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 전문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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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인재 전문가 인터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3.03.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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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창의인재 전문가 인터뷰 - 한기순 인천대학교 창의인재개발 학과 교수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힘!

“예”라고 대답하기를 종용받고 살아온 우 리. 가정과 학교 교육의 오랜 습관이 이미 내면화된 우리 모두에게“아니 오”라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일탈이며 패배자로 비쳐질 수 있기 때 문에‘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권위, 하나의 정답, 획일화된 사고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창의성이란 어찌 보면 남 과 다를 수 있는 용기다!

 

창의성, 타고 난 것이다 vs 훈련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

당연히 둘 다 맞는 이야기죠. 선천적으로 좀 더 창의적 성향이 높은 사 람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노력과 환경 여하에 따라 창의성은 증가할 수도 감 소할 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성과주의, 과도한 경쟁, 여유의 부재, 실패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서열화된 분위기 등은 창의성 계발에 독이 되는 대표적인 환경입니다.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영역 및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 지식, 창의성 계발을 위한 의도적인 노력(창의적 성향, 창의성 기법, 기술 등과 관련한 전문성), 그리고 창의적이기 위한 끊임없는 용기와 노력이 요 구됩니다.

취업에서의 창의성, 기업이 요구하는 창의성은 좀 더 구체적일 것 같은데 요.

창조경영이 대세인 요즘, 기업에서의 창의성은 그야말로 돈이고 자본이 고 기업의 생존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창의성과 관련한 연구가 일천한 상 황에서 기업 창의성의 특징과 차별성, 기업에서의 창의성 계발 방법, 기업 에서의 창의적 조직문화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하고 절실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학교에서의 창의성만큼이나 기업에서의 창의성 또 한 절실히 요구되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인데, 기업 창의성과 관련하 여 향후 주요 관심사는 창의적 인재의 선발, 기업 구성원의 창의적 역량 계 발, 창의적 조직문화 형성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기업은 어떤 방법으로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지 궁금합니 다.

최근 여러 기업들에서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경 주되고 있습니다. 특히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여러 창의적인 문제들이 구안되고 있고요. ‘ 맨홀뚜껑은왜둥글까?’, ‘ 천원에판매되던콜라를 만 원에 파는 방법?’, ‘ 서류철 외에 스테이플러 의 용도는?’, ‘선천성 장애인에게 노란색을 설명해보세요.’등 지원자의 창의성을 알아보기 위해 제시한 많은 문제들이 이미 인터넷상에서 공유되 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통해 선발된 창의적인 인재들이 정말 조직 내에 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 이죠. 또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창의적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다 각적인 방법도 구안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의적 인 재’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훈련이나 방법이 있다면?

문제발견(problem finding)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문제해결도 중요하지 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이 중요한 문제인지를 발견하는 것이니까요. 다른 사람이 생각하거나 보지 못한 것을 문제나 질문으로 던질 수 있는 능 력, 이것이 바로 문제발견 능력입니다.

답을 잘 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앞서간다는 말이 있듯 이, 지금껏 주어진 문제의 해결(problem solving)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이 상황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 혹은 의미 있는 문제인가’에대해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확산적 사고능력(divergent thinking ability)을 키우는 것도 중 요합니다. 창의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 는 능력이니까요. 확산적 사고를 강조하는 학자들은 양이 질을 낳는다고 강 조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면 그 안에 분명 질 높은 아이디어가 섞 여있다고 말합니다.

확산적 사고를 연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리가 가장 자 주 사용하는 것은 브레인스토밍입니다. 말 그대로 머리에서 폭풍이 이는 것 처럼 충분한 시간 동안 다양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이죠. 나아 가 PMI, SCAMPER 등의기법등을함께활용하는것도효과적입니다.

또한 사물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들여다보기, 관찰하기의 연 습이 창의성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헬렌켈러의‘삼 일만 볼 수 있다 면’의 글에 의하면 자신은 너무나 보고 싶고 궁금한 숲! 상상만으로도 너 무나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이 많은데 정작 숲에 다녀온 사람에게 무엇을 보았는가 하고 물으면 그 사람은“nothing special! (별거 없었어!)”하고 답을 한다고 헬렌켈러는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오감을 제대로 잘 활용하고 있는가? 돌아보고 반 성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보되 건성으로 스쳐지나치듯이 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보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관찰 연습이 창의성 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창의성은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하고, 관심과 호기심은 관찰에서 시작 됩니다. 관찰은 훈련입니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깊게 보는 것, 그 냥 듣는 것이 아니라 주의깊게 듣는 것. 이것이 가능할 때 우리는 우리 주 위의 세속적인 것들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여기서 탁월한 아이디 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어린아이의 시각을 가지고 호기심과 놀라움으로 세상과 사물 을 바라보는 것과 놀이, 휴식, 여유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 것,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융합적으로 사고하는것 등이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 습니다.

 

Q. 다음 중 성질이 다른 것은?

당신은 위의 질문에 어떻게 답을하였는가?

이 질문을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a나 b 등 하나의 답을 정답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출제자는‘다음 중 성질이 다른 것은?’이라고 물었지 ‘다음 중 성질이 다른 하나는?’이라고 묻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레짐작으로‘아~ 이 문제에서 답은 하나일 거야’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의 정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정답을 제기하는데 이때, 다 른 사람이 자신과 다른 정답을 제기할 때 의아한 눈빛으로 다른 사람을 쳐 다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문제를 자세히 살펴보라.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a가 답이 될 수도 있고(a만 꼭지점이 없고 a만 뭔가 꽉찬 전체적인 느낌), b가 답이 될 수도 있고(b만 둥근 면이 없음 또는 b만 삼각 형 모양), d가 답이 될 수도 있다. (d만 곡선과 직선을 둘 다 가지고 있음)

이런 식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답이 될 수 있음 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답이 하나일거라는 생각에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해 애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경향이 나온다. 문제는 그런 생각이 우 리로 하여금 더 좋은 정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세 번째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답은 하나 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 창의적 사고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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