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스케치 : 이혜원 경기대학교 국제관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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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스케치 : 이혜원 경기대학교 국제관계학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1.12.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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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취업준비생 스케치


경험과 취업, 그 연결점을 찾아야겠죠 ~



하반기 채용이 진행 중인 요즘, 취업준비생들의 하루는 바쁘기 만 하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잘 정리하고 멋진 결과물로 만들어야 하 는 시기지만, 쉽지만은 않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여러 가지 활동 들을 정리해 보지만, 이를 자소서에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도 막막하다. 기 업과 직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지원자라면 더욱 그렇다. 취업을 위 해 지원자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또 어떤 고민을 하는지 한 취업준비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 혜 원 경기대학교 국제관계학 과 4학년



하반기 취업을 위해 지원서를 넣고 있는 이혜원 씨. 그녀의 이력 서에는 빈칸이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들이 적혀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공모전도 아니고 인턴도 아닌, 바로 봉사활동. 연탄 봉사나 수해복구처럼 평범한 봉사활동 외에도 비영리기관이나 공익을 위한 단체에서 한 활동들 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일부러 취업을 위해서 이런 활동들을 골라서 한 건 아니었어 요. 그땐 솔직히 취업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요. 그냥 사람들을 돕 고, 나누는 것이 좋았고, 제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 체가 너무 즐거웠어요. 졸업이 가까워
오면서 앞으로 어떤 일 을 해야 할까 생각했을 때, NGO단체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뚜렷하게 결정했던 건 아니었죠.”



최근까지 그리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현재도, 혜원 씨는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일주일에 하루, 경기도 광주에 있 는 한 중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주는 ‘씨드스쿨’은 혜원 씨 의 활력소이자 즐거움이다.



“대한민국교육봉사단에서 주관하는 ‘씨드스쿨’은 사전에 선배 들과 지도교사로부터 멘토 교육을 받고, 실제 한 학생의 멘토가 돼서 그 아 이와 함께 창의 상상 타임, 비전 코칭 등 여러 가지 활동도 함께 하고, 그 아이에게 멘토로서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는 프로그 램이에요. 가이드를 참고해서 지도하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 면 제가 더 신이 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더 많이 알게 되 고, 정이 많이 들어서 솔직히 봉사활동으로 한다거나 맡겨진 일을 한다는 느낌은 전혀 못 느끼는 것 같아요.”



하반기 취업이라는 돌풍에도 꺼지지 않는 혜원 씨의 나눔 열정은 언어와 국가라는 장벽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올해 5월부터 시작한 ‘영어 무료과외’ 봉사는 혜원 씨가 다니고 있는 교회의 사회복지재단이 지역 구청과 협력해서 저소득층 가정 의 자녀에게 무료로 과외를 제공하는 활동으로 이를 위해 혜원 씨는 1주일 에 한 번씩 가정을 방문해 영어 과외를 해주고 있다.



저번 학기에는 국제학생교류기구가 미 국무부와 연계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한국에 있는 미국 청소 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문화를 알려주는 일에 열심을 다했다. 인 사동처럼 한국을 잘 알려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에 함께 가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하기도 했다.



올해 초, 난치병 어린이 소원을 들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에서 두 달간 서포터즈 봉사를 했고, 그 후 6개월 동안은 업무 봉사로 헌신 했다.



“사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공모전이나 경시대회, 인턴 등과 같 이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활동들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간 혹 저한테 우스갯소리로 이젠 봉사 그만하고 실속 있는 데 투자하라는 말 을 하는데, 예전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요즘은 전혀 틀린 말은 아 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취업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서류전형에 합격 해야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스펙이 부족하 고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목표와 방향을 확실히 해야


하반기 공채에서 혜원 씨는 8개 기업에 지원했지만 아직까지는 합 격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이미 불합 격이라는 쓴맛을 맛보아서인지 기운이 빠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주변에 벌 써 합격했다는 친구들의 소식이 들리면, 괜히 다른 기업에도 계속 지원서 를 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켜게 된다고 했다.


“사실 기업에 지원서를 넣으면서도 지원동기 부분에서 제 자신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가고 싶었던 월드 비전이나 굿네이버스 같은 곳에 지원서를 쓸 때는 자소서를 작성하는 데 쓸 이야기도 많았고 비교적 큰 어려움도 없었는데, 다른 기업의 다른 직무 를 대상으로 지원서를 쓰는 것은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 고 있으니 당연히 기업에서도 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취업 준비의 시작이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혜원 씨 가 취업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토익 스피킹은 물론 이고, 중국어를 좋아해서 HSK시험 준비를 꾸준히 해왔고, 마지막 학기에는 취업스터디에 참여해 자소서 첨삭도 받고, 모의 면접도 해보는 등 실전 대 비 연습들을 많이 해왔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도서관이나 강 의실에서 공부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취업에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졸업을 좀 미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하반기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 을 경우, 내년 상반기에 다시 도전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조금 숨을 돌리면서 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 고, 저의 목표와 방향을 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취업 준비와 함께 아르바이트도 겸해야 할 것 같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과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제가 원 하는 것을 더욱 펼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취업준비생분들 모두에게 응원의 메 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힘냅시다. 파이팅!”

글·사진│이상미 기자 youn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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