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턴체험기: 이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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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턴체험기: 이착희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1.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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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나의 인턴체험기 이착희 Gulf Korean Times 디자인 편집기자

 

목표 분명하면,

환경과 조건은 문제 아니야 ~

한국관광공사에서 선발하는 해외인턴십은 평균 6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해외에 나가 있는 국내 기업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고, 관광산업과 관련된 여행사나 호텔 쪽의 인턴십 기회도 많다. 졸업예정자나 졸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 인턴 생활을 마치고 정직원으로 전환하거나 체류 기간 동안 그 나라의 다른 기업에 지원해 해외취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 할 수 있다. 관광공사 해외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당당히 글로벌 취업에 성공한 이착희 씨를 만나본다.

이착희 Gulf Korean Times 디자인 편집 기자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04 졸업)

 

졸업 후 전공과 취업,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착희 씨. 전공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다른 분야의 길을 걸어보고 싶어, 각국의 리조트에 들어가 고객을 응대하는 엔터테이너, G.O 직무에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전공이나 경력과 상관없는 관광 서비스업 분야였기 때문에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었다.

“비록 합격하진 못했지만 제가 지원하는 걸 보고 옆에 있던 친구가 한국관광공사 인턴십을 알려줬습니다. 해외호텔이나 여행사 쪽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해서 공고가 날 때까지 거의 매일 홈페이지를 체크했죠. 그러던 중 해외 여행사에서 디자인 계열 공고가 난 것을 발견했고 전공을 살리면서도 해외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인턴십 선발은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진행되었다. 평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착희 씨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자신의 경험을 스토리텔링해 적었다.

“‘꿈이라는 날개에 모터를 달아라’라는 제목으로 회사에 입사하면 기여할 수 있는 일과 한국에서 업무를 했을 때의 경험, 디자인 전공 등을 연관 지어 썼어요. 그리고‘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라는 제목에는 제가 생각하는 저의 강점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썼죠. 한 장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쓰면 읽는 사람이 대충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주제별로 나누고 각각에 제목을 달았습니다. 제목을 보면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거죠. 무엇보다 간단명료하면서도 정확하게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서류심사 합격 소식을 받은 후, 회사가 두바이에 있기 때문에 전화상으로 면접이 진행되었다. 업무 능력보다는 단체생활 적응력과 조직 친화력 등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지낼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회사의 특성상 직원 빌라에서 회사 직원 전체가 지내야했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 잘 어울려서 생활할 수 있는지를 많이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의 기숙사 생활, 서울에서의 자취 생활 등을 강조해서 말씀드렸죠.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면접 전에 미리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보내드렸기 때문에 크게 다른 질문을 받진 않았습니다.”

 

일을 시키면 한 가지 이상을 해 오는 사람 돼야

결국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착희 씨는 그 길로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처음 3개월은 매거진 창간 전이었기 때문에, 여행사 관련 디자인 업무와 주간지 창간에 필요한 셋업 작업을 했고 리서치 작업을 통해 창간에 필요한 DB사이트를 구축했다.

“GCC국가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신문사, 국가 기관, 매거진, 학교, 교통, 행사, 이벤트 웹 사이트들을 검색하고 앞으로 장기계약을 맺을 인쇄소를 물색했습니다. 페이지 레이아웃도 디자인하고, 매거진 카테고리도 분류했고요. 정말 바쁘고 힘들긴 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일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 뒤 정식 매거진이 창간되면서 착희 씨는 주간지의 페이지 디자인 및 전반적인 편집과 스페셜 기획 등을 맡았다. 하지만 조직이 작은 곳에서는 한 사람이 다각도로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위의 업무들 외에도 다른 일들이 많았다.

“때로는 취재도 나가야 하고, 탐방 사진도 찍어야 하고, 번역도 해야 했어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어떨 때는 지치기도 했지만 짧은 기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제 능력의 한계치를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모든 경험들이 고스란히 저의 능력으로 재평가 될 수 있게 되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못 한다고 하지 말고,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늦었다고 하지 말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턴 기간을 보낸 착희 씨. 결국 그녀는 인턴 생활을 마친 후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 28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인턴이었지만, 나이와 조건이 착희씨를 방해할 순 없었다.

“회사 대표님께서 제가 정직원으로 채용될 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일을 시켰을 때 해오는 결과를 보면 사람은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그 한 가지도 제대로 못 해오는 사람’, 둘째는 ‘한 가지만 해오는 사람’, 셋째는‘서로 다른 경우를 생각해 한 가지 이상을 해 오는 사람’이라고요. 저는 세 번째에 해당된다면서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아무리 작은 일이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면, 즉 항상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130%를 더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은 꼭 주어진다고 믿습니다.”

 

점수 아닌 실제 회화 능력 중요 해

해외인턴을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한 착희 씨는 해외인턴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업종에 맞는 능력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자신의 생활력을 따져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턴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다른 생활 패턴과 그 나라의 문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적응해야 하는 것까지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막상 해외인턴으로 나와서는 일보다도 생활이 힘들어서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리고 외국어 능력에 있어서도 점수가 아니라 실제 활용 가능한 회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외인턴은 근무할 기업이 국내기업이든, 해외기업이든 영어가 필수적이에요. 하지만 영어가 필수라고 해서 토익점수가 필수인 것은 아니죠. 저의 경우에는 토익점수도 없었고, 그 흔한 어학연수 경험도 없었지만 영어 작문, 발표, 회화 등 학교에서 진행하는 영어 수업은 거의 다 찾아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해외취업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어 회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부를 했고 그래서 TOEIC 대신 작문과 1:1 스피킹 시험이 있는 IELTS를 준비했습니다. 해외인턴을 생각하고 있다면 서류상 인정받을 수있는 영어 점수가 아니라 스스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말’을할수있는영어실력을기르셨으면합니다.”

글·사진 | 이상미 기자 youn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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