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 정진홍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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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초대석 : 정진홍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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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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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특별 초대석

 

 

정진홍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나눔을 통해 더불어 잘 사 는 공동체 사회를 구현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경제적 격차가 갈수록 더 커지 고 사회적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정부 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으나, 정부는 물론 모든 기업, 사회구성 원 누구나 함께 고민하고 나누어야 할 과제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아산(峨 山)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창업정신과 나눔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 해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창업자 가족들과 현대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이 출 연하여 만든 복지재단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인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나눔 의 복지를 실현하고 청년들의 창업정신을 고양하고자 설립되었다. ‘함께 잘 사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꿈과 희 망의 작은 불씨를 지피고 있는 아산나눔재단 정진홍 이사장을 만나 ‘나 눔’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산나눔재단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재 단을 소개해 주십시오.

 1977년만 해도 복지라는 단어가 참 생소하던 시절 이었습니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아산 정주영 선생은 보유 중인 현대건설 주 식 50%를 출연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소외된 지역에 병원들을 세우고 각종 사회복지사업을 했었지요. 그분께서 돌아가신 지 10년이 된 지 난해,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창업자 가족들과 관련 기업들은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5천억 원을 출연해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재단의 주요 사업은 무엇이며, 다른 재단과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인가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설립되고 35년이란 세월이 흘 렀습니다. 요즘 언론을 보면 재단이 설립된 70년대와는 다른 것을 이야기하 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청년’과 ‘양극 화’입니다. 사회는 많이 바뀌었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들도 많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죠. 그래서 많은 고심 끝에 아산나눔재단은 청년실업과 사회 양극화 해소를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 다. 특히 ‘청년’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다른 재단과 다른 점입니 다. 현재 우리 재단은 ‘정주영 창업캠퍼스’, ‘청년 해외인턴’, ‘청년 해외봉사단’ 및 ‘NGO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두 ‘청년’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아산 정주영 선생의 정 신은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로 태어났지만 현실에 굴하지 않고 지금의 현대를 일궈낸 것처럼, 아산나눔 재단은 우리 청년들이 꿈을 갖고 도전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 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할 것입니다.

 

‘나눔’이라는 소중한 일을 하고 계신데, 이사장님 의 재단 운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이제 더 이상 ‘시혜’라는 말을 쓰는 것은 시대 에 맞지 않습니다. 많은 곳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나눔’이라는 말이 적합 한 시대입니다. 아산나눔재단 역시 마찬가지죠. 일회성, 시혜성 사업이 아 닌 지속적인 역량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회적 파급효 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 가족과 지역사회의 자생력을 복원하는 데 도움 이 되는 사업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때로는 기존의 재단들이 하지 못했던 사업들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나눔’이라는 취지 아 래 책임감을 갖고 지원대상 사업과 참여자들 간의 동반자 관계를 중시해 우리 사회의 질적인 변화를 유도하 고, 사업 목적과 맞는다면 언제나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사회의 변화와 함께 우리 재단도 함께 변화하도록 이끌어갈 생각입니다.

 

‘정주영 창업캠퍼스’가 눈에 띕니다. 어떤 사업인 지요?

 우리 청년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가능성을 ‘신뢰’하고 이끌어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 각합니다. ‘정주영 창업캠퍼스’는 아산나눔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으 로, 한국경제를 이끌 청년창업가 육성을 위해 세운 혁신적인 비즈니스 인큐 베이터입니다.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유망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멘토링, 네트워킹 및 투자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향 후에는 지역별로 그 지역에 맞게 IT, BT, 모바일, 농업 등 특성을 살려 확 대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말 개원식을 한 숭실대 정주영 창업캠퍼스에 이어서 올해 말까지 2개 캠퍼 스를 더 설립하려 추진 중에 있습니다.

창업지원과 더불어 ‘엔젤 투자’를 전문적으로 시행 할 ‘정주영 엔젤펀드’(가칭)의 설립도 정주영 창업캠퍼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이죠. 갓 창업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적절한 투자 를 진행할 것이며, 대상은 아산나눔재단에서 주최하는 경진대회 우승자, 온 라인 상시 접수를 통해 사업계획서 및 면접 심사를 통과한 예비창업팀, 재 단 내 투자지원팀이 직접 발굴한 벤처기업 등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예비창 업자를 위한 단계별 교육,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포럼과 심포지엄도 주 최할 예정입니다. 기존의 창업보육센터와는 차별화되게 발굴 및 교육에서부터 투자지원까지 논스톱으로 이루어지는 비 즈니스 인큐베이터 운영을 통해 청년들의 기업가정신을 고양하고, 성공적 인 창업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합니다. 청 년 예비창업가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1천 명 규모의 해외인턴십을 실시할 계획이라 고 밝히셨습니다.

 청년 해외인턴 파견은 우리 청년들이 아산 정주 영 선생과 같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하 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한국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발을 내딛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합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원대한 포부 를 가져야 하지요. 아산나눔재단의 문은 청년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학벌, 지연, 나이,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청년 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단순 스 펙 쌓기가 아니라 세상에 나가서 자기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청년들은 때론 시련 과 고난에 부딪혀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역경 속 에서 자신 스스로를 발견하고, 대한민국을 발견하며, 자신의 사명을 찾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1기 청년 해외인턴은 약 200여 명이 지난 1월 9일 부터 현대중공업의 해외 법인으로 파견되고 있습니다. 중국, 인도, 브라질 을 비롯해 사우디, UAE, 미국, 독일 등 11개 국가 20개 법인에 파견됩니 다. 아산나눔재단에서는 인턴들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보험, 항공, 비자와 관련된 전 과정을 지원하고, 해외 법인은 청년들에게 업무와 급료, 현지 숙식을 제공합니다. 영업, 구매, 원가회계, 설계, 품질관리 등 현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부여받게 되는데, 세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 고 기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사회봉사활동은 기본입니다. 봉사 활동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남을 돕는다는 목적 하나만 으로 자유롭게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요즘처럼 잘 구축되어 있 는 시기가 또 있었는지 되돌아볼 만큼, 요즘 여러 기관에서는 사회봉사활동 을 지원하는 사업이 넘쳐나고 기업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식 아 래 앞다투어 사회복지와 관련한 활동을 지원하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 다.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여건 속 에서 봉사활동에 임한다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한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 다. 이제 어떤 태도와 행동과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정확히 체계를 잡 고 참여해야 합니다.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는 주체와 대상에 대한 이해에 그치지 않고, 사회 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야 합니다. 그만큼 양적인 의미의 사회봉사활동이 아니라 폭넓은 이해와 세 심한 주의가 수반된 질적인 의미의 봉사활동이 필요하죠.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자신의 삶은 물론 사회의 변화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청년들에게 있어서 봉사활동은 경력이나 이 력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내가 아닌 남을 위해, 더불어 사회와 국가 를 위해 봉사하며 일상생활을 통해서 느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감정을 느 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타주의와 휴머니즘적인 가치를 추구할 수 있 고, 사회적 관계를 증진시키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줄일 수 있는 기능은 물론, 자긍심 등 심리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젊은이들이 모두 봉사를 생활화하고 이웃의 아픔 을 내 것이라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재단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채용도 진행할 것 입니다. 어떤 인재를 좋아하시는지요?

 아산나눔재단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사회 공 동체의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복지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웃과 더불어 나눔의 삶을 살거나 그러한 꿈을 가지고 계신 개인이나 단체 와 더불어 좋은 일을 펼치고자 합니다. 그 취지에 맞게 즐겁게 참여하고 서 로 격려하면서 함께 잘사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인재라면 적극 환영합니 다.

제가 좋아하고 자주 쓰는 말 중에 ‘정확한 인식과 열 린 상상력’이란 말이 있습니다. ‘정확한 인식’이란 우리 주변의 사물을 얼마나 정직하게, 편견 없이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열린 상상력’은 현실 속에서도 열려 있는 사고와 태도로 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인식과 열린 상상력’이 있다면 훌륭한 인재에 필요한 많은 요건들이 충분히 잠재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젊은이들의 어깨가 무겁습니 다.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신다면.

 요즘 우리 사회에 ‘분노’라는 감정이 만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노만으로는 자신의 삶을, 나아가 우리 사회를 바꿀 때 또 다른 분노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교 용어 중에 ‘파사현 정(破邪顯正)’이란 말이 있습니다. ‘파사’란 그릇된 것들을 깨뜨리는 것 이요, ‘현정’이란 옳은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흔히 이 두 단어를 하나 로 엮어 그릇된 것을 깨뜨리면 옳은 것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 지만 두 현상을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릇된 것을 깨뜨린다고 해서 반 드시 옳은 것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깨뜨리고 옳은 것이 드러날 수 있도록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이죠.

 오늘날 청년들이 비판적인 인식을 갖고 사회를 바 라보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하 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용기’를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그 렇지만 분노를 넘어 옳은 것을 창조해 내려면 ‘지혜’가 있어야 할 것입니 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먼저 ‘신뢰’를 주고, 청년들은 모든 사람들 의 기대를 안고 있는 주체라는 것을 깨닫고 긍지를 갖고 살아간다면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산 정주영 선생을 두고 ‘하늘 이 낸 사람이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가진 것 없이 맨주먹으로 일궈낸 선생의 삶은 하늘이 내어준 것이 아니라 하늘을 감동시킨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청년 여러분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힘내시라 고, 꿈을 향해 매진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신실하게 노력한다면 자 연스럽게 꿈꿔왔던 삶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 믿습니다.

 

향후 아산나눔재단의 발전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 시는지요?

아산 정주영 선생의 통념을 뛰어넘는 창의력, 그리고 실패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은 오늘날 우리 모두 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산 선생은 시야를 더 넓혀 기업이 바탕 이 되는 사회와 국가가 건강해야 기업이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셨 습니다. 그 분은 이미 복지라는 말이 생소하던 시절 사회복지사업을 펼쳤습 니다. 우리 재단은 아산 선생의 뜻을 이어 최근의 화두인 양극화 해소와 청 년실업이라는 두 가지 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나라의 동량인 청년 들이 미래를 펼쳐나가는 데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그래서 ‘청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 로 ‘아산나눔재단’이 될 수 있도록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기존의 사회복지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의 구조 속 에서 젊음의 ?〈?봉?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 고민해보고 끊임없이 변화하 는 것에 길이 있음을 인식해,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 사회 구현’에 작 은 불씨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글┃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민원기 객원기자 mwkee@naver.com

 

 

정진홍 이사장은…

 

1960년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1965년  서울대 대학원 종교학과 졸업

1978년   명지대 교수

1981년   미 샌프란시스코신학교 종교 학 박사

1982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1992년  한국종교학회 회장            &nbs p;       

1999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nbs p;     

2001년 문화관광부 21세기 문화정책위원장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초대이사장

2003년 황조근정훈장, 서울대 명예교수

2007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

201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

2011년   아산나눔재단 이사장(現), 울 산대학교 석좌교수

 

 

“아산나눔재단의 문은 청년 누구에 게나 열려 있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청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최 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세상에 나가서 자기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 를 주고자 합니다. 세계 속에서 자신 스스로를 발견하고, 대한민국을 발견 하며, 자신의 사명을 찾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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