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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1.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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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전문가 인터뷰 현실을 직시하고, 흐름에 맞는 준비와 노력 필요해

 

현실을 직시 하고, 흐름에 맞는 준비와 노력 필요해

앞서 2012년 채용시장을 정리해 보았다. 많은 보도자료나 통계수치들을 통해 궁금했던 부분들을 살펴봤지 만 아직 궁금한 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채용시장을 지켜봐온 취업전문가 이시한 대표에게 2012년 채용시장과 함께 20대 취업 의 문제점, 앞으로의 발전방향 등 다 풀지 못한 채용시장 이슈들을 키워드 별로 들어본다.

 

전문가가본2012 채용시장

 

“대기업 편중 현상 더욱 심화”

취준생들의 대기업에 대한 열망은 2012년 한층 심화되었 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다가 웅진 같은 대기업도 휘청거리는 모습 을 본 취준생들의 입장에서는 중·소기업의 안정성이라는 부분에 의 심이 갈 수밖에 없다. 기업 안정성이라는 면에서 취준생들은 공무원, 공기 업, 대기업 등을 찾게 되고, 취업 과정에서 일단 중·소기업에 입사 한 사람들도 계속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에 도전하는 경향이 심화되었다.

마치 대입에서 반수를 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9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입사포기율이 25.1%, 1년 내 조기퇴직률은 30.6%로 합하면 55.7%가 중·소기업에 합격하고도 안 가거나, 1년 안에 그만둔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결국 다시 공기업이나 대기업 등에 도전하는 취준생으로 돌아가게 되므로 대기업을 지원하는 취준생들은 갈수록 많아질 수밖에 없다.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적 배려 증가”

삼성이나 한화가 상반기 고졸 채용을 진행하면서 고졸 채용에 대한 붐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은 원래 600명 채용 예정이었음에도 700명을 뽑은 후, 고졸 출신들의 잠재력에 놀라 예정인원보다 많이 뽑았다는 발표를 할 정도로 고졸 채용에 대한 액션은 실제적이었다.

금융권들의 고졸채용이 늘고, 공무원 시험도 고졸 출신들을 배려하기 위해 고졸들도 바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과목으로 바꿨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문대생들의 입지가 매우 애매하게 된 점도 있다.

일자리가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졸 취업자가 늘면 상대적으로 어디선가 줄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전문대생들의 몫이었던 경우가 많아서다. 열린 채용이라고 채용 자격에 대학 졸업을 명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상 전문대 출신들이 대졸자들과 경쟁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리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고졸 채용에 맞춰 가자니, 2년의 시간 투자가 아까워 전문대생들의 경우에는 고졸 채용이 확대된다는 경향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수치화되어 제시되는 스펙들은 갈수록 무시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영어점수 제출 시 OPic이나 토익 스피킹만 있으면 토익 점수는 아예 안 내도 된다고 못 박는 기업이 늘었다. 토익 점수 제출이 선택사항이 된 것인데, 만약 토익 점수가 900점일 경우 가산점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명시를 하겠지만, 그런 문구는 없다.

그러므로 사실 대기업에 서 토익 점수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두산 같은 기업은 학점을 쓰는 칸 자체가 아예 없을 정도로 여러 기업에서 대학교의 학점이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인턴 채용 때 토익이나 학점, 학교같은 것을 전혀 묻지 않게 아예 이력서를 배제한 채 뽑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기업 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소재별 채용조사’결과에서 2011년 대졸(전문대 포함) 신규 채용 중 42.3%가 지방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된 것을 보면, 학벌이라는 부분도 점점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기업을 필두로 해서 이른바 수치화된 스펙들이 점점 배제되는 추세라는 말이다. 하지만 채용 과정에서 영어점수나 학점 같은 기준이 없어진다는 것뿐이지 여전히 대기업 취업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다른 데서 평가한 기준은 배제하는 쪽으로 가지만, 기업자체 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강화되고 있다. 자기소개서, 적성검사, 면접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난이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기업별로 실시하고 있는 적성검사다. 어려운 문항이 증가하고 다양한 유형들이 출제되며 난이도 자체가 상승하는 것도 있지만, 취준생들이 두세 달 이상씩 준비하고 적성검사에 임하는 경향 때문에 평균점수가 상승하는 폭이 훨씬 가파르다.

 

20대취업, 무엇이문제인가

 

20대 취업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말을 조금 더 정확히 하려면 20대들의 체감 취업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말로 바뀌어야 한다. 중소기업에 합격하고도 가지 않는 사람도 많을뿐더러, 아예 중소기업은 채용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취준생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선택적 실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기업이나 공기업 같은 곳만 고집하다 보니 반선택적 실업 상태가 나타나면서 취업에 대한 체감은 더욱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취준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일자리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고, 취업 재수생의 숫자는 쌓여만 가니, 취업이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체감적인 것을 떠나 실제적으로도 청년층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에게 느끼는 불만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 학교교육이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서’라는 항목인데 이 비율이 52.6%나 되었다.

그러니까 기업에서는 당장 업무에 투입해도 될 사람들을 원하는데,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기업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기까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의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대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부조리한 상황을 경력사원을 채용하면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 평생 직업이나 직무 정도의 개념이 자리 잡은 만큼 경력직에서의 이직이 자연스런 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력직 채용은 늘 수 밖에 없다. 반대급부로 20대 청년 채용이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가가본2013 채용시장

 

많은 이들이 2013년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사실 2012년에 들어올 때도 어둡다는 전망은 있었지만, 고용만 놓고 보면 예상 외로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았다. 그 가장 큰 이유가 대기업이 채용을 줄이지다는 것인데, 2013년에는 대기업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각종 건설사나 조선소 등은 이미 성장동력을 잃었고, 중견 기업도 어렵다. 삼성 같은 경우도 최근 들어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다시 검토하는 등, 대기업들이 보수적인 투자 포트 폴리오를 짜는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러니, 하청을 받아 진행하는 중·소기업들로서는 경영기획 자체를 하기가 힘든 게 2013년이다.

사회적 책임 때문에 대기업들이 눈에 띄게 채용 숫자를 줄이지는 못하겠지만, 중·소기업들은 2012년보다 더욱 채용에 인색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대기업에만 목매었던 취준생들이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에 입사하려고 해도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계속 대기업이나 공무원 준비에 매진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3, 그리고앞으로의노력

 

“기업 - 명확한 기준 밝혀야”

스펙에 대한 기준을 정확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 가령 영어 점수 같은 경우는 삼성에서는 토익을 폐지하고 오픽으로 대체한다고 하고서 토익 점수를 내면 또 거절은 안 하니, 취준생 입장에서는 혹시나 하고 토익을 계속 파게 된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로 만약‘토익 700점 이상이면 그 이상은 다 똑같다’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말해주면 취준생들이 영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1년에 2,000만여 원씩 써가며 시간을 허비할 일이 줄어들 것이다. 그 밖의 여러 가지 기준들도

정확하게 밝혀서 취준생들이 불안감에 쓸데없는 것들에 시간을 쓰지 않고 기업에서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

“정부 - 실제적으로 유용한 취업 대책 마련해야”

정부는 현재 고용노동부에서 하는 잡영 센터 등을 대학교 안에 집어넣고 취업교육을 지원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의 취업 대책을 내놓고 있지는 못하다. 실제적으로 유용한 취업 대책을 내놓는 방향으로 정책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실제 취업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귀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공기업 채용박람회 같은 행사를 종종 개최해서 계속적으로 채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학 - 교수들의 의식 변화 필요해”

대학은 취업률에 매우 민감하고 많은 지원을 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교수님들이다.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취업 보기를 돌 같이 하시는 교수님들이 너무 많은데, 교수님들이 취업에 대한 정보나 동기부여를 해주실 필요가 있다.

사실 학생들은 자기 과의 교수님들에게 가장 많이 영향받고 의지하기 때문에, 취업지원실에서 열마디 해주는 것보다 교수님이 한마디 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문제는 교수님들이 취업에 대해 너무 모르고, 또한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므로 학교 당국 입장에서 교수님들의 의식을 바꿀 만한 여러 가지 인센티브나 교육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학생 - 저학년 때부터 필요한 요소 갖춰야”

학생들은 매우 절박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또 그렇지도 않다. 막상 눈앞에 취업이 펼쳐져야 준비하지 대학 1~3학년 동안은 걱정은 하되 준비는 하지 않는 시기로 삼아버린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이 요구하는 스펙은 점수가 아니라 여러 가지 경험과 경력들이다.

이런 것을 쌓는 데 필요한 것은 바로 시간이라, 2학년 때부터 준비하면 훨씬 더 효과적인 취업 대비를 할 수 있다. 대학 저학년 때부터 취업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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