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학생기자 : 카피라이터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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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학생기자 : 카피라이터가 되는 길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1.16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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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 RECRUITING : with 학생기자 광고회사 카피라이터가 되는 길

 

나의 한 문장이 당신의 마음 을 울리기까지.

 

대 한민국에 현존하는 광고회사는 200개가 넘는다. 그 중 광고인을 꿈꾸는 학 생들이라면 한 번 쯤 들어 보았을 만한 유명한 광고회사만 해도 10곳 이상 이다. 하지만 매년 광고회사에서 채용하는 인원은 일반 기업의 1/10에도 그 숫자가 못 미친다. 심지어는 신입사원 채용을 아예 하지 않는 광고회사 도 대다수이다. 그 중에서도 크리에이터의 꽃, 카피라이터를 위해 열린 공 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카피라이터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은 데에 비해 너무나 각박한 이 현실 속에 있는 미래의 카피라이터들. 당신이 꿈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서울 소재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창민 군(26)의 꿈은 카피라이터이다. 10 대 때부터 광고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광고홍보학과에 입학한 그는 학 부 생활 동안 광고 학회와 동아리 활동까지 열심히 하며 광고에 대한 열정 을 불태웠다. 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 공모전, 네이밍 공모전에도 꾸준히 도 전, 두 번의 입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활동에도 불구, 졸업 을 앞둔 지금까지도 카피라이터의 꿈을 실현하기에는 쉽지 않다.

“문제는 원래 광고회사에서 매년 채용하 는 신입사원 수가 적은데다, 그 중 카피라이터는 특히 신입사원을 잘 채용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대부분 경력사원을 쓰기 때문에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정작 갈 길이 막막한 것 같아요.”

 

바늘구멍보다 좁은 카피라이터의 문

이 군 의 말처럼, 크리에이티브(creative)가 생명인 광고업, 그 중에서도 창작의 중심에 있는 카피라이터가 되기란 쉽지 않다. 카피라이터가 되는데 가장 큰 장벽은 모집 인원이 적다는 점이다. 2011년 하반기 A광고회사 공채에서 채용 인원 50 여 명 중, 카피라이터 인가는 단 10명 남짓 뿐. B광고회사도 카피라이터 인가는 3명에 불과했다. A회사의 인사담당자는 “올해는 작년 에 비해 채용 인원을 늘린 것이다.”고 말했다. 기업의 채용인가는 적은 반면, 광고업을 희망하는 학생들 대다수 는 카피라이터가 되기를 원했다. 모 대학 광고 관련 업종에 종사하길 희망 하는 학생 20명 중 7명이 광고 기획, 2명이 매체, 그리고 나머지 11명이 카 피라이터를 꿈꾸고 있다.

카피라이터가 꿈이라는 숭 실대학교 이정은 양(23)은 대학 입학 때부터 줄 곳 광고를 전공으로 하고 있다. 이 양은 “분석하고 기획하는 일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하게 나 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카피라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 다. 하지만 이 양은 취업을 해야 하는 시기가 가까워졌고, 카피라이터의 채 용 규모를 고려해 볼 때 “일단은 직무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입사하는 것 이 목표”라고 토로했다.

두 번째 장벽은 취업 준 비 과정이 너무 광범위 하다는 것이다. 설문에 응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카 피라이터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써 보는 것이 필수다. 하 지만 단숨에 실력이 키워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부분에 대 해 많은 고민을 한다. 취업이 눈앞에 닥친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쟁력의 지 표인 스펙을 포기하고,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고 글쓰기만 하기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경희대학교 양성욱 군(26)은 “좁은 카피라이터의 문을 통과하는데 올인하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제 2, 3 의 대안을 갖고 있는 것이 현명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학년 때 많은 광고를 보고, 글쓰기 연습도 하면서 스펙도 쌓는 것은 어렵 지 않은 것 같았지만, 정작 취업 시기가 되니 영어점수와 자격증에 매달리 게 된다고 했다. 한양대학교 최 유진 양(25)의 답변 역시 비슷하다. 그녀 는 “광고회사 시험이 대부분 창의력 시험인데, 창의력이라는 것이 주관적 인데다가, 다른 기업 입사시험처럼 시중에 나온 참고서도 없어 매번 원서를 낼 때 마다 답답하기만 하다”고 대답했다.

 

척박한 사막에도 꽃은 핀답니다.

이처 럼 예비 카피라이터들에게 취업의 길은 사막처럼 척박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 아무리 황량한 사막에서라도 반드시 꽃은 핀다는 사실. 서강대학 교 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김지아(25) 씨는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제일 기획 하계 인턴 생활을 마쳤다. 9월에는 하반기 그룹 공개 채용과정을 거 쳐, 제일기획 36기 카피라이터로 당당히 입사에 성공하였다.

“하 계 인턴에 지원했을 때, 사실 저는 합격할 것이라고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 았어요. 난생 처음 보는 광고 SSAT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후기들 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막상 정보가 너무 없어 막막하기만 하더라고요. 결 국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러보자고 마음을 먹었죠.”

그녀 는 필기시험과 면접을 앞두고 꼭 합격해야겠다는 부담감을 버린 대신, 정 말 본인이 광고에 적성이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본다는 생각으로 매 관문 을 거쳐 나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창 의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게 일부러 꾸며서 지어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무작정 튀려고 했다기보다는, 편안하고 솔직하게 제 생각과 아이디어들을 펼쳐나갔어요. 그러다보니 그게 통했던지 인턴에 합격 할 수 있었죠.”

김 씨 의 이런 담담한 마음가짐은 인턴 생활 중에서도 계속 되었다. 카피라이터 실무를 두 달간 체험하고 배우면서, 그녀는 ‘두 달간 꼭 성과를 내겠 다.’ 혹은 ‘반드시 일을 잘 해내서 꼭 취업에 성공하고 말겠다.’라는 생 각보다는, ‘얼마나 배우고 갈 것’인지를 목표로 했다.

김 씨 는 두 달의 인턴 생활이 그녀가 정식 카피라이터가 되기까지 가장 큰 영향 을 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실무를 체험하고 배우는 일 뿐만 아니라, 고 된 작업 과정을 겪으며 본인의 부족한 점을 깨우치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지도 쉽게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두 달 간 회사에 적응하면서 사내 분위기와 조직생활 등, 직무 외의 사회생활을 체험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결국 이런 경험을 통해 갖게 된 보다 깊은 사고가 최종면접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렇 다면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지아 씨는 망 설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이라고 답했다. 그녀 역시 카피라이터를 꿈꾸 는 많은 이들처럼, 국문학과에 재학하면서 광고 동아리에서 활동하였다. 하 지만, 미래의 광고인으로서 정석인 줄만 이 활동이 정작 취업을 준비하면 서 독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인 턴 생활 동안 팀장님께서 ‘국문학과나 광고홍보학과를 전공해서 광고 동아 리에서 활동한 카피라이터는 최악’이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많이 충격을 받았어요.”

광고 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고학년이 된 후 광고 관련 활동에만 더욱 매 진했다고 하는 그녀는, 생각해보니 그런 활동들이 정작 우물 안 개구리를 만드는 지름길이었을 지도 모른다며 덧붙였다.

“물 론 진짜 ‘최악’이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광고 이외의 다양한 경험 또한 중요하다는 말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요. 일을 하다보면 때로 는 통신사, 여행사, 전자 제품, 신용카드 등 다양한 광고를 제작할 테니, 다방면의 지식은 당연히 중요하잖아요.”

최근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접하며 많은 간접경험을 쌓고 있다는 김씨는 광고에 대한 열정은 기본이지만, ‘광고’ 혹은 ‘글쓰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 다고 강조했다.

“저 또한 처음에는 카피라이터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글 을 잘 쓰는 것에만 연연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결국 기술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 생각해요. 기발한 아이디어요. 그 아이디어를 위해 다양한 경험은 결국 밑거름이 되죠.”

 

취재 김윤재 학생기자 (경희대 언론 정보학부 4) mist-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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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우 2015-02-08 12:39:37
... 많은 지식을 얻고 갑니다.. 지식보단, 경험이라.. 대체적으로, 먹히는게.. 없을까요..?
예로) 옷광고는 어떤게, 중요하다.. 아니면.. ()것보다 ()것이 더 이목을 받는다.. 이런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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