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턴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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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턴체험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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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나의 인턴체험기 김규리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 연구정책실 인턴

 

취업 보장’보다

더 값진 인턴 생활!

취업을 위한 필수 관문으로 자 리 잡은 인턴. 대기업에서 선발하는 대규모 인턴이나 정규직 전환 인턴은 취업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실 인턴은 직접 취업 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경력이나 이력 면에서 참 중요한 경험이다. 게다 가 사업이나 프로젝트의 필요에 따라 소수의 인원을 수시로 선발하는 정부 산하기관의 인턴은 좀 더 직접적인 업무 경험과 함께 많은 선배들의 조언 도 함께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 규 리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 연구정책실 인턴

작년 2월, 주변에 졸업을 앞두고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들을 너무 많이 봐서일까.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인 김규리(27세) 씨는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힘들게 대학 시절을 마무리하고 싶진 않았다. 평소 긍정적 마인드를 가졌던 규리 씨는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나아갈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취업준비보다는 학생의 본분인 학과 공부에 더욱 매진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 공기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자신에 대한 좀 더 깊은 성찰과 분석이 필 요하다고 느껴 혼자 여행길에 올랐다.

“작년 6월에 35일 동안 혼자 유럽 여행을 했어요. 지도 한장 들고 헝가리, 체코,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돌았죠. 이탈리아나 스페 인처럼 관광지로 유명한 곳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유럽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나름대로 생각의 전환을할 수 있었던 건 여행 중에 리옹에서 사 는 언니를 만났을 때 였는데, 그곳에 사는 것을 부러운 듯이 이야기 했더 니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여행이니까 좋은 것만 보기 때문에 모르는게 많다. 오 히려 현실적인 문제에서 힘든 게 많다’고요. 그이야기를 듣고 현실적인 것 들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사람 사는 데는 국내나 해외 나 다 똑같구나’라는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하하)”

경쟁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살다 보니 자신의 실속과 이익 을 챙기는 것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연시 되었던 규리씨. 여행을 통해 그런 욕심과 욕망을 조금은 버릴 수 있었고, 무엇을 하든지 다른 사람의 시 선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에 반나절 동안 함께 다니는‘팁투어’라는 가이 드가 있었는데, 그 사람과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에서와 는 다르게 그들에게는 행복의 기준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좀 더 여유가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서 취업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국부론 책을 본 것도 아니고, 정치나 철학에 관심이 있었 던건 더욱 아니었지만 신기하게도 규리 씨는 어렸을 적부터 국가를 위해 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그 생각은 여행 중에 자신의 정체성과 생각을 확립하면서 더 뚜렷해졌다.

“여행 중에 제 자신에 대해 굉장히 많은 생각들을 정리했 어요. 특히‘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했는데, 정리해보니 ‘다른사람에게도움을주는일’,‘ 어딘가에 기여하는일’,‘ 경쟁하는것보 다는협력해서하는일’이더라고요. 더 나아가서는 도움을 주는 대상이 특정 인이 아니라 모두이기를 바랬고요. 이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보니까 정부 및 정부 산하기관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한국에 돌아오자마 자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원하고 도전하는 데 두려움 없어야

한국에 돌아온 규리 씨는 자신이 가고 싶은 기관의 정보 를 모으기 시작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가고 싶은 기관에 순위를 매겨 기관 홈페이지를 링크해두고 매일 공고를 확인했다.

“제가 지금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도 제 가 링크해두고 계속적으로 체크했던 기관 중의 하나였어요. 특히‘우리나라 는 짧은 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루며 OECD 회원국, G20 의장국으로서 우뚝 섰 지만 국민들의 사고나 윤리의 기준, 사회적 행동 규범 등 모든 면에서 적 지 않은 혼란을 겪어 왔다.

우리나라가‘잘 사는 나라’를 넘어‘세계가 본받고 싶은 나라, 품격을 지닌 좋은 나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문화 정체 성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화된 가치 기준을 확립하여야 한다’는 정정길 원 장님의 인사말이 너무 인상적이기도 했고요. 지난해 10월, 연구원에서 인 턴 공고가난 것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지원했습니다.”

영어 점수가 아주 높거나 대외활동을 특별히 많이 한 것 은 아니었지만, 규리 씨는 공공기관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이있었고, 그 경 험들과 함께 평소 자신이 생각해 왔던 공공기관에 대한 소신을 자소서에 솔 직하게 적었다.

“서류 합격 소식을 받고 얼마 있다가 면접을 보러 갔는 데, 면접을 보러 총 4명이 들어왔어요. 지원동기, 공공기관에서 일했던 경 험, 갈등에 대한 해결 방법, 전공에 대한 질문, 평소 성격 등 제 자신에 대 해 생각해보면 잘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받았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긴장할 수 있는 분위기속에서도 밝은 모 습을 잃지 않고, 소신 있고 솔직하게 웃으며 대답한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 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공공기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서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것도 가점 요소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면접에서 최종합격을 받고 지난해 11월부터 한국학중앙연 구원 연구정책실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규리 씨는 한국문화의 심층연구 및 교육을 통하여 한국학의 진흥을 위해 힘쓰는 많은 분들을 행정적으로 지원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연구원 분들이 막내라고 아껴주시고, 이것저것 많이 알 려주셔서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어요. 언젠가 저에게‘인턴이지만 주인의식 을 가지고 일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참 마 음에 와 닿았습니다. 조직 안에서 일을 하려면 업무적인 능력이나 스킬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관계,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청년 일자리 해소를 위해 도입된 공공기관 청년인턴은 한 때 정규직 전환율이 낮다는 이유로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현재 규리 씨 가 하고 있는 인턴도 기간이 정해져 있고, 기관에 채용인원이 발생할 때 지 원하면 가점을 주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간혹 인턴 자체가 유명무실하다 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 생각은 좀 달라요.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 도 인턴 기간 동안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해볼 수 있고, 실제 업무 에 관한 것뿐 아니라 관계자 분들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연구원 분 들이 일부러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 때문에 저는 인 턴 기간이 사회로나아가는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멘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분들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주셔서 제 인생을 결정하고 나 아가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기가 잘 하고 좋 아하는 직무와 분야를 선택했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지원해서 경험을 쌓아보세요. 떨어진다 하더라도 면접 자체가 경험이고 기회일 수 있습니 다.”

글·사진│이상미 기자 young@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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