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JOB이?
상태바
세상에 이런 JOB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2.22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UMAN POWER┃세상에 이런 JOB이? 박진희 한솔어린이뮤지움 에듀케이터

 

 

박진희 한솔어린이 뮤지움 에듀케이터

전시와 관람객 간 소통의 매개자, 에듀케이터

 

미술관·박물관이 운영되 기 위해서는 관장을 비 롯하여 학예연구사, 자료관리담당관, 보존 과학자, 에듀케이터 등 많은 사 람들이 필요하다. 그중 관람객들과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사람이 바로 에듀 케이터이다. 여기서 뮤지움 에듀케이터란, 말 그대로 미술관·박물관 의 소장품과 전시를 매개로 관람객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로 미 국이나 영국에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한솔어린이 뮤지움에서 에듀케이터 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희 씨를 만나 지금은 생소하지만 미래가 유망한 직 업, 에듀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미술관·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꿈꿔봤을 직업이 큐레이터이다. 이처럼 큐레이터는 자주 접해봤어 도 에듀케이터는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직업이다. “에듀케이터는 학교 밖 영역의 교육자로서 역사가긴 직업인데,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는10~15년 정도 되었습니다.

에듀케이터 역시 미술관·박물관 전시와 관계된 일 을 하기 때문에 큐레이터와 혼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큐레이터는 미술관·박물관 소장품을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 집행하는 사람이라 면, 에듀케이터는 미술관·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 추고 이해와 흥미를돕는 방안을 연구하고 소장품, 전시 및 학교연계 프로그 램과 학습 자료 등을 개발, 진행, 평가하는 사람을 말하죠. 즉 미술관 ·박물관 교육 전문 인력입니다.”

그녀는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며 작가를 꿈꾸었다. 그러나 직접 작품 활동을 하는 것보다 작품이 어떻게 전시되지는지에 관심이 많았 다고 한다. “직접 작품 창작 활동을 하는 것보다 작품 보는 것을 더 좋아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실기 학과가 아닌 큐레이터 학과에 진학 을 했죠. 전시품과 관람객 간의 소통을 매개할 수 있는 해설자의 역할을 하 고 싶었거든요.

학부에서는 미술을 대중에게 알리는 저널에서 객원기자로 일했고, 에듀케이터에 대한 비전은 석사 때 가지게 되었습니다. 관람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교육적인 전시를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에듀케 이터라는 직업은 제 몸에 딱 맞는 옷이었죠. 그때부터 경험을 쌓고 박사 공 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전문직으로서 에듀케이터를 고용하 는 기관의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백순실미술관, 헬로우뮤지움 어린이 미술관과 김종영미술관 등에서 어린이 및 가족,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기 획 및 진행했습니다. 또한 문화 소외 아동 및 장르 교차적 예술교육에 대 해 UNESCO 문화예술대회에 발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한솔어린이뮤지움의 시즌1 스토리인‘해님 이 사라졌어요’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지난 12월 개관한 이후에 도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 및 평가를 담당하는 에듀케이터로 역할 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역할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 이어 되어야

 

우리나라의 전시 트렌 드에서 체험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 뮤지움은 전시보다 는 체험을 하기 위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무엇보다 교육 프로그램 이 중요하다. “장애인, 어르신, 다문화 등의 다양한 대상이 있지만, 저는 그동안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경험을 쌓았고 이쪽에 저의 비전이 있다 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어린이 뮤지움에서 활동할 계획입니다.

또한 어린이뮤지움은 에듀케이터가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 기도 하죠. 학예사가 연구한 전시 주제를 어린이 중심적으로 해석하는 에듀 케이터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어린이 대상 전시는 기획 단계부터 교육적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큐레이터와의 협업도 중요합 니다.”

그렇다면 에듀케이터의 하루 일과는 어떠할까? “출근을 하면 오전에는 주로 프로그램이나 차기 전시에 대한 기획업무를 하고, 오후 에는 가르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 한 평가, 수정, 보완을 한 후 퇴근하게 되죠.

뮤지움상황에 따라 에듀케이터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모 든 에듀케이터가 이와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이러 한 일들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어느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 든 에듀케이터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같죠.”

한편, 한솔어린이뮤지움은 여타 뮤지움과는 다른 개념의 뮤지움이라고 한다. 체험교육의 최신 트렌드인 놀이, 탐구, 예술이 결합한 ‘에듀컬쳐’개념을 도입한 스토리 체험 뮤지움이기 때문이다. “공간 자체 가 예술 작품인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다양한 예술 작품과 예술 활동을 마음 껏 즐기며, 놀이와 교육 그리고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체험을 하게 됩니 다.

특히, 아티스트의 작품을 어린이들이 만지는 것을 제한하 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직접 만져보고예술품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체험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미래 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창의성과 감 수성을 기르게 되죠. 한솔어린이뮤지움에는 어린이 프로그램뿐 아니라, 학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체험하는 동안 뮤지 움 방문 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 예술교육 관련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죠.”

 

 

 

전문인력 필요한 곳 많아져, 직업 전 망 밝아

앞으로 미술관· 박물관 교육은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로, 그 중요성 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 미술관·박물 관 교육은 아직도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요 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 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것이며, 이에 에듀케이터의 역할이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지난해 초·중·고등학교‘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에 따라 주말이면 미술관·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날로 늘 어가고 있습니다. 학교 밖의 교육이 중요해지면서 어린이들에게 체험활동 의 기회를 확대하여 보다 창의적인 인성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인구에 비해 박물관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역별로 숨어있는 박물관도 있고 개인 박물 관도 많죠. 이에 미술관·박물관 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시장 전망이 밝은 직업이지만, 누구나 될 수있는 것은 아니다. 에듀케이터로서 자격과 자질, 그리고 무엇보다 인성을 갖춰 야 한다. “현재 에듀케이터 자격증은 따로 없고, 경력 인증기관에서 일하 여 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학예사 자격증이 없다고 에듀케이터로 일 할 수 없 는 것은 아니고, 다만 소지하고 있으면 경쟁력이 있을 수 있죠. 에듀케이터 가 되기 위해서는 자격증 보다는 열정과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아이들 은 학교 선생님과 매일 만나지만, 에듀케이터와의 만남은 단 한 번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체험은 아이의 평생의 뮤지움 기억으로 각인될 수 있죠. 이에 에듀케이터는 관람객 중심적 마인드를 가져야 하며, 마인드 컨트롤도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하며, 변화하는 관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이해도 수반되어야 하고, 같 은 작품을 매일 봐도 질리지 않아야 하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 람을 좋아해야 하며, 대상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 이 진정한 에듀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예술교육 콘텐츠에 대해 십년 전만 해도 불모지였던 우리 나라, 이제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 만 머물지 않고 예술교육 콘텐츠의 해외 수출로 에듀케이터의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있 겠죠.

그리고 에듀케이터의 일이 힘들고 박봉이라는 선입견이 있 는데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 환경과 처우가 나아지고 있어요. 에듀케이터는 진입 장벽 이 높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매력적인 직업, 에듀케이터에 관심이있는 사람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기를 바랍 니다.”

글·사진│김선정 기자 trustme@hkrecrui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