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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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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나의 인턴체험기

 

 

좋아하는 건 일이 될 수 없다 고요!?

장 유 진 PMC프로덕션 난타공연 국내 마케팅팀 (가천대학교 국제통상학과 07학번)

 

 

서울에 있는 3개의 공연장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하 루 평균 2~3회의 공연을 진행하는 난타.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난타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PMC 프로덕션은 필요에 따라 수시모집을 통해 인턴십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대중이 특별한 날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공연문화 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난타공연팀의 장유진 인턴을 만나 본 다.

 

 학창시절부터 공연문화를 사랑했던 유진 씨는 대 학 졸업을 앞두고, 예술경영학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했다. 사실 유진 씨 는 대학 진학 시에도 예술 관련 학과 진학을 원했지만 부모님과의 의견 차 이로 결국 상경계열에 진학했다. 물론 진학한 후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학 과 공부에 성실했고, 그 결과 수석 졸업까지 했지만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 던 자신의 꿈을 잊을 수는 없었다.

“어려서부터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 공연이라면 묻 지도 않고 달려갔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가깝게 접하다 보니 작품 하나를 기 획하고 제작해서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요. 대학에 들어 갈 때는 나이가 어리고, 부모님의 지원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 선택에 부모 님의 생각을 많이 반영해야만 했지만, 이제는 제 꿈을 펼쳐보려고 합니 다.”

 유진 씨가 대학원 진학을 준비했던 이유는 공연 분야와 관련해서 아무런 경력이 없고, 비전공자였기 때문이었다. 공연을 아 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실전에서는 어느 정도의 경험이나 지식이 필요하다 고 생각했기 때문에 준비의 방안으로 대학원을 선택했다. 그러던 중 유진 씨는 우연한 기회에 PMC프로덕션 난타팀의 인턴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 다.

“PMC프로덕션은 공연업계에서는 규모가 있는 회사였 기 때문에 솔직히 지원을 하면서도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거의 안 했어요. 전공자들이나 경험이 많은 분들과 경쟁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 았거든요. 자기소개서를 쓰면서도 어떤 부분을 어필해야 할지 정말 많이 고 민했는데 결국 제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잠재력을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습 니다. 회사에서 인턴을 뽑을 때는 뭔가 중책을 맡기려고 뽑는 게 아니라 업 무를 배우고 회사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자세를 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대학시절 경험했던 음악 관련시상식 스태프, 서포터즈, 마케팅 활동 등을 적고, 제가 얼마나 열정 있는 인재인 지를 어필했습니다.”

인턴은 인턴답게! 배우려는 자세를~

 유진 씨는 서류 합격 소식을 듣고 면접을 준비하 면서도 자신이 뽑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다. 면접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 어떻게 하면 자 신의 열정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녀는 ‘포트폴리오’를 생각해냈다.

“포트폴리오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작품을 만든 건 아 니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봤던 공연 티켓이나 사진, 팸플릿 등을 붙이고 제 가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썼던 기획안 등을 정리했죠. 포트폴리오를 만들 어 오라는 얘기는 전혀 없었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몇 마디 말보다 지난 시간들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게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 각했습니다.”

 그 당시에 인턴 선발을 진행했던 팀원들은 유진 씨가 냈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면접 에 온 사람 중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온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서 도 누군지 알 정도로 자기소개서에서 보여진 유진 씨의 이미지는 강했다. 특별한 경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유진 씨의진심과 준비된 자세는 지원자 간 경쟁에서 확연히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이었 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는데 신기하게도 막상 면접이 시작되니까 마음이 평안해지 고, 긴장이 풀렸어요. 면접관 두 분에 지원자가 세 명이었는데 다른 두 분 이 어찌나 말씀을 잘하시던지 저절로 그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 더라고요. 저보다 훨씬 전문성이 있어 보였고, 관련 분야나 사업에 대해서 도 잘 아시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저는 솔 직하게 기본부터 배워 나가겠다고이야기했습니다. 물론 만들어 온 포트폴리 오도 보여드렸고요.”

 합격이 되지 않더라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 각하며 면접장을 나온 유진 씨. 진짜 유진 씨의 낮은 자세전략(?)이 통한 것일까? 단 한 명의 선발자 이름에 유진 씨의 이름이 올랐다. 자신도 믿을 수 없는 합격 소식이었기에 유진 씨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고 그렇게 지 난 2011년 1월, PMC프로덕션 인턴을 시작했다.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돼

 지난 1년 동안 유진 씨는 난타공연 국내마켓팅팀 에서 문화체험 업무를 담당했다.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단체를 관리하는 업 무였기 때문에공연 현장에 나가서 고객을 직접 대해야 하는 일도 많았 다.

“학생들의 관람을 위해 사전에 선생님들과 연락을 하 고, 일정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어요. 현장에서 선생님 들이나 학생들을 직접 대하는 것도 쉽진 않았고요. 하지만 조금 까다롭거 나 깐깐하신 분들도 공연을 보고 나면 좋은 피드백을 해 주시고, 수고했다 며 격려해 주셔서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현장 업무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에 유진 씨는 웃을 수 있었다. 또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것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좀 더 가깝 게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도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일을 할수록, 시간 이 지날수록 유진 씨는 직업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분야라면 평생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났다.

“인턴을 하기 전에는 단순히 공연을 너무 좋아해서 마 케팅 같은 업무보다는 기획·제작 쪽으로 꿈을 키워왔어요. 그래서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도 나중을 위해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 만 실제 현장에서 느낀 건, 각 업무들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이클 처럼 이어져 있고, 다른분야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 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얼마든지 다른 업무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 게 되었고요. 전에는 굉장히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조금은 더 크게,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인턴을 선발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다른 분들도 무조건 대기업이나 주변의 시선을 신경 써서 지원하기보다는 자신 이 정말 원하는 분야를 찾고, 흥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지원하셨으 면 합니다.”

 

글·사진 | 이상미 기자 youn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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