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가는 병영 이야기 :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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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가는 병영 이야기 :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軍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2.06.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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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꿈으로 가는 병영 이야기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軍

나는야‘디자인 브레인

 

 

육군의 야전 사단장이 무엇인가 결정해야 할 때는 담당 참모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보통. 이런 참모진은 경험이 많은 영관장교들 이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육군23사단에는 아주 특별한 참모가 있다. 정식 참모는 아니지만 사단장이 무엇인가 결정을 하기 전 불러 의견을 묻는 특별 한 병사가 하나 있다.

 

유 재 형 육군23사단 일병

 

장병 눈높이에 맞는 구호 등 제작

 평소 병사들의 의견 듣기를 즐겨하던 사단장의 특 별 참모로 한 일병이 활약한 대표적 사건(?)은 올해 1월 초 있었던 사단구 호를 만들기 위한 회의에서였다. 그리고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군수처 보급 행정병 유재형 일병이다.

 올해 사단의 임무완수 결의를 위해 구호를 만드 는 자리에 유 일병을 포함한 병사 3명이 차출(?)됐다. 1차 참모토의를 거 친 안건을 갖고 병사들의 눈높이에 맞는 구호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사단장 이 직접 병사들에게 의견을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유 일병 등 3명의 병사들과 사단장은 격의 없는 브레인스토밍을 한 끝에 올해 사단 에서 사용할 구호 5가지를 확정했다.

 군대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매우 이색적인 장면 이 연출된 것. 사단장부터 이등병까지 격의 없는 대화로 의사소통이 실현되 고 있는 현장에 브레인으로 참여한 유 일병은 이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철 벽구호’디자인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며칠간의 노력 끝에 사단의 슬로건과 다양 한 활동사진, 철벽구호가 어우러진 멋진 그래픽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표 준 디자인과 함께 신세대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 는 구호 등 2종을 만들어 현재 사단사령부를 포함해 전 예하부대에서 활용 하고 있다.

 

 

‘군 환경정보지도’만드는 데 힘 보태

 유 일병은 철벽 구호 디자인뿐 아니라 현재 사단 의 ‘디자인 브레인’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2학 년을 마치고 지난해 4월 입대, 6월에 전입을 온 이후 자신의 전공인 디자인 을 살려 사단 곳곳에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

 유 일병은 최근 준공된 사단 간부목욕탕 조경 디 자인을 비롯해 사단 체육관 내부 도색 디자인, 화장실 인테리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단장의 자문에 응하고있다.

 하지만 유 일병의 진짜 야심작은 군수처 간부들 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약 4개월간에 걸쳐 혼신의 노력 끝에 제작한 사단 의‘군 환경정보지도’다.

 이 지도는 육군 최초로 시도되는 작업으로 사단 의 작전 및 인근지역인 속초와 양양, 강릉, 동해, 삼척지역 내의 생태 자연 도를 기본바탕으로 지역 내 환경 기초 시설물과 지자체 환경시설물, 멸종위 기 동·식물 등 다양한 환경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또 사단의 환경 시설물인 유류고·유류탱크·오폐수 처리시설·사격장 등이 표시돼있으며 지역의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 정보까지 수록돼있는 등 광범위한 환경정보를 담고 있다.

 이 지도는 A3규격(297㎜×420㎜)으로 총 80 여 쪽에 달하며 현재 150부를 인쇄 중으로 인쇄가 마무리되면 중대급까지 배부해 각종 작전 및 훈련 간 오염방지 및 환경보호에 활용할 예정이 다.

 유 일병은 “4개월여의 작업 기간 동안 밤 12시 를 넘기는 것은 보통이며 꼬박 날을 새워 작업한 것도 열흘 정도된다”며 “혼신의 노력을 다한 만큼 보람도 무척 크다”고말했다.

 군 생활의 보람을 묻는 질문에는“입대하면서 사 실상 디자인 전공 공부를 포기했었는데 막상 자대에 배치 받고 난 후 여러 분야에서 전공을 살려 특기를 발휘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보람되고 기쁘 다”며“군대가 꿈을 포기하는 곳이 아닌 꿈을 더 키워 주고 재능을 살려 주는 곳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격려해 주신 사단장님과 여러간부들, 전우들 한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공 살려 특기 발휘할 수 있어 기뻐”

 유 일병은 어려서부터 디자인 쪽에 남다른 재능 을 보였다고 한다. 방송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어머니 송정림 씨는 “재형이의 육아일기를 바탕으로 한‘성장비타민’이란 책을 쓰면서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재형이가 삽화를 그려 넣었고, 이후 베스트셀러로 국방 부 진중문고에 선정된‘명작에게 길을 묻다’에도 재형이가 삽화를 그려 넣 어 모자(母子) 공동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유 일병은 부대 내에서도 상급자는 물론 동료 전 우들, 선후임병들 간에도 인기가 높다. 군수처 군수계획장교 공영철 소령은 “병사이지만 간부 못지않은 능력과 성실함, 그리고 창의적 업무를 하고 있 어 큰 도움이 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제대 후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 가 돼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유 일병은 “학교에서는해 보지 않 은 2D 그래픽 작업이나 다른 경험들을 해 보게 됨으로써 군 생활이 인생 전 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주위의 모든 장병들이 군 생활 동안 자신 의 능력을 계발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말했 다.

 

<제공 : 국방홍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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