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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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전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5.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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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서류전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재활용 소개서인지 아닌지, 인사담당자는 알고 있다!

 

 

최근 학점, 어학점수 등 ‘스펙’보다 자신만의 경험 을 기업이나 직무에 맞게 풀어내는 ‘스토리’가 중요해지면서, 입사의 첫 번째 관문인 서류전형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본 적이 있는 신입구직자의 대부분인 98.8%가 자기소개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성하기도 어 렵고 오해도 많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어떻게 쓰면 인사담당자에게 눈도장 을 콱 찍을 수 있을까?

 

 이력서는 과장해서 써야 한다 는 오해 때문에 그동안 이력서의 거짓기술 논란이 적지 않았다. 또 신뢰도 문제는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입력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자 신의 정보를 부각해야 한다는 본연의 특성으로 인해 과장이나 왜곡의 소지 가 적지 않은 것이다.

실제 인크루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 당자의 절반 가까이(47.3%)는 이력서를 믿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 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입사지원서는 기업이 구직자를 판단하는 첫 번 째 단계다. 하지만 이러한 입사지원서에서부터 기업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지원자가 적지 않은 것이다.

이에 스펙 이외의 다양한 면모를 보려는 기업의 니즈 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의 트렌드가 맞물려 이력서의 개념이 바뀌고 항 목도 다양화되고 있다.

우선 개인신상정보, 학력, 경력 정도를 보여 주던 이력 서는 그 항목이 점점 세분화 되는 추세다. 무엇보다 최근 이력서 항목의 가 장 극적인 변화는 ‘추천’이다. 나를 잘 아는 인맥 같은 제 3자가 나를 추 천하는 글을 쓰고 이를 이력서에 붙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 면접으로 나 판단 가능했던 역량이나 인성 등 지원자의 내면을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 하게 살필 수 있게 됐다. 지원자의 평판도 아울러 파악할 수 있다. 일부의 학생들만이 지도교수로부터 받곤 했던 추천서가 이력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추천채용 자체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력서는 지금까지 이른바 스펙(SPEC : Specification) 이라고 부르는 수치화, 등급화가 가능한 항목들 위주로 구성됐던 게 사실이 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편적인 학력, 학점, 자격증 등의 스펙보다 개인의 사회성과 직무적합성 등 주관적인 요소가 실제 성과와 회사생활에 더 큰 영 향을 미친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항목뿐 아니라 이력서의 개념 자체도 바뀌고 있 다. 이력서는 원래 개인이 입력한 정보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폐쇄적이 고 일방적인 성격의 문서다. 하지만 온라인 네트워크로 인해 이력서상에서 의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혼자서 쓰는 문서라는 고정관념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한 사람의 정보를 열람하는 페이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들어와 소 통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다. 그저 학력, 경력을 노출하는 차원을 넘 어 함께했던 사람들이 해당 이력을 증명해 주는 셈이다. 추가된 사람의 이 름을 누르면 바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게 돼 있어 온라인 평판조회도 가능하다.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함 께 쓰는 이력서가 되었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본격적인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사 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구직자들이 취업의 첫걸음인 서류전형 준비 에 한창이다. 입사에 성공했다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구해 읽는가 하 면, 스스로 작성한 것을 평가해 달라며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올려 자문을 구한다. 인터넷에서는 대기업에 합격한 구직자의 자기소개서가 마치 시험답 안지처럼 돌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정보 중에는 오해의 소지나 잘못된 해석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정보 들을 걸러내지 않고 따라했다가는 서류전형에서 낭패를 보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기에 앞서 지원자들이 흔히 하기 쉬운 오해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 다.

 

저 는 O남 O녀 중 OO으로 태어나?

 자기소개서 초반부에 쓰는 성장과정란에 ‘좋은 환경에서 착실하고 문제없이 자라왔다’고 써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가 장 큰 오해 중 하나이다. 기업이 성장과정을 맨 처음 보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 성장과정을 묻는 이유는 지원자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문제해결 방식은 어떤 과정을 통해 길러졌 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직무와 관련된 소양을 어릴 적부터 꾸준히 길러왔다는 인상을 주도록 해야 한다. ‘저는 O남 O녀 중 OO로 태어나, 엄격하지만 자 상하신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성실하게 자라왔다’는 식의 성장과정은 결 코 서류전형 통과에 도움이 안 된다.

 

단 점은 ‘과유불급’

 전문가들이 구직자들의 대표적인 오해로 꼽는 것 중의 하나는 ‘단점도 솔직하게 고백하라’는 것이다. ‘성격의 장단점’ 항목은 자기소개서의 기본 항목이다. 이전에는 스스로의 장단점을 가식적으 로 꾸며 앞뒤가 안 맞거나 면접과정에서 들통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솔직 하게 쓰라고들 조언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엔 반대로 무조건 개성 있 고 튀어 보이기 위해 개선 가능성이 없는 단점까지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단점은 ‘과유불급’이다. 적절히 쓰지 않으 면 쓰지 않으니만 못하게 될 수 있다. 아무리 다른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업무진행에 문제가 있거나 조직 생활을 헤치는 단점이 있다면 인사담당자는 일단 그 구직자를 제외하고 볼 것이다. 단점을 쓰려면 자신의 단점을 고쳐나가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게 좋다.

 

경 험, 경력 역시 양보단 질이 중요

 별다른 사회생활 경험이나 경력이 적을 수밖에 없 는 신입 구직자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 다. 이 때문에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성 없는 경험들을 잔뜩 나열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업은 이것저것 다할 줄 아는 ‘만능’을 필요로 하 는 게 아니다.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데 홀 서빙 경험이 우대될 리 만무한 것과 같은 이치다. 경험, 경력을 보는 것은 해당 직무와 관련 있는 능력을 얻기 위해 얼마나 준비했고,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췄는지를 보기 위함이 다. 경험, 경력 역시 양보단 질이 중요하다.

 

길 게 써야 성의 있어 보여?

 흔히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를 길게 써야 성의 있 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글자 수나 분량 제한을 주더라도 꽉 채워서 제출해 야지 빈 공간이 있으면 성의 없고 열의가 없는 지원자로 비춰져 인사담당자 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 은 양이 아니라 ‘내용의 질’이다. 길지 않더라도 인사담당자에게 꼭 알 릴 만한 알맹이를 적어야 한다.

너무 짧아 정말 취업의지가 없는 것처럼 비치면 곤란하 겠지만 구구절절 도대체 핵심이 뭔지 알 수 없는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 를 지치게 한다. 하나 더, 웬만하면 행간이나 띄어쓰기, 단락 구분을 적절 히 사용해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좋다.

 

열 정만 강조하는 것은 ‘떼쓰는 것’

 ‘뭐든 맡겨만 주십시오’, ‘잘 모르지만 배워가 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식의 자기소개서도 탈락 1순위다. 이런 문구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대표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오해는 구직자의 ‘열정’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열정도 분명 평가의 중요한 잣대이다. 그러나 최소한 의 역량과 기본스킬조차 갖추지 않고 열정만을 강조하는 것은 ‘떼쓰는 것’과 다름없다. 기업이 직원을 선발할 때 주요 기준 중 하나는 ‘가르치 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가’이다. 열의는 대단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 쳐야 하는 직원은 좋아하지 않는다.

 

개 성도 지나치면 필요악

 창의적인 개성이 묻어난 ‘튀는’ 자기소개서가 서류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구직자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원회사가 ‘자 사양식’을 요구한다면,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수의 구직자들은 ‘자사양식’을 지키는 것보다 독 특한 양식으로, 재미있게 써야 인사담당자 눈에 들 것이라는 오해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개성 있고 창의적이더라도 ‘자사양식’에서 벗어난 자기소 개서는 바로 휴지통행이다. 정해진 잣대를 지키지 않는 것은 개성 있는 게 아니고 무시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인 생고백서가 아니야

 간혹 자기소개서를 인생역정, 또는 지나온 삶에 대한 고백처럼 여기는 구직자가 있다. 어렵고 험난했던 과거를 지나치게 자 세하게 구구절절 나열하며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 자기소개서는 기업에 취 업할 것을 목적으로 쓰는 글이지 절대 인생고백서가 아니다.

흔히 겪을 것 다 겪어 본 사람처럼 보이면 무슨 일이든 지 잘할 거라 여겨 채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너무 굴곡이 많은 구직자로 비쳐질 경우 성격적으로 모가 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 사담당자들이 절대 용서하지 않는 한 가지

 바로 회사명을 잘못 쓴 경우다. 여러 곳에 한꺼번 에 지원하다 보니 생기는 실수인데 기업으로서는 입사 의지를 의심할 수밖 에 없다. 한 인사팀장은 “범용으로 쓸 수 있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만 들어 두고 회사명만 바꿔 내는 지원자들이 있는데 이를 못 알아챌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지원하는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고, 진행 상황 은 어떤지,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지원자에게 더 끌리 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할수록 여러 기업에 무차별적으로 지원하지 말고 4~5곳의 기업과 특정 직종을 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

아직도 기업들이 그 많은 자기소개서를 전부 읽어 보는 지 궁금해 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한 인사담당자는 “단순히 연봉 5,000만원으로 계산해 20년을 근무한다면 한 명에 직접 들어 가는 비용만 10억 원”이라며 “10억 원짜리 물건을 사는데 품질보증서도 읽지 않고 대충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만큼 중요하고 신중한 판 단이 필요한 일이라는 의미다.

이에 인사담당자들은 스펙 나열에 급급하지 말고, 스토 리가 담긴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스토리란 살아온 인생을 평면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싫어하 는 것 중에 하나다. 관건은 어떠한 경험을 했으며 그 속에서 무엇을 찾았느 냐다.

 자기소개서의 여러 항목 중 ‘지원동기’에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원동기를 작성할 때에는 해당 기업의 업종 이나 특성에 맞게 써야 하며, 지원하려는 기업의 경영이념, 창업정신 등과 연결시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성장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한 내용 을 넣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쉽다. 구체적 일화를 들어 극복 내용을 흥미롭 게 풀어내 보자. 자신의 완벽함을 자랑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사고와 성실 함, 원만한 품성 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게 효과적이 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내용을 나열할 때는 ‘책임감 이 강하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같은 흔한 문구를 쓰지 말고, 구체 적 경험에 살을 붙여 나가면 인상적인 글을 쓸 수 있다. 예컨대 대학시절 에 대해 쓴다면 ‘대학 1학년 때 두 달간 중학생에게 영어 과외를 해 내신 성적을 10점 이상 올렸고, 3학년 여름방학 때는 A기업 인턴으로 활동하면 서 사원용 교육자료를 만들어 실제로 쓰이고 있다’는 식으로 어필한 다.

 또한 상투적 표현은 피한다. 지원동기나 포부를 표현할 때 ‘열심히’, ‘최선을 다해’와 같이 흔한 말을 되풀이하는 대 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예문을 보면 ‘대학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축제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행사를 하려면 여러 사람의 도움과 준비가 필요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저는 학생회 활동을 통해 제 입장을 상 대에게 주장하는 법과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런 장점을 살려 영업직으로 입사하고 싶습니다. 활동적으로 많은 사람을 대하며 매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 다’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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