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좌담기 : ㈜이오시스템 품질경영실 4인방
상태바
예비역 좌담기 : ㈜이오시스템 품질경영실 4인방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5.17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ver Story┃ 예비역 좌담기 (주)이오시스템 품질경영실 4인방

 

 

군대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곳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회사인 (주) 이오시스템(대표이사 이원승). 이오시스템은 지난 30년간 주야간관측 장비 류와 각종 화기·화포에 사용되는 조준경 및 포경류를 전문적으로 생 산하고 있으며, 첨단 열상광학장비 및 전자광학장비를 생산하여 군 전력의 첨단화·과학화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에 이오시스템은 제대 후, 군 경력을 살리고 싶은 예비역들에게 취업하고 싶은 회사 1순위로 꼽히 기도 한다. 군 출신으로 이오시스템 품질경영실(상무 윤영하)에서 일하고 있는 4인방을 만나 군 시절의 이야기와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사회·사진 김선정 기자

참가자   노우종, 민경대, 박하수, 최진용

 

 

사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 다.

우종  품질경영실 제품품질팀에서 완성품 에 대한 성능검사 및 환경시험 즉, 제품검사를 통해서 제품성능에 대해 품 질보증을 하고 있는 노우종 기사입니다. 주특기는 광학장비수리로 보직은 23사단 정비대대에서 감시장비 및 총기류를 정비하고 수리하는 것이었죠. 지난 2002년에 육군에 입대하여 중사로 전역하였습니다.

경대  품질경영실에서 개발품 품질보증 및 ILS 업무를 맡고 있는 민경대 대리입니다. ROTC를 통해 입대했으며, 주특기 는 병기 병과였으며, 보직은 6사단 정비대대에서 중대장 및 운영과장의 임 무를 수행하고 대위로 전역했습니다.

하수  저는 품질경영실에서 우리의 고객인 군이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초기부터 제품이 사용되는 그 날까지 전 순기에 걸쳐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군 생활은 길진 않 지만, 소위부터 대위까지 주특기는 병기병과였으며, 보직은 6사단 정비대대 에서 소대장부터 참모,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대위 전역했습니 다.

진용  안녕하세요? 저는 이오시스템 품질경 영실에서 대군지원과 운용 ILS 업무를 맡고 있는 최진용입니다. 주특기는 병참 병과, 보직은 3기갑여단에서 수리부속 및 장비 보급담당관으로 군내 장비 및 수리부속 보급 통제 업무를 수행했으며, 중사로 제대했습니 다.

 

사회 돌이켜보면 군 생활을 잘 한 것 같나요?

우종  어린 나이에 계급이 있는 수직적인 계급사회에 적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부대마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지만 제가 근무한 부대에서는 특히, 선임에 대한 독재적인 특성 이 강했죠. 이에 월급을 모은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웃음) 그러나 차 곡차곡 저축하여 목돈을 모아서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5년이라는 시 간 동안 자기계발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가 됩니다. 밖에서는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은데, 군대에서는 왜  그런 것들을 하지 못하고 시 간을 흘려보냈는지 아쉬움이 생깁니다.

경대  요즘에는 군대에서도 개인역량 강화 를 위해 관련분야 대학원 진학, 각종 자격증 취득 기회 제공, 사이버 교육 등 많은 기회를 부여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업에 매진하다 보니 이런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죠. ‘할까? 말까?’ 고민하다 시 간을 낭비했습니다. 이제는 예전과는 달리 하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만 있다 면, 군인들에게도 정말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군 생활 을 했던 사람 중에는 대학원 공부에 더해 각종 자격증을 4개나 획득한 사람 도 있었죠.

하수  음…… 저는 군 생활을 잘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출하게 잘 하는 것 없이 평범하게 지내왔다는 자체가 잘 못한 것이 아닐까요?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은 할 수 있는 만큼 하지 않았다 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장기 복무’라는 목표에 도전하지 않았던 것입니 다. 그리고 저와 같이 한솥밥을 먹었던 중대 간부님들과 병사들과의 친분 을 더 쌓지 못했다는 것도 정말 아쉽죠.

진용  군 생활 자체는 맡겨진 업무에 대해 서 나름 잘 해냈고, 인간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 기계발 측면에서 4년이란 시간 동안 여러 가지 많이 준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상황에 만족하여 너무 헛되이 보낸 것 아닌가 생각이 듭 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를 못한 채 제대했기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그 때마다 많은 후회를 하곤 했습니다.

 

사회 군 생활을 잘 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우종  군대는 사회와는 또 다른 법이 있습 니다. 줄임말로 ‘육규(육군규정)’라고 하는데, 이 규정에 대해 교육을 많 이 받았습니다. 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계급이 낮은 병사들 보다는 위에 있지만, 병사(상병, 병장)들보다 경험이 부족한 저는 이 규정 을 달달 외워서 그 친구들을 대했죠. 이렇듯 육규만 잘 지켜도 군 생활의 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대도 사람이 모여 생활하는 공 간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존경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한다면 딱딱한 군 생활이 한결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경대  군 생활은 하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 만 있다면 어려울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작은 사회조직이기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죠. 하지만 외부에 서 군대에 대해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어렵게, 힘들게 하는 가혹행위가 만연 한 곳으로 말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네!! 알겠습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기발전을 위한 의지를 갖고 군 생활을 한다면 2년 후 달라진 나 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죠.

하수  노하우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본 적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노력이 쌓이면 노련미(전문성)가 저절 로 쌓이게 마련입니다. 또한 군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눈치(눈썰미)가 있어야 하죠. 눈치가 있으려면 부단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수동적으로 앉아 만 있지 말고 능동적으로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고 만져서 느껴 봐야 합니 다.

진용  군대는 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사회 라는 곳을 겪는 곳입니다. 사회에서 말하는 ‘자유’가 아닌, 자기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지는 ‘자율’이란 책임의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죠. 하 지만 군대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공동체 내에서 본인에게 맡 겨진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충실히 임한다면 상급자의 시선, 동료들의 태 도 등의 그 외적인 부분은 자연스럽게 하나씩 풀려갈 것입니다.

 

사회 군 제대 후, 취업은 어떻게 했나요?

우종  전역이 3개월 정도 남았을 때 군 경 력을 인정해 주는 곳으로 취업하겠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정비대대에서 생활하다 보니 군에서 사용하는 각종 장비를 만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군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를 알아보았습니다. 제 직책은 광학기재 수리관으로 야간투시경이나 군에서 사용하는 렌즈가 들어가 있는 제품을 수리하는 일이 었는데, 이오시스템의 업무와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죠. 일단 온라인으로 원서접수를 진행하여 기다린 결과, 약 6개월 정도 후에 인사담당자에게 연 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취업은 타이밍 싸움인 것 같습니다. 원서를 냈을 때에는 금방이라도 연락 이 올 줄 알았지만,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입사를 할 수 있었죠. 조 급해 하지 말고 타이밍을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합니다.

경대  제대 후, 취업을 위해 단순히 스펙에 만 치중한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니 군 생활의 소중한 경험을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라크 평화재건 사단(자이툰 부대) 파병 경험, 고등군사교육 수료, 방위산업 관련 각종 시험평가 업무수행 경험 등을 글 몇 자로 표현한 다는 것이 쉽지 않았죠. 시행착오 끝에 이러한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들을 이력서에 담을 수 있었고, 이오시스템 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은 이력서를 작성할 때 스펙 몇 줄 더 쓰는 일에 치중을 합니다. 이에 ‘남들 다 가는 군대인데 무슨 특별한 경험이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이력서에 군 경험은 포함시키지도 않죠. 그러나 2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활용하느냐에 따 라 여러분의 이력서도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하수  전역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임용고시 를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초에 대대장님께서 한 회사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주셨죠. 그 때 그 회사가 바로 이오시스템입니다. 회사 관계자 분과 면담을 하였고, 군에서 해왔던 업무와 비슷한 업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군 생활 때 했던 일들이 사회에 있는 방산업체에서도 활 용이 되는지 처음 알게 된 순간입니다. 그 후 면접을 통해 합격할 수 있었 고, 현재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업무를 하다 보니 군에서 배웠 던 것은 100에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열심히 배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진용  군 입대 시, 대학교를 마치지 못해 서 전역 후 취업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학력의 미달이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학력기준이 높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회사는 당장 취업할 수 없었 죠. 이에 우선은 제 학력에 맞는 회사에 취업을 했고, 학교생활을 병행하 며 학력 문제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계획을 세워 하나씩 목표를 채워 나갔 으며, 현재는 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이러한 노력과 군 경험이 어우러져 이오시스템에 경력사원으로 취업할 수 있었죠.

 

사회 이왕 가야 하는 군대, 현명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종  군대는 안 갈 수만 있다면 가지 않 는 것이 가장 좋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남자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남자들의 세계에서 할 말을 잃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2년이라는 소중한 시 간을 그냥 허비하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었습 니다. 이왕 가는 군대, 돈도 벌고 간부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죠. 이에 평생직업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ROTC, 학사장교 등의 제도를 통해 다녀오 는 것도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도 키울 수 있고, 월급도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예비군 훈련에 가면 병사랑은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가 있죠.(웃음)

경대  군대 가기 전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 을 어떻게 나의 시간으로 만들 것인지 먼저 시간표를 만들어 보길 바랍니 다. 1개월, 6개월, 1년, 2년의 계획을 세워 둔다면 군 생활을 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의 계획대로 이루어지기란 무척 힘이 듭니다. 수정 하고 바꾸는 일이 반복되겠죠. 가끔 그때 적었던 계획표를 뒤적거리다 보 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계획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계획들이 없었다 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수  군 생활 하는 동안에 한 가지는 이루 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현명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 표를 가지고 군대에 가게 된다면, 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시간을 그 일에 집중할 수 있죠. 그리고 개인의 성격과 적성에 맞는 분야를 지원하길 바랍 니다. 단순히 생활하기 편한 곳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배 울 수 있는 주특기와 병과를 찾아가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보람된 일이 될 것입니다.

진용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군 계급제도 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크게 장교, 부사관, 병사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죠. 장교와 부사관은 군 생활 동안 정해진 계급과 호봉에 따라 공무원에 준하 는 봉급을 받으며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의무복무기간이 병사로 입 대하는 것보다는 길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병사는 월급이 상당히 적 은 대신에 의무복무기간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죠. 군 입대 전에 이러 한 특성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각자 개인의 성향과 특성에 따라 여 러 변수를 생각해 보고,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군제도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입대하는 것이 좋습니 다.

 

사회 군 입대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 디.

우종  군대라는 곳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 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라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요? 저도 입소해서 첫날밤 을 지낼 때,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이 들어 우울해지기 도 했죠. 그러나 요즘은 동반입대라는 제도가 생겨 좋은 것 같습니다. 산골 짜기 오지에서 아무리 힘들게 훈련해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어떤 존재가 항상 옆에 있다면 18개월을 금방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군 입대 전에 동 반입대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 드로 도전을 즐겨야지만 군 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경대  혹자들은 ‘군대를 가면 머리가 썩는 다’라며 혹평을 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들 은 자격증 하나 획득한 것 없이 2년이라는 군 생활을 그냥 시간을 보내기 만 한 사람들입니다. 물론 자격증 하나 취득한 것으로 군 생활을 잘 했다 못 했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의외로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군대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는다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되는 군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수  군대를 무작정 시간을 버리는 곳으로 만 생각한다면 더욱 가기 싫어지겠죠? 군대는  많은 것을 얻는 곳이기 도 합니다. 특히 계급을 가진 특정 집단은 단순히 군대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회에도 동일한 계급구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군대는 사회 생활을 하기 전에 미리 경험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기도 하죠. 그리고 학교 생활에서는 배우지 못한 인간관계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상황에 걸맞 은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이 되고 리더십, 판단력, 인내심도 향 상이 되죠. 이처럼 군대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은 곳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입대하길 바랍니 다.

진용  군대는 약 20여 년을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살다가 그곳을 벗어나 처음으로 자기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지 는 ‘자율’이란 책임의식을 배워야 하는 곳입니다. 이에 군 생활을 잘 해 낸다면, 제대 후에 어렵고 힘든 일을 맞이하였을 때 묵묵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각 지역에 사는 다양한 사 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얻지 못하는 인맥을 형성할 수도 있 죠. 군 입대 기간을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현재까지 살아온 약 20~21년 인생을 돌아보고 군 제대 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준비를 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