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인터뷰 : 오유찬 세종대학교 화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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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인터뷰 : 오유찬 세종대학교 화학과 3학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5.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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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카투사 인터뷰

 

 

회화 실력은 미리 쌓고 들어가야

 

 

기본 외국어 점수만 갖추면 운에 따 라 합격이 갈리는 카투사. 매년 9월마다 지원을 받고 있다. 카투사는 1월부 터 12월 사이에서 언제 입대할 것인지 고르게 되어 있는데 이는 곧 매월 경 쟁률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09년 12월에 입대하여 작년 10 월에 카투사를 제대한 오유찬 씨를 만나 미군 부대에서의 하루하루를 들어 본다.

 

 

오 유 찬  

세종대학교 화학과 3학년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유찬 씨는 카투 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군에서 생활을 하 면 전반적인 영어 실력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매주 휴가도 가능하고 휴일도 많으니 좋은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에 서 경험해 볼 수 없는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 다.

 “대학 입학을 앞둔 겨울방학 2달 동안 토익학원 부터 다녔어요. 카투사에 지원할 수 있는 점수가 토익 780점이었기 때문에 우선 기본 점수부터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2달간 학원을 다녀서 점수 를 만들었고, 언제 지원해서 갈 건지 고민하다가 1학년 때 접수를 하고, 그 다음해 12월에 입대를 했습니다. 1년 정도 늦춰서 가야 경쟁률이 좀 낮 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원했는데 덕분에 비는 기간 없이 군 복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고 싶은 마음이 통했는지 운도 따라 줬다고 생 각합니다.”

 

얼마든지 자기관리, 자기계발 가능해

유찬 씨가 근무한 곳은 동두천 미2사단으로 포병여단 을 지원하는 지원대대였다. 그러다 포병여단에 속해 들어가게 되었고, 유 찬 씨는 전투 시 화생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물품을 보급하는 화생방 작 전 통제병의 업무를 맡게 되었다.

 “부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 부대의 경우 미군과 카투사의 비율이 16대 1 정도였어요. 미군이 한 160명 정도였 으면, 카투사는 10명 정도밖에 안됐죠. 하루 종일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절로 영어가 늘 수밖에 없었어요. 미국이나 다름없다고 보시면 될 듯해 요.”

 카투사 유찬 씨의 하루는 6시 반에 시작되었다. 일어나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아침식사로 계란, 베이컨, 감자, 오믈 렛 등을 입맛에 맞게 먹는다. 카투사를 위해 식당에는 항상 고추장, 김치, 깻잎이 준비되어 있다.

아침 식사 후 오전 근무를 좀 하다 보면 또 점심시간이 다. 식사 시간을 1시간 반씩 주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 는데, 이런 부분은 한국의 군대문화와 뚜렷하게 차이나는 부분이기도 하 다. 점심은 햄버거나 피자, 한식, 양식 중에 선택해서 먹을 수 있 다.

“5시까지 오후 근무를 마치면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 기 전까지 모든 시간이 다 자유시간이에요. 부대 주변에 나가는 것도 가능 한데, 9시까지만 복귀하면 되죠. 저의 경우 자유시간을 이용해서 헬스, 영 어, 기타 연습을 했어요. 규칙적으로 뭔가를 하기에 굉장히 좋았죠. 원래 숙소가 2인 1실인데, 상병 때부터는 혼자 방을 하나 썼기 때문에 제 시간 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었어요. 스스로 시간 관리와 자기관리만 잘 한다면 공부를 하거나 자기 일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군 부대에서는 시즌별로 농구, 소프트볼, 축 구, 럭비 등의 토너먼트 형식 경기가 자주 열린다. 이 경기에는 자격증이 있는 심판이 와서 직접 경기를 진행한다. 그 중에서도 ‘카투사 프렌드십 위크’는 우리나라의 체육대회와 비슷한 행사인데, 미군 4명과 카투사 1명 이 팀을 이뤄서 농구경기에 참석한다. 관중도 많은 큰 경기라서 유찬 씨도 이때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런 큰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어요. 농구 외에도 기마전, 줄다리기 같은 경기도 진행되었죠. 규모 있는 체육대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태어나서 경험해 보기 힘든 것을 해 봤다는 게 너무 즐겁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실질적인 외국어능력 향상돼

 영어를 좋아하고, 평소 열심이었던 유찬 씨지만 평소 부대에서의 생활 영어는 그렇다 치더라도 업무 중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해가 안 되니 늘상 스트레 스를 받는데, 거기다 일 처리를 하지 못해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받으니 엎 친 데 덮친 격.

 유찬 씨뿐 아니라 카투사들이 영어에 능숙하지 못 해 문제나 갈등이 생기는 일은 자주 있었다. 꼭 언어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문화적, 인종적인 문제도 없지 않았다.

“카투사 생활을 하고 나서 확실히 외국어 능력이 향상 되었어요. 숫자로 표시되는 어학점수뿐 아니라 실제 활용능력도 정말 많이 늘었죠. 매일매일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까 당연한 결과인 것 같아 요. 그리고 개인 시간이 많아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게 가능한 것 같고요. 계획만 잘 세운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유찬 씨는 카투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어 떤 조언을 해주고 싶을까?

“우선, 카투사 자체는 100% 추천합니다. 일반 육군보 다는 개인적으로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고, 배울 게 많으니까요. 특히 자 기계발에 도움이 많이 되고, 요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영어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혹시 카투사를 준비하고 있거나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들어가기 전에 회화 실력을 채워서 들어가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래 야 고생을 덜 하고, 적응 기간도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입대 후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제대할 때까지 자신이 ‘이것만큼은 마스터 한다!’라고 하는 목표가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런 게 없어서 약간 후회가 되거든요. 하나 의 방향을 정해서 준비한다면 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 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6시 반   formation

7시 반~9시  아침식사

9시~11시반  오전 근무

11시반~1시 점심식사

1시~5시 오후 근무

5시 이후   저녁식사 및 자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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