾는 자리이다. 한편, 면접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선별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지원자가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선택하 는 자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응규 포스코 전무는 해당 기업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 자.
포스코는 철강업종의 특성상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 하는 재치 있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끝까지 책 임질 줄 아는 투철한 직업관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 더불어 창의적이고 열 린 사고를 지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2003년부터 ‘구조적 선발기법’으 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구조적 선발기법이란 체계적 질문과 평가기준을 정해 진 절차에 따라 사용함으로써 평가자 간 차이를 최소화하고, 목적에 적합 한 인재를 선발하는 도구입니다. 이는 1단계 직무역량 평가와 2단계 가치적 합성 평가로 구성되죠. 1단계 직무역량 평가는 분석력 및 발표력 등을 바탕 으로 개인역량을 평가하는 AP(Analysis & Presentation) 면접, 특정주 제를 가지고 개인 및 팀 단위의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GD(Group Discussion) 면접, 지원 분야의 전공지식 및 회사 가치에 적합한 인재를 판단하는 ST(Specialty Test) 면접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2단계 가치적합성(Value-fit) 면접은 지원자의 가치관, 조직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최종 임원면접입니다.”
이렇듯 여러 단계가 있지만, 각 단계별 면접유형에 따 라 질문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다만, 공통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AP 면접에서는 개인의 전략적 사고, 창의적 접근방 식, 성과지향, 고객지향, 글로벌 마인드 등 5가지 항목과 발표력을 평가하 며, GD 면접에서는 팀워크, 리더십, 상황인식 및 의사소통 등에 중점을 두 고 평가합니다. ST 면접은 지원목적, 성장비전, 열정 및 지원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현업 활용성을 주로 평가하죠. 그리고 2단계 가치적합성 평가는 지원자들이 포스코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얼마나 적합한지 확인하는 단계로 서 지원자의 직업관, 성품 및 인생관 등을 평가합니다.”
통섭형 인재인지, 인간미 넘치는지 봅니다!
다양한 평가 과정 속에서 김 전무가 특히 눈여겨보는 것 이 있다. 바로 인성이다.
“지원자가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질과 역량을 모두 갖추 고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그런 완벽한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은 입사 이후에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품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렇다면 포스코의 인재상과 김 전무의 인재상은 무엇일 까?
“첫 번째는 글로벌 경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 객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대내외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세계인’이고, 두 번째는 최고 수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여 참신한 아이디어로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인’, 세 번째는 맡겨진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고 사회규범 및 윤리를 준수하며 공동체 의식으로 상생을 추 구하는 ‘실행인’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제가 선호하는 인재상은 포스코의 기본 인재상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갖춘 통섭형 인재와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경쟁이 가속화 되는 글로 벌 경영환경에서의 생존요건은 기존 사업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기업의 창조적 전환(Creative transformation) 능력이죠. 이러한 창조 적 전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바로 통섭형 인재입니다. 또한 저 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 하고 따뜻한 배려를 할 줄 아는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면접은 지원자 탈락 아닌, 뽑기 위 한 과정
그는 포스코에서 20년 이상 채용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 양한 지원자들을 만났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지원자들이 있다고 한 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모두 조기 졸업한 20대 초반의 어린 여학생이 면접자의 질문의도에 맞게 또박또박 답변을 잘하던 모습, 너 무 긴장한 나머지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했던 지원자, 부모 님과 관련된 갑작스런 질문에 목이 메어 급기야 울음을 터트렸던 지원자 등 다양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면접은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과정이 아 니라 뽑기 위한 과정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면접관과 서로의 생각을 교감한다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을 때 후회 없는 과정으로 만들 수 있겠죠.”
최근 구직자들의 학업성적이나 어학수준 등 통상적인 스펙은 날로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면접을 통해 지원자와 대 면해 보면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고 김 전무는 말한다.
“본인이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 지원한 기업 이 본인에게 맞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채용규모나 기업의 외양(명 성, 연봉, 복지 등)만을 쫓아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많습니다. 인생의 대표 적인 터닝포인트 중 하나가 취업인 만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길 바 랍니다.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 요. 상황에 쫓겨 선택한 것은 결국 후회로 끝나기 마련이죠. 진정으로 본인 이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그것을 찾았다면 자신을 믿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면접은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뽑기 위한 과정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면접관과 서로의 생각을 교감한 다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을 때 후회 없는 과정으로 만들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