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의 자기계발 : 남정완, 안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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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의 자기계발 : 남정완, 안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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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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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인터뷰 군인의 자기계발

 

 

군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시간!

 

 

군대에서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이 이등병, 일병까지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그 이상부터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고 볼 수 있다. 시험 준비, 자격증 취득, 학점 취득, 체력 관리 등 사회에 서 시도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군대에서는 가능하다. 군대에서의 자기계발 로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맞은 두 장병의 이야기를 들어 본 다.

 

“군에서 쌓은 스펙·건강으로 강한 자신감 얻었어요”

 

남 정 완

신구전문대학 컴퓨터 정보처리과 2학년

육군2사단 쌍호연대 예비역 병장 제대

 

육군2사단 쌍호연대 남정완(24) 예비역 병장은 군 복 무 동안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난해 11월 15일 전역했다. 일반 사회 에서도 웬만해선 얻을 수 없는 엄청난 소득을 군 복무 중에 얻고 전역한 매 우 특별한 경우가 남 병장이다.

2010년 1월 26일 입대한 남 병장은 허약하고 부실했던 체력에다 친하지 않고서는 말 한마디조차 건네기 힘들 정도로 조용한 성격 이었다. 그러다 보니 단체생활 영역인 군 생활에 대한 걱정과 근심은 그만 큼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스스로를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 어 차피 할 군 생활이라면 뭔가 얻어 나가겠다는 나름대로의 결심과 목표를 세 웠다. 그 목표는 ‘체력 단련과 자격증 취득’이었다.

 남 병장의 주된 임무는 보병 소총수로, 설명이 필 요 없는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주특기다. 부대 환경이 험한 산악지역이니, 각종 훈련이나 주특기 교육을 받으면서 체력은 자연스럽게 강건해져 갔 다.

문제는 자격증 취득. 사이버지식방이라는 공부할 수 있 는 공간은 있지만 군 생활 중 틈틈이 공부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 다. 그런 남 병장 옆에는 경쟁자이자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전우가 있었는 데, 바로 동네 친구로 동반입대한 문세진 병장이다.

 이들 두 병장은 일과시간 이후 사이버지식방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부족한 공부를 채워 갔다. 우정이 버무려진 전우애가 이들 의 자격증 취득에 불을 지른 셈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나란히 10개의 자격증 취득이란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가 군 복무 중 취득한 자격증은 ▲한자3급(2010 년 5월) ▲PC마스터(2010년 6월) ▲CS리더(2010년 6월) ▲인터넷 정보관리 사 2급(2010년 7월) ▲세무실무사 1급(2010년 8월) ▲인성지도(2011년 2 월) ▲진로상담사(2011년 2월) ▲정보처리기능사(2011년 6월) ▲한자2급 (2011년 6월) ▲태권도 1단(2011년 7월)이다.

“세진이와 함께 입대하면서 군 생활 중 인생에 도움 이 되는 무엇인가를 꼭 얻어가자고 약속했어요. 서로 자격증에 대한 정보 를 공유했고 먼저 합격한 과목이 있다면 가르쳐 주고 또 불합격한 시험에 대해서는 용기를 북돋워 주며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돼 줬어요.”

 남 병장은 정보처리 기능사와 태권도 1단을 취득 할 때 두세 차례 낙방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문세진 병장과 서로 멘토멘티 역할을 하면서 둘만의 자격증 경쟁을 벌였다. 문 병장도 남 병장처럼 입대 후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들의 노력을 지켜본 부대도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자격증 취득을 응원했다. 관련 서적을 나눠주고 독학으로 취득하 기 힘든 자격증 같은 경우 선후임병 관련 전공자에게 배울 수 있게 해줬 다.

 

전역 후에도 자기계발 계속돼

 남 병장에게는 또 다른 자격증이 있다. 입대 8개 월 만에 병사로서는 최고의 호칭인 ‘특급전사’가 된 것. 군 생활도 누구 보다 성실히 수행한 면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26일에는 분대장 직책을 얻 었다.

 분대장이 되면서 모범을 보이고 임무수행에 더 충 실해졌다는 남 병장은 소대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건의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조율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군 생활로 얻 게 된 스펙과 자신감, 건강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강한 용기를 얻었 다.

 김현일(중령) 대대장은 “남 병장이 처음 전입왔 을 때 부모님이 정완이의 건강과 군 생활이 걱정된다며 매일 인터넷 카페 에 염려하는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대 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적응하며 특급전사도 되고 자격증을 획득하며 자신 감을 갖는 모습에 놀랐다. 남 병장을 통해 많은 장병이 군대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역 후 학교에 복학한 남 예비역 병장의 자격증 취득 욕심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현재 모스(MOS)와 정보처리 산업기 사 등 자격증도 취득 진행 중에 있다. 일련의 과정은 나중에 스마트폰과 관 련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게 남 병장의 설 명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꼭 취업뿐 아니라 살면 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입니다. 전역 전 날 마음을 정리하면서 후임병들에게 제가 군 생활 중 얻어간 모든 것을 들 려줬습니다. 체력 단련과 자격증 취득, 그리고 이것을 통해 얻은 자신감 등 이요. 군 생활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사회에서도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확신 과 믿음을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군 생활은 내게 너무 소중한 시간 이었으니까요.”

 

 

“군 생활은 제게 인생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준 디딤돌입니다.”

 

안 성 환

육군22사단 포병연대 상병

 

 육군22사단 포병연대 안성환(21) 상병은 두 달여 만에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해 지난해 5월 합격했다. 육군본부에서 주최한 검정고시 합격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말 그대로 군 복무를 통 해 인생 제2막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안 상병은 지난해 4월 10일 치러진 검정고시에 입대 전 합격한 국어와 과학, 국사 3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과목에 모두 합격 했다.

“군대 오기 전 일 년 넘게 공부해도 잘 안됐던 검정고 시를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합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태어나서 처 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올바른 방법으로 이뤄낸 성공이어서 더 뿌듯합니 다.”

 안 상병은 2010년 11월 30일 남다른 각오로 입대 했다. 입대 전 안 상병의 생활은 엉망진창 그 자체였다. 어릴 적 부모님이 사업 실패로 이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을 원망하기 시작했고, 잦은 가출 에 학교 수업은 소홀했고 급기야 고등학교 1학년 때 다니던 학교마저 그만 뒀다. 그 후 경마 게임장과 음식점 서빙 등으로 생활을 유지했는데, 그런 가운데 입영통지서를 받았다.

“지금 제가 변하지 않으면 이 밑바닥 생활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역 후 모든 것을 바꾸겠노라 다짐 하고 군에 왔죠. 군인으로서 해야 할 임무에 최선을 다하기로 작정을 했습 니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돼

 안 상병의 주 임무는 동해안 최북단 GOP 추진 포 병부대 포수. 포반에서 핵심인 사수로서 늘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 다. 전투형 야전부대 일원으로서 흘린 땀방울도 많지만 입대 전 새로 다짐 한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그런 안 상병을 유심히 지켜본 유창근(대위) 왕포 대대 3포대장은 맡은 임무를 성실히 하는 모습을 보며 뭔가 특별히 사기를 높여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서울대 출신 병사를 통해 검정고시 준비 를 지원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도 가급적 많이 배려했 다.

부대의 관심과 배려, 지원 속에 늦은 공부를 시작했지 만 쉽지만은 않았다. 신병으로서 부대 적응기에 공부한다는 것과 오랫동안 덮었던 책을 다시 본다는 것이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안 상병은 그 런 생각이 들 때마다 부대 간부들이 준비해 준 시험 관련 책과 문제집을 한 번 더 보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추슬렀다. 부대 사이버지식방에서 평일 야간과 주말에 틈틈이 멘토를 만나 과외를 받으며 ‘주군야독’으로 공부 에 매진했다.

그렇게 공부하고 난 지난해 5월 12일 안 상병은 남의 얘기로만 여겼던 ‘합격’과 ‘성공’ 두 가지 모두를 얻었다.

 “합격하는 순간, 그동안 엇나가던 아들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슴 졸이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어 요. 군대 와서 이만큼 변했다고…….”

 합격 후 사단에서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초청해 검 정고시에 합격한 병사들을 위한 졸업식을 열었다. 안 상병은 지난해 7월 5 일 육군본부가 주최한 검정고시 수기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날 대 표로 수기낭독을 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됐다. 군대에서 무엇인가 해냈다 는 자신감이 생긴 안 상병은 합격 후 맡은 임무에도 더 성실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전역 후 또래처럼 대학생이 돼서 MT도 가고 리 포트 제출도 해보고 싶어요. 남은 군 생활 동안 ‘내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설레곤 합니다. 더 이상 두려움은 없습니다. 저는 한 번 성공한 사람이니까요. 군대는 제게 인생의 나아갈 길을 알려줬습니 다. 군 복무 기간 동안 훈련도 열심히 받고 다음 목표를 향해 다가서는 멋 진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

 

 

<제공 : 국방홍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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